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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4-14 조회수1,060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4월 14일 사순 제5주간 목요일
 
 
 
Amen, amen, I say to you,
whoever keeps my word  will never see death."
(Jn.8.51) 
 
제1독서 창세기 17,3-9
복음 요한 8,51-59

유럽의 어느 가정에 10년 넘게 우산꽂이로 사용하던 중국 항아리가 있었습니다. 이 가정에서는 이 항아리가 그렇게 아름다운 것도 아니고 또 어디에 진열해 둘 곳이 없으며, 그렇다고 버리자니 아까워서 우산꽂이로라도 사용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데 어느 날, 그 집에 우연히 놀러왔던 학자가 그 항아리를 보고 깜짝 놀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감정을 해보니, 글쎄 백만 달러가 넘는 고대 중국의 국보급 문화재임이 판명 났습니다.

아무리 값비싼 국보급 문화재라고 알아보지 못한다면 그 가치와 쓰임새는 달라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똑바로 알아 볼 수 있는 눈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할지라도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똑바로 알아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또한 그 가치에 맞게 쓰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만약 남의 말은 전혀 듣지 않으면서 자기만의 생각만을 내세운다면 당연히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알려고 노력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판단이 최고인 듯이 행동한다면 이 역시 제대로 된 평가를 할 수 없는 이유가 됩니다.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이지요? 그런데 우리들 역시 이 모습에서 그렇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다른 이들에 대한 평가와 판단을 얼마나 자주 합니까? 그것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도 섣부르게 판단하고 결론내릴 때가 얼마나 많았습니까?

사실 예수님께서도 이러한 섣부른 판단에 의해서 희생양이 되셨습니다. 당시의 종교지도자들은 예수님께서 어떤 말씀을 하셔도, 또 어떤 행동을 하셔도 믿지 않았습니다. 어떻게든 꼬투리를 잡으려고 노력했고, 예수님의 말씀에 어떻게 하면 반박할 수 있을까만을 궁리했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예수님을 당연히 메시아로 인정할 수 없었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이 모두 구구절절 맞는데도 불구하고 그들은 무조건 거부하고 봅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께 돌을 던지려고 하였던 것이지요.

자신의 구원을 책임 질 분이 바로 코앞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알아보지 못하는 이스라엘 사람들의 완고함. 어쩌면 앞선 국보급 보화를 단순히 우산꽂이로만 사용했던 사람처럼,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분을 형편없는 분으로 평가절하하고 그래서 주님과 함께 살지 못하는 이유를 스스로 만들었던 것은 아닐까요?

우리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을 단순히 내가 원하는 것만을 해주는 분으로만 생각한다면, 주님과 함께 하는 삶은 있을 수 없습니다. 오히려 주님께서 원하시는 사랑의 삶에 최선을 다할 때, 주님으로부터 영원한 생명을 선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행운은 매달 찾아온다. 그러나 그것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거의 다 놓치고 만다. 이번 달에는 이 행운을 놓치지 마라(데일 카네기).




자물쇠
 




프랑스 파리, 노틀담 대성당으로 가는 길목에 매달려 있는 수많은 자물쇠를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물쇠에는 사랑하는 연인의 이름이 적혀 있더군요. 즉, 이 자물쇠가 열쇠 없이는 쉽게 열리지 않는 것처럼, 우리들의 사랑도 쉽게 변하지 말자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 같았습니다.

얼마나 사랑을 지키기가 힘들면 이러한 이벤트까지 하고 있을까 싶습니다. 지키기 힘든 사랑, 이 자물쇠를 통해서 다시 한 번 점검을 해보고 기억하자는 의미인 것입니다.

사실 이 사회 안에서 우리는 너무나도 많이 변하는 사랑을 보게 됩니다. ‘사랑은 움직이는 거야.’라는 CF문구 때문에 그럴까요? 사람들은 자신에게 줄 이득만을 떠올리며 특정 사람을 선택합니다. 그리고 그 선택을 마치 사랑 때문에 하는 것처럼 생각하지요.

세상에 완벽한 여자와 완벽한 남자는 없습니다. 단지 모자라는 남자와 모자라는 여자가 만들어 가는 완벽한 사랑만이 있을 뿐입니다. 이러한 관계 속에 있는 ‘우리’라는 것을 기억한다면 굳이 자물쇠를 채우면서까지 절대로 변하지 말자고 약속 할 필요가 없을 텐데요…….

지난 번, 결혼 주례 서 주었던 신랑 신부는 싸우지 않고 잘 살고 있나? 문득 궁금해집니다.
 
 
 
 
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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