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사랑하는 마음은 -*반영억라파엘신부*- (요한 12,1-1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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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종업 | 작성일2011-04-18 | 조회수571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사랑하는 마음은 -*반영억라파엘신부*- (요한 12,1-11)
2011년 4월 18일 성주간 월요일
마리아가 매우 값진 순 나르드 향유 한 근을 가지고 와서 예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털로 그 발을 닦아드렸다. 그러자 온 집 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 찼다. (요한 12,1-11) 말씀의 초대 주님께서 선택하신 종은 자비와 사랑이 넘친다. 그분께서는 갈대가 부러졌다고 갈대를 꺾어 버리시지 않고 등잔의 심지가 깜박거려도 끄시지 않는다. 상처 난 사람들을 치유하시고 포기하지 않으신다(제1독서/이사야 42,1-7). 마리아가 예수님께 향유를 붓고 자신의 머리카락으로 닦아 드린다. 값진 기름의 도유는 사랑을 상징한다. 온 방에 마리아의 사랑의 향기가 가득하다(복음/요한 12,1-11) ☆☆☆ 사랑하는 마음은 -*반영억라파엘신부*- 그저 바라볼 수만 있어도 좋은 사람, 아니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에게는 모든 것을 다 주어도 아깝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 주고도 더 주지 못해 안타까워합니다. 마리아는 비싼 순 나르드 향유 한 리트라(3키로 그램)를 가져와서, 예수님의 발에 붓고 자기 머리카락으로 그 발을 닦아 드렸습니다. 그러자 온 집안에 향유 냄새가 가득 하였습니다.(요한12,3) 마리아는 예수님께 자기의 아주 소중한 것을 바쳐드린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에게 아까울 것이 없습니다. 그리고 냄새가 가득했다는 것은 존경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집안에 가득한 것을 나타냅니다. 이럴 때는 냄새가 아니라 향기라고 해야 하는데…… 그런데 이 상황을 바라보는 눈이 곱지 않았습니다. 유다 이스카리옷은 “어찌하여 저 향유를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나누어주지 않는가?”(요한12,5) 하며 향유의 값어치를 계산 하였습니다. 향유를 붓는 행위를 존경과 사랑, 믿음의 표현으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인간적으로 계산하였습니다. ‘부처 눈에는 부처가, 돼지의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입니다. 돈주머니를 관리하면서 돈을 가로채던 유다에게는 돈이 보일 뿐입니다. 결코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 사랑하는 마음입니다. 우리의 관심은 어디에 있는가? 우리 눈에 보이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이 지금 나를 비춰주는 거울입니다. 가장 좋은 것을 주님께 바쳐드려야 함을 알지만 아는 대로 행동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큽니다. 나의 시간과 재능, 능력, 재물을 주님께서 기뻐하시는 것에 기꺼이 사용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것은 이미 주님께서 주신 것이고 주님께 되돌려 드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소유자가 아니라 관리자일 뿐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죽었던 라자로를 살리심으로써 부활의 생명을 드러내셨습니다. 그러나 수석사제들은 라자로를 죽이기로 결의 하였습니다. 라자로 때문에 많은 유다인들이 자기들로부터 떨어져 나가 예수님을 믿게 되었기 때문입니다.(요한12,11) 살리는 일을 하시는 예수님 곁에서 죽음의 어둠이 싹트고 있었습니다. 좋은 일을 하는 곳에 기쁨이 넘쳐 나야 하는 데 유다의 모습도 있고, 수석 사제들의 모습도 있었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생명의 문화’와 더불어 ‘죽음의 문화’가 함께 있습니다. 살리는 일에, 생명의 문화에 우리의 마음이 머물러야 하겠습니다. 시기와 질투, 기득권을 누리려는 곳에 어둠의 그림자가 밀려옵니다. 그러나 사랑의 마음이 있는 곳에 모두를 주고도 더 주고 싶은 마음이 커집니다. 마리아처럼 존경과 사랑으로 모두를 바칠 수 있는 날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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