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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월18일 야곱의 우물- 요한12,1-11 묵상/ 예수님의 무한한 마음 읽기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4-18 조회수395 추천수2 반대(0) 신고
예수님의 무한한 마음 읽기

1예수님께서는 파스카 축제 엿새 전에 베타니아로 가셨다. 그곳에는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라자로가 살고 있었다. 2거기에서 예수님을 위한 잔치가 베풀어졌는데, 마르타는 시중을 들고, 라자로는 예수님과 더불어 식탁에 앉은 이들 가운데 끼여 있었다. 3그런데 마리아가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다. 그러자 온 집 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하였다.
 
4제자들 가운데 하나로서 나중에 예수님을 팔아넘길 유다 이스카리옷이 말하였다. 5“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 주지 않는가 ?” 6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가난한 이들에게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도둑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돈주머니를 맡고 있으면서 거기에 든 돈을 가로채곤 하였다. 7예수님께서 이르셨다. “이 여자를 그냥 놔두어라. 그리하여 내 장례 날을 위하여 이 기름을 간직하게 하여라.
 
8사실 가난한 이들은 늘 너희 곁에 있지만, 나는 늘 너희 곁에 있지는 않을 것이다.” 9예수님께서 그곳에 계시다는 것을 알고 많은 유다인들의 무리가 몰려왔다. 예수님 때문만이 아니라, 그분께서 죽은 이 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라자로도 보려는 것이었다. 10그리하여 수석 사제들은 라자로도 죽이기로 결의하였다. 11라자로 때문에 많은 유다인이 떨어져 나가 예수님을 믿었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은 이번에 저한테 맡겨진 매일 묵상에서 제일 피하고 싶은 이야기입니다. 저도 그러하고 어쩌면 남자분들은 유다 이스카리옷과 똑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무슨 향유인지는 몰라도 삼백 데나리온이라면 지금 시세로는 3천만 원은 되는 액수인데 그런 향유를 예수님 발에 붓는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오히려 유다보다 더 심하게 마리아를 호통쳤을지 모릅니다.
 
우선, 예수님은 사태를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향유를 부은 마리아의 마음을 읽고 있습니다. ‘왜 마리아가 다른 사람들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렵고 이해할 수 없는 행위를 할까 ? 반드시 이유가 있을 거야.’ 예수님은 드디어 마리아의 마음을 읽었습니다. ‘아하, 마리아는 내 죽음이 가까워오고 있다는 것을 아는구나. 얼마나 슬플 것인가 ? 아, 그래서 다른 사람은 이해할 수 없는 행위를 하는구나.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앞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고 싶겠지. 그래 마리아의 마음을 받아줘야지. 그렇지만 3천만 원은 우리한테 얼마나 큰 돈인가 ? 굶주린 많은 사람이 배를 채울 수 있는 귀한 돈이지. 그래 남자들의 마음도 이해하자. 그러나 지금은 모든 것을 바치고 싶은 마리아의 마음이 상처 받지 않는 것이 우선이야. 가난한 자들은 항상 너희들 옆에 있어. 남자들이 하고자 하면 이후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어.’
 
그래서 여성신학이 있는 모양입니다. 나이 60이 되어서야 아내의 마음을 조금 읽는 흉내를 내는 것 같습니다. 아내는 저한테 관심이 참으로 많습니다. 모든 이야기를 다 듣고 싶어하고, 자신의 정성을 저한테 쏟고 싶은 모양입니다. 그런데 전에는 이런 아내의 마음을 저에 대한 의존, 스스로 자기 길은 찾지 않는 의존적인 모습으로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마음은 끝까지 같이 가며 돌봐주고 지켜주고 키우고자 하는 정성 그 자체이고 원초적인 모성애의 발로입니다.

 

김정택 목사(산마을대안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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