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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살아있는, 사랑의 추억" - 4,2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4-21 조회수481 추천수7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1.4,21 주님 만찬 성목요일

탈출12,1-8.11-14 1코린11,23-26 요한13,1-15

 

 

 

 

 

 

"살아있는, 사랑의 추억"

 

 

 

오늘은 추억에 대한,

사랑의 추억에 대한,

살아있는 사랑의 추억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추억을 먹고 사는 사람들입니다.

행복한 추억이 행복한 삶을 만듭니다.

불행한 추억으로 불행하게 사는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사랑의 추억이,

살아있는 사랑의 추억이 많습니까?

불행한 추억에

마음 아파할 게 아니라

사랑의 추억들을

부단히 주입시키는 것이 지혜입니다.

 

하느님께서 온 인류에게 주신 참 좋은 선물,

사랑의 추억이

바로 오늘 주님의 성만찬 미사입니다.

 

주님의 이 아름다운

사랑의 떠남의 추억을 영원히 먹고 살게 된 온 인류입니다.

오늘 세상을 떠나 하느님께 가시기 전

주님께서 차려 주신 성만찬 미사는

그대로 하느님 사랑의 결정체입니다.

 

죽어있는 추억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랑의 추억,

주님 떠남의 감동적 추억이 주님 성만찬 미사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사랑의 공동체를 남기시고 떠나셨습니다.

 

이보다 더 큰 선물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 이 세상에서 떠나실 때가 온 것을 아시고

사랑하신 당신의 사람들인 우리를 끝까지 사랑하시어

몸소 우리의 발을 씻어 주십니다.

 

주님은 강론 후

사제를 통해 친히 세족례 때 여러분의 발을 씻어 주실 것입니다.

 

세상에 이보다 강렬한 사랑의 추억이 어디 있겠습니까?

아마 제자들은 이 추억을 평생 잊지 않았을 것이며

 

 

“너희가 나를 ‘스승님’, 또 ‘주님’하고 부르는데,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

  나는 사실 그러하다.

  주님이며 스승인 내가 너희의 발을 씻었으면,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어야 한다.

  내가 너희에게 한 것처럼 너희도 하라고,

  내가 본을 보여 준 것이다.”

 

주님의 유언 같은 말씀입니다.

과연 하느님 사랑과 겸손의 절정입니다.

세상

어느 종교의 하느님이 무릎을 꿇고 사람들의 발을 닦아 줍니까?

바로 당신 사람들인 우리 한 가운데에서

우리의 발을 씻어 주시는 주님이 계시기에

비로소 이루어지는 사랑의 공동체입니다.

 

바로 이런 주님을 잊어 공동체의 불화와 분열입니다.

자나 깨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공동체 한 가운데에서

늘 섬기는 자로 살아계시는 사랑과 겸손의 주님입니다.

 

이 분을 바라보며

사랑과 겸손의 수행에 항구할 때

비로소 행복한 공동체 생활입니다.

 

 

 

주님은 끊임없이 공동체가 성만찬 미사에 참여함으로

영원히 사랑의 추억을 살도록 하셨으며 이래서 매일미사입니다.

 

구약의 파스카 축제는 신약의 파스카 미사를 통해 완성입니다.

 

주님의 이스라엘 공동체에 대한 당부 말씀은

그대로 우리를 향한 말씀입니다.

 

“이날이야말로 너희의 기념일이니,

  이날 주님을 위하여 축제를 지내라.

  이를 영원한 규칙으로 삼아 대대로 축제일로 지내야 한다.”

 

비단

성만찬 미사를 지내는 성목요일 하루만이 아니라

매일 이렇게 축제처럼 지내라는 말씀입니다.

 

바로 매일 미사의 은총이

매일을 축제의 삶으로 만들며

주님의 떠남의 추억을 늘 새롭게 하여

지금 여기서 살아계신 주님을 만나게 합니다.

 

“이는 너희를 위한 내 몸이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이 잔은 내 피로 맺은 새 계약이다.

  너희는 이 잔을 마실 때마다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그대로 미사경문 중에 전승되고 있는 기도문입니다.

주목되는 공통의 말마디가 ‘나를 기억하여 행하여라.’입니다.

 

영성생활은 결국 반복을 통한 기억입니다.

 

늘 주님을 상기하여

지금 여기서 주님을 살아내게 하는 성체성사의 은총입니다.

끊임없이 미사에 참여함으로 주님을 기억하며

지금 여기서 주님과 함께 사랑의 삶을 살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은 떠나셨지만

역설적으로 여기 성체성사 안에,

또 우리 안에 살아계시어

늘 새로운 시작이 되게 하십니다.

 

하여 떠남은 늘 새로운 시작이 되고

하느님 안에서 영원한 오늘의 현재를,

늘 새 하늘과 새 땅의 현실을 살게 됩니다.

 

 

 

끊임없이 참여하는 성만찬 미사의 행복이

우리의 추억을 정화하고 치유합니다.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게

성체성사의 정화와 치유의 은총입니다.

 

행복한 추억의 빈곤과 부재로,

상처의 추억으로 괴로워할 것은 추호도 없습니다.

사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과거의 불행했던 추억에 사로잡혀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과연 잊혀 지지 않는 부정적 추억들은

주님의 사랑만이 치유 정화 시킬 수 있습니다.

 

없애는 것이 아니라

치유와 정화로 이 부정적 추억들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성체성사의 사랑의 추억을 계속 축적해가는 것이 참 좋은 방법입니다.

사실

우리의 부정적 기억들과 내적상처는

주님 말씀과 성체의 생명과 사랑이 우리 존재에 주입되면서 치유됩니다.

 

좋은 추억이 축적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듭니다.

성체성사를 통해 끊임없이 축적되는 주님 사랑의 추억들이

부정적 추억들을 치유 정화하여

우리를 영적부자의 행복한 삶으로 만들어 줍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주님 만찬 성목요일 미사은총으로

우리를 치유, 정화해 주시어

우리 모두 당신의 사랑과 겸손을 닮아 서로 섬기며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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