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느님의 영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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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종하 | 작성일2011-04-18 | 조회수372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 “여러분 여러분은 기도하실 때, 자신과 자기가정을 위하여 무엇을 해 달라는 청원 기도만을 주로 하시죠? 하느님의 영광을 먼저 생각하고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내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주님의 뜻을 묻고 그분께 응답하는 기도를 해보신 적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얼마 전 성전 정화사건 복음을 읽던 어느 평일 미사 때 신부님의 강론말씀이셨다.
3월 봉사자 월례회의 및 봉사자 교육 때는 이런 말씀도 하셨다.
“여러분은 본당에 건의사항을 많이 올리고 있는데 대체로보면 자기 자신을 먼저 생각하여 자신에게 조금이라고 불편함이 없도록 하려는 건의를 많이 하고 계십니다. 내가 건의사항을 올릴 때 하느님의 영광을 먼저 생각하여 그것이 그분께 영광이 될 수 있는 것인지 아닌지를 생각하고 건의하였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 말씀을 하신 봉사자 교육 일주일 전, 지역장 부지역장 월례회의 때, 지역 활동보고 시에 나는 이런 건의사항을 올린 적이 있었다.
“주차장 출구 앞 도로를 돋우어 주십시오.”라고
출구가 너무 급경사다. 그래서 장의버스 같은 경우, 앞과 뒤가 땅에 닿아 출입할 수가 없다. 작년에는 이런 일도 있었다. 장의버스가 주차장 안으로 어떻게 들어는 왔지만 나갈 때 차의 앞뒤가 땅에 밀착 되는 바람에 헤어나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차단기를 망가뜨렸다. 버스의 앞과 뒤, 그리고 차단기에 닿은 버스 옆 상당부분도 형편없이 망가지게 되었다. 버스기사는 한 삼백만원 상당의 차단기 수리비를 변상할 수밖에 없었다. 돈 오십 만원 벌려다 차단기 수리비뿐만 아니라 자기 차 수리비를 합쳐 한 사백만원 이상은 손실을 보았을 것으로 생각된다.
나는 장의차를 안내할 때 항상 출구 앞에서 버스를 세우고 거기서부터 운구하도록 이른다. 버스는 큰길가에 세웠다가 미사 끝날 즈음 다시 주차장 출구에 대어달라고 부탁한다.
그곳에서부터 성당 로비까지 먼 거리를 운구하여야 하는 상가 측 사람들에게 미안하고 좁은 도로에 주차할 수 없어 큰길에 대엇다가 후진으로 어렵사리 대어야 하는 버스기사에게 미안하고 성당에서 하는 일이 고작 이 정도냐며 손님들이 비웃는 것 같아 창피하고 송구하였다.
수녀님가족이 한 분 돌아가셨다. 운구할 사람이 없자 수녀님들이 운구하시겠단다. 수녀님들이 운구해서 안 될 이유는 없지만, 수녀님들이 운구하시기 엔 너무나 먼 거리였다.
나는 전임 신부님께도 주차장 정비를 시작할 때 출구 마당 쪽 땅을 많이 낮추기를 두 번씩이나 제안했다가 거절당했다. 현재의 주임 신부님께도 두 번째 제안이다.
나의 건의사항은 신부님 말씀처럼 하느님의 영광을 먼저 생각한 부분은 전혀 없다. 건의하는 나 자신이 현실적으로 내가 대면하여야 하는 사람들에게 죄인처럼 되어야 하는 내가 미안하고 부끄럽고 죄송하기에 시정을 요구하였을 뿐이다.
사탄은 항상 불평불만 하는 사람을 찾아 그 안에 머무른다. 한 가지 불평불만은 연속적으로 또 다른 불평불만을 야기한다. 심지어는 신부님의 사목방침 전체에 대한 흠집 내기로 비약한다. 내가 그랬다. 그래서는 안 되는 줄 알면서도 내가 그랬다.
앞으로는 불평불만을 하지 말아야겠다. 불평불만이 쌓이면 신부님을 대하기도 쑥스러워지고 존경심도 없어질 뿐만 아니라 하느님께 대한 믿음 전체가 흔들린다. 사탄이 가장 좋아하는 것이 불평불만 아니던가!
인내하자, 내가 작아지자, 나를 봉사자로 써 주시는 것만도 감지덕지해야할 큰 은혜이다.
신부님 아무쪼록 항상 영육 간에 건강하시고 당신께서 품으신 뜻과 포부를 마음껏 펼치소서. 이 몸은 신부님의 사목방침에 최선을 다해 따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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