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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 12일 사순 제5주간 화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04-12 조회수883 추천수15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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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2일 사순 제5주간 화요일-요한 8,21-30


 

“당신이 누구요?”

 

<약자들의 하느님>

 

 

    예수님 출현 당시, 유다 백성들 사이에서는 하나의 큰 토론 주제가 있었는데, ‘그가 누구냐?’였습니다.

 

    예수란 사람, 함부로 꺼내서는 안 되는 말을 공개석상에서 서슴없이 선포하는 그, 너무도 논리정연하고 당당한 그, 콧대 높은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도 슬슬 겁을 내는 그가 도대체 누구냐?

 

    너무나 이상한 것은 그는 그때 당시 강남인 예루살렘 출신도 아니고, ‘후지고 후진’ 갈릴래아 지방, 거기서도 깡촌인 나자렛 사람인데, 그의 아버지는 가방끈도 짧은 목수출신인 예수의 정체, 신원은 무엇인가, 하는 것은 당시 큰 논란거리였습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신원에 대해 명명백백하게 밝히십니다.

 

     ⓵ 예수님은 우리처럼 “아래에서 온 존재가 아니라 저 위로부터 온 존재”이십니다.

 

    ⓶ 예수님은 우리처럼 “이 세상에 속하는 존재가 아니라 이 세상을 초월하는 존재”이십니다.

 

    ⓷ 예수님은 아버지와 함께 하시는 분이고, 아버지 마음에 드시는 일만 하시는 분이고, 아버지께 순명하고 일치하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께서 기존의 예언자들이나 당대 잘나가던 엘리트들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권위를 지니고 계셨는데, 그분의 권위는 과연 어디서부터 나온 것일까요?

 

    바로 아버지 말씀에 대한 철저한 순명 때문이었습니다. 말씀에 대한 철저한 실천 때문이었습니다.

 

    오늘 내게 예수님이란 존재는 과연 어떠한 분이신가에 대한 고민은 일상적으로 되풀이되어야 할 과제입니다.

 

    은혜롭게도 예수님께서는 매일의 성경 말씀을 통해 자신의 신원을 우리에게 밝히고 계십니다.

 

    깊은 슬픔에 잠겨있는 우리에게 예수님은 다정다감하고 따뜻한 위로자이십니다. 죽음의 고통을 겪고 있는 우리 머리맡에 앉아 내 이마에 물수건을 얹어주시는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세상과 동떨어져 처절한 고독을 곱씹고 있는 우리에게 유일한 친구가 되어주시는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유일한 관심사이자 일생일대에 걸친 유일한 화두 한 가지가 ‘우리의 구원’인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불행하게도 많은 분들이 교회 안에서 예수님의 흔적을 찾기가 힘들다고 한탄하십니다. 예수님의 신원을 보다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한 노력 부족이 그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죄인인 우리 인간을 위해 일생을 바치신 분, 죽었다 깨어나도 고통과 죽음의 틀에서 벗어날 수 없는 우리의 해방을 위해 목숨까지 바치신 분, 다른 무엇에 앞서 인간을, 다른 무엇보다도 약자를 소중히 여기시고, 약자 편에 서시고, 약자의 마음을 헤아려주셨던 약자의 하느님이셨던 예수님, 그런 예수님의 흔적이 다시금 우리 교회의 중심에 새겨지길 바랍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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