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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17일 야곱의 우물- 마태26,14-27,66 /렉시도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4-17 조회수381 추천수6 반대(0) 신고
렉시오 디비나에 따른 복음 묵상

14그때에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로 유다 이스카리옷이라는 자가 수석 사제들에게 가서 물었다. 15“내가 예수님을 여러분에게 넘겨주면 나에게 무엇을 주실 작정입니까 ?” 수석 사제들은 은돈 서른 닢을 내주었다. 16그때부터 유다는 예수님을 넘길 적당한 기회를 노렸다. 17무교절 첫날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물었다. “스승님께서 잡수실 파스카 음식을 어디에 차리면 좋겠습니까 ?” 18예수님께서 이르셨다. “도성 안으로 아무개를 찾아가, ‘선생님께서 ′나의 때가 가까웠으니 내가 너의 집에서 제자들과 함께 파스카 축제를 지내겠다.′ 하십니다.’ 하여라.” 19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대로 파스카 음식을 차렸다. 20저녁때가 되자 예수님께서 열두 제자와 함께 식탁에 앉으셨다.
 
 21그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22그러자 제자들은 몹시 근심하며 저마다 묻기 시작하였다. “주님, 저는 아니겠지요 ?” 23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나와 함께 대접에 손을 넣어 빵을 적시는 자, 그자가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24사람의 아들은 자기에 관하여 성경에 기록된 대로 떠나간다. 그러나 불행하여라, 사람의 아들을 팔아넘기는 그 사람 !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자신에게 더 좋았을 것이다.” 25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가 물었다. “스승님, 저는 아니겠지요 ?”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네가 그렇게 말하였다.” 26제자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님께서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신 다음, 그것을 떼어 그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받아 먹어라. 이는 내 몸이다.” 27또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신 다음 제자들에게 주시며 말씀하셨다. “모두 이 잔을 마셔라. 28이는 죄를 용서해 주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내 계약의 피다. (…)
 
36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겟세마니라는 곳으로 가셨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저기 가서 기도하는 동안 여기에 앉아 있어라.” 그런 다음, 예수님께서는 37베드로와 제베대오의 두 아들을 데리고 가셨다. 그분께서는 근심과 번민에 휩싸이기 시작하셨다. 38그때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마음이 너무 괴로워 죽을 지경이다. 너희는 여기에 남아서 나와 함께 깨어 있어라.” 39예수님께서는 앞으로 조금 나아가 얼굴을 땅에 대고 기도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버지, 하실 수만 있으시면 이 잔이 저를 비켜 가게 해주십시오. 그러나 제가 원하는 대로 하지 마시고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십시오.” 40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돌아와 보시니 그들은 자고 있었다. 그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너희는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란 말이냐 ?
 
41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여라. 마음은 간절하나 몸이 따르지 못한다.” 예수님께서, 42다시 두 번째로 가서 기도하셨다. “아버지, 이 잔이 비켜 갈 수 없는 것이라서 제가 마셔야 한다면,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게 하십시오.” 43예수님께서 다시 와 보시니 제자들은 여전히 눈이 무겁게 감겨 자고 있었다. 44예수님께서는 그들을 그대로 두시고 다시 가시어 세 번째 같은 말씀으로 기도하셨다. 45그리고 제자들에게 돌아와 말씀하셨다. “아직도 자고 있느냐 ? 아직도 쉬고 있느냐 ? 이제 때가 가까웠다. 사람의 아들은 죄인들의 손에 넘어간다. 46일어나 가자. 보라, 나를 팔아넘길 자가 가까이 왔다.” 47예수님께서 아직 말씀하고 계실 때에 바로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인 유다가 왔다. 그와 함께 수석 사제들과 백성의 원로들이 보낸 큰 무리도 칼과 몽둥이를 들고 왔다. 48그분을 팔아넘길 자는, “내가 입 맞추는 이가 바로 그 사람이니 그를 붙잡으시오.” 하고 그들에게 미리 신호를 일러두었다. 49그는 곧바로 예수님께 다가가 말하였다. “스승님, 안녕하십니까 ?” 그리고 예수님께 입을 맞추었다. 50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친구야, 네가 하러 온 일을 하여라.” 그때에 무리가 다가와 예수님께 손을 대어 그분을 붙잡았다. (…) 27,45낮 열두 시부터 어둠이 온 땅에 덮여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46오후 세 시쯤에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부르짖으셨다.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 ?” 이는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 ?”라는 뜻이다. 47그곳에 서 있던 자들 가운데 몇이 이 말씀을 듣고 말하였다. “이자가 엘리야를 부르네.” 48그러자 그들 가운데 한 사람이 곧 달려가서 해면을 가져와 신 포도주에 듬뿍 적신 다음, 갈대에 꽂아 예수님께 마시게 하였다. 49그러나 다른 사람들은 말하였다. “가만, 엘리야가 와서 그를 구해 주나 봅시다.” 50예수님께서는 다시 큰 소리로 외치시고 나서 숨을 거두셨다.(…)
 
 
 
 
시작기도
오소서 성령님, 예수님이 수난 가운데 지니셨던 자세와 마음을 우리 안에 심어주소서.

세밀한 독서 (Lectio)
오늘 본문 앞 단락은 어떤 여인이 예수님이 가셔야 할 길을 알아보고, 그분의 장례를 준비하기 위해 매우 값진 향유를 그분 머리에 부은 이야기입니다. (6 – 13절) ‘그때에’ 열두 제자 가운데 하나였던 유다 이스카리옷이 은돈 서른 닢으로 스승을 팔아넘기게 됩니다. (14 – 16절) 그리고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수난 장면들이 이어집니다. 이 긴 이야기에서 예수님이 수난 중에 보이신 자세를 묵상하는 것은 수난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수난 전에 먼저 성찬례를 제정하십니다. (17 – 35절) 예수님의 수난이 무엇인지 관상하려면 이 성찬례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이 단락은 네 부분으로 이루어집니다. 파스카 준비 (17 – 19절), 배반 선포(20 – 25절), 파스카 식사 (26 – 30절), 베드로의 부정으로 시작되는 제자들의 부인 (31 – 35절). 예수님의 행위와 관련된 동사들은 그분의 삶을 요약합니다. “팔아넘겨지다” (21.23.24절), “빵을 들고 찬미를 드리시다”(26절), “제자들에게 주시다” (26.27절), “잔을 들어 감사를 드리시다”(27절).
이 지상에서 마지막 식사를 하시면서 ‘세상의 빛’ 이신 예수님은 제자들로 대표되는 모든 인간의 어둠과 죄 안으로 들어와 당신 자신을 온전히 주십니다. 그분은 아시면서도 당신이 제자에 의해 ‘팔아넘겨지도록’ 두십니다. (21절) 예수님은 빵과 잔을 들고 먼저 아버지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십니다. 이 행위는, 그분이 겪으셔야 할 수난이 그분 편에서 하느님께 바치는 희생 제사라기보다는, 하느님 편에서 인간의 구원을 위해 주신 선물에 대한 감사의 차원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성체성사 안에서 그리스도는 당신 전부를 주시고, 이제 예수님의 몸을 먹고 피를 마시는 사람은 그분을 닮은 사람이 될 것입니다. 교회는 항상 이 사랑을 끊임없이 기억하고 감사드리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이 배반할 것을 알면서도 그들을 데리고 겟세마니로 가서 기도하십니다. (36 – 46절) 이 본문에서 우리는 수난 앞에 예수님이 지니셨던 내적 자세를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제자들은 스승과의 마지막 밤을 잠에 소비하지만, 예수님은 마지막 밤을 온전히 기도에 바칩니다. 그분은 세 차례에 걸친 기도를 통해 ‘근심과 번민’ 에서 아버지의 뜻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인간적인 고통에서 아들의 신뢰로 넘어갑니다. 히브 5, 7 – 10은 이 밤에 예수님이 어떻게 지내셨는지 구체적으로 묘사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에 계실 때,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분께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고, 하느님께서는 그 경외심 때문에 들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드님이시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히브 5, 7 – 8)
 
공생활 시작인 세례 때에, 그리고 수난과 부활에 대한 첫 번째 예고 후에 있었던 영광스런 변모 장면에서 아버지는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 (마태 3, 17; 17, 5) 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제 공생활의 절정인 수난의 순간에 아들이 ‘사랑하는 아버지’ 를 부르며 자신을 철저히 넘겨드립니다. (마태 26, 39. 42 참조) 이 밤에 예수님은 자신의 뜻과 하느님의 뜻 사이에서 격렬한 싸움을 하고, 아버지의 뜻에 자신을 온전히 넘기는 첫 번째이자 가장 완전한 본보기가 되십니다. 그 고통스런 밤은 인간의 구원을 위한 복된 밤이었습니다. 이 밤의 기도 때문에 예수님은 모든 이에게 구원의 근원이 되실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사람들의 모욕과 조롱을 받으며 사랑하는 아버지께 자신을 넘기면서 숨을 거두십니다. (26, 47 – 27, 66) 하느님의 아들이 하느님을 모욕했다는 죄목으로 사형당합니다. 인간의 판단과 어떤 조롱과 모욕도 그분이 성경에 예고된 당신의 길, 사랑받는 아들로서 고통 받는 종의 길을 가시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그분은 철저하게 하느님의 뜻에 속한 분, 하느님의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수난 중에 고통당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이렇게 예언합니다. “매질하는 자들에게 내 등을, 수염을 잡아뜯는 자들에게 내 뺨을 내맡겼고 모욕과 수모를 받지 않으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다.” (이사 50, 6) 예수님이 수난 당하시는 모습은 초대 그리스도인들의 마음에 깊이 새겨졌는데, 바오로는 서로 갈라져 있는 필리피 공동체에 일치를 위해 예수님의 이런 자세를 지니도록 권고합니다. (필리 2, 5 – 11)

묵상 (Meditatio)
주님, 수난 복음 안에서 당신을 배반하고 모욕하고 조롱하고 죽음에 처하게 한 많은 사람을 만납니다. 인간적인 지혜로는 당신의 수난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주님, 저희에게 당신 머리에 향유를 부었던 여인의 영적인 지혜와 통찰력을 주십시오. 당신이 수난 때에 지니셨던 마음을 우리의 마음으로 삼아 우리의 수난을 겪어내기 위해서입니다.

기도 (Oratio)
그리스도 예수님께서 지니셨던 바로 그 마음을 여러분 안에 간직하십시오. (필리 2, 5)

 

임숙희(로마 그레고리안대학교 성서영성 신학박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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