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월아 "
부활은
강을 열어 물 흐르라
생명을 나누고 기르라 하셨네
푸르고 하얀 벚꽃도
줄줄이 눈 밝히노라면 지나버릴 서른 날
음지의 색이 붉고 밝은 진달래
어두워서야 우는 소쩍새
찬 그늘에 뜨는 청천의
달
고개 든 반을 지우며
꽃밭 허물 비바람
물갈퀴 서두르는 음물아래 원앙 있고
물위에 愛樂모아 몰고 다니는 魚鱗 주름잡는
달찬 밤물 깊은데
멜라초 노란 꽃 흐드러지고
상사초 잎 푸른 언덕에서 무던히 무기력하고
어둡던 열아홉 날도 있었느니
험한 길 滿花 지르밟고 가셨느니
다시
모란도 지우고 떠나면
눌어붙은 상흔이 당간(幢竿)의 오랜 깃처럼 퇴색하여도
가뭇한 반금의 보리가 푸르게 돋나리
여느 해 맺은 언약도 잊어야했던
하얀 날을 기억이나 할런지
여적 웃을 수 없는
너의
四
月
아
/ 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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