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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1-04-29
조회수
982
추천수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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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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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4월 29일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Cast the net over the right side of the boat
and you will find something."
(Jn.21.6)
제1독서 사도행전 4,1-12
복음 요한 21,1-14
소위 사람들에게 성공했다는 말을 듣는 한 형제님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이 형제님에게는 가끔 직장까지 찾아와 손을 내밀며 용돈을 요구하는 외삼촌이 있습니다. 그가 자리에 없거나, 혹은 그가 자신을 조금이라도 귀찮아하는 기색이 역력하면 회사의 로비가 떠나가도록 소리를 지르며 소란을 피우곤 했습니다. 이 형제님에게 외삼촌은 커다란 짐처럼 보였습니다. 이런 모습을 본 사람들이 이 형제님에게 말합니다.
“만약 당신에게 외삼촌이 없었다면 훨씬 더 편하게 생활할 수 있었을 텐데요…….”
그러나 이 형제님께서는 뜻밖의 말씀을 하십니다. 즉, 자신의 외삼촌 때문에 지금이 자기가 있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좋은 대학을 나와서도 직장을 갖지 못하고 무위도식하는 외삼촌을 보면서, 그는 삶의 목표를 적어도 외삼촌처럼 살지 않는 것으로 삼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가끔 자신의 삶에 회의가 들고 주저앉고 싶을 때마다 그때의 다짐을 되새기면서 힘을 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외삼촌은 자신에게 없어져야 하는 짐이 아니라, 지금의 자신을 만들어 준 중요한 분이라는 것입니다.
사람 때문에 우리는 이 세상을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 때문에 큰 도움을 받기도 하며, 또 어떤 사람처럼 살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더 좋은 모습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좋든 나쁘든 상관없이 모두가 나를 더 나은 ‘나’로 만들어 주는 은인이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왜 이렇게 원수들을 많이 만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나는 저 사람을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요.’라는 말을 너무나도 자주 하고 있습니다.
살아계실 때 세상 끝까지 가서 복음을 선포하라고 그렇게 힘 있게 이야기했건만, 당신의 죽음 이후 뿔뿔이 흩어지지요. 하긴 제자들 중의 으뜸인 베드로마저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하면서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갔으니 다른 제자들은 어떠하겠습니까?
이러한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시어 나타나십니다. 그런데 제자들을 향해 혼내는 말도, 또 “나는 그렇게 배은망덕한 너희들을 절대 용서할 수 없어.”라는 저주의 말도 퍼붓지 않으십니다. 그냥 그들 곁으로 가셨고, “얘들아, 무얼 좀 잡았느냐?”라는 식의 일상 이야기를 나눌 뿐이었습니다. 왜 이렇게 편하게 다가오셨을까요? 왜 혼내지 않으셨을까요?
사람은 미움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의 대상이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대상인 사람을 위해 그 무거운 십자가를 지셨기에, 그들이 당신에게 잘못해도 그 뜨거운 사랑을 멈출 수 없었던 것입니다.
나의 이웃을 생각해보십시오. 정말로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제발 내 곁에서 사라졌으면 하는 사람도 있을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 모든 사람이 내가 사랑해야 할 대상이라며 주님은 당신께서 직접 본보기를 보여주십니다.
주님 부활의 이유를 깊이 묵상하며, 우리의 이웃사랑을 다시금 점검해야겠습니다.
리더십의 열쇠는 권위가 아니라 영향력이다(켄 블랜차드).
카메라
요즘 제가 사랑하는 똑딱이 카메라
요즘 사람들이 많이 쓴다는 DSLR 카메라. 저 역시 그렇게 좋은 것은 아니지만, DSLR 카메라 하나를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에 이 카메라를 구입해서는 신기해서 이곳저곳 다니면서 사진을 많이 찍었지요. 하지만 조금 지나니 너무 크고 무거워서 오히려 짐이 되는 것입니다. 특히 여행 가서는 그 여행지를 즐기러 온 것이 아니라, 사진 찍으러 온 것이라는 착각도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소위 말하는 똑딱이 카메라, 즉 콤팩트 카메라를 구입했습니다. 아주 작고 가벼운 것은 물론, 작동법도 쉬워서 얼마나 편한지 모릅니다.
물론 부족한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여행을 가서도 마음껏 즐길 수가 있으며, 가벼워서 늘 들고 다니기에 자주 사진도 찍을 수가 있습니다.
남들 다 쓴다고 같이 따라갈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내 수준을 조금만 낮추면 훨씬 더 편하게 그리고 많은 것을 즐길 수가 있었던 것입니다. 나를 힘들게 하는 것은 ‘조금만 더’라는 욕심이 아닐까요?
Pava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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