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船)보다 물이 "
도랑을 짓고 흐르라 강요하지도
길을 막고 가두지 말아요
흐르던지
산화하던지
아득히 추락한 후에 만나는 고요한 평화를
구름을 담고
산을 담고
해 다녀가면
보고 있다 싫증난 바람이
이것저것
제다지우고 고기비늘 몰고 다녀요
주름 짓고 유린하여도
초연히
마음에서 덜면
바람 걷히고 잔잔한 본래로 더 맑게 돌아오느니
하늘 담으면 하늘빛
잘게
산 높이만큼의 부연도
낮은 곳 탐하는 순명
강에 담기면 강
바다에 담기면 바다
제 이름이나 기억하는지
셈 할 수 없는 넓이로 함께하는 모든 것에서
汝에게서는 너의 얼굴이 되고
나에게 먹히면 내모 습으로
고요히 기다리는
滴
배지나 간다고
흔들린다고
본시
貌나고
깨어지기라도 하는지요
/ 심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