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비와 나
작성자이재복 쪽지 캡슐 작성일2011-04-27 조회수409 추천수5 반대(0) 신고


      
      
          " 비와 나 "


          꽃잎 지우는 장대비 강변 풍광은 안개가 허물고 창문 너머로 돌아보는 피안이여 하늘에서 내려트리는 그물 촘촘한 그물망 맺어놓고 지나온 악연들이 방울방울 구슬燈 걸어 가두는 구나 한발 한발 딛고 온 발자국마다 질펀한 회한 내 탓인데 숨어 우는 얼굴들 지우고 지워도 소멸되지 않는 업보 위로하고 달래보려나 만날 길 없고 억겁의 시차로 갈려 숨었나니 하 세월 어디서 만나지려나 철없어 밟히고 찢긴 아름다움 웃어도 슬픈 넋이여 스러지고 흩어진다 하여도 생생한 모습들 당간의 하늘가 맴도는데 저 높은 그물코 넘어설 수 없어 왼 종일 위리 안치되어 눈물로 끝맺는 참회 아아, 쓰러진 밑동열고 고개 쳐드는 새순처럼 새롭고 싶어라


          / 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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