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주님께선 수산나에게 ‘고통’이라는 게임을 하나 던져주셨습니다.
그 게임은 제게 있어 너무 힘들고 벅찬 게임이었기에 눈물을 흘리며 주님께 간절히 하소연을 해보았지만 본 체 만 체하였습니다.
그래… 어차피 내가 가지고 놀아야 할 게임이라면 까짓거 한번 해보는 거야, 하는 마음으로 저는 게임판을 꼼꼼히 들여다보았습니다.
그러자 놀랍게도 그곳에는 ‘행복’이라는 숨은 그림이 아주 많이 들어 있는, 생각보다 흥미로운 게임이었습니다.
수산나는 원래 숨은 그림 찾기를 아주 잘하는 편입니다. 행복의 숨은 그림 찾기 요령은 바로 기도이구요.
주사위를 게임판 위에 던지듯 끊임없이 화살기도를 합니다.
그렇게 기도를 하고 나면 ‘행복’이라는 숨은 그림은 금방 내 눈에 번쩍번쩍 잘 뜨입니다.
하지만 때론 나보다 더 어렵고 힘든 ‘고통’의 게임판을 가지고 노는 사람들을 만나면 나는 나의 게임판에 ‘행복’이라는 숨은 그림이 너무 많아 미안할 때도 있습니다.
주님께서 내게 십자가를 하나 주셨을 때, 십자가를 내려놓고 자세히 이곳 저곳을 꼼꼼하게 살펴보면 분명히 그 십자가를 쉽게 지고 갈 수 있는 ‘삶의 배려’를 꼭 숨겨놓으셨다는 걸 저는 눈치채고 말았습니다.
수산나가 ‘행복’이라는 숨은 그림을 잘 찾는 노하우가 바로 그것입니다.
반드시‘삶의 배려’를 장만해놓으셨다는 믿음과, 주님께서는 나를 사랑하고 계신다는 것입니다.
지금, ‘고통’게임판 위에서 십자가를 지고 게임을 하고 계시는 분들, 당신의 십자가를 내려놓고 잘 찾아보십시오. 분명히 쉽게 지고 갈 수 있는 요령을 어딘가에 새겨두었답니다.
그리고 게임판 곳곳에 ‘행복’이 반짝거리며 자신을
찾아주길 애타게 기다리고 있답니다.
‘행복’이란 놈은 부끄럼이 많아서인지 반드시 찾아주기만을 기다립니다.
그래서 절대로 먼저 나를 찾아오지는 않더라구요.
- 밥풀이와 눈비비고 이야기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