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심(点心) "
해 고운 봄날
얼굴에 자비로 핀 검은 꽃 점점
강천사 老스님이 마음에 점을 찍으신다
공양하시는 동안
고운 장삼에도 꽃이 피었네
웃을 듯 말 듯 무한의 자비를 보다가
내 마음 동하는 욕심보는
반상위에 컵을 쏟아 강을 만들었지
점만 찍기는 서운했던거야
긴 강을 흐르려니 아니 졸리겠는가
영천사스님이 노스님 보필하는 모습을 보다가
부처님을 놓쳤는데
여전한 포만의 즐거움이라니
오호라
따스한 날씨 탓에
나도 꽃으로 피는가 보다
* 강천사 영천사 = 순창의 고찰
/ 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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