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충만한 삶" - 4.29,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
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1-04-29 | 조회수489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1.4.29 부활 팔일 축제 내 금요일 사도4,1-12 요한21,1-14
"충만한 삶"
주님은 우리를 통하여, 우리를 위하여 부활하셨습니다.
신록의 생명과 빛으로 부활하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 삶의 의미이고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할 때 충만한 삶입니다.
동터오는 태양은 부활하신 주님을 상징합니다. 동터오는 태양이신 부활하신 주님이 계시지 않으면 영원히 계속되는 허무의 밤입니다.
요즘 부활 팔부 내 계속되는 말씀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남으로 충만한 삶으로 전환된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복음의 다음 구절이 의미심장합니다. 동터오는 아침은 바로 부활하신 주님이심을 상징합니다. 허무의 밤과 충만한 낮의 분기점에 자리하신 부활하신 주님이십니다.
‘그들이 밖으로 나가 배를 탔지만 그날 밤에는 아무것도 잡지 못하였다. 어느 덧 아침이 될 무렵, 예수님께서 물가에 서 계셨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분이 예수님이신 줄을 알지 못하였다.’
십자가에 돌아가신 주님으로 인해 실의에 빠져 옛 일터로 복귀했던 제자들의 모습이 참 허탈하고 무기력하게 보입니다. ‘나는 고기 잡으러 가네.’ 베드로가 말하자 ‘우리도 함께 가겠소.’ 함께 따라나선 제자들의 모습이 참 쓸쓸하고 허전해 보입니다. 비전을 상실한 어둠 가득한 모습들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함께 하시지 않으면 그 누구도 삶의 의미가 실종된 허무의 인생바다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문득 다음 시편 말씀(127,1-2ㄱ)도 생각납니다.
“주께서 집을 지어 주지 않으시면 그 짓는 이들의 수고가 헛되고 주님께서 성읍을 지켜 주지 않으시면 그 지키는 이의 파수가 헛되리라. 일찍 일어남도 늦게 자리에 듦도 고난의 빵을 먹음도 너희에게 헛되리라.”
부활하신 주님께서 함께 하시지 않으면 내면은 무의미와 허무의 어둔 밤일뿐입니다. 바로 실의에 빠진 제자들의 어둠을 비추시는 주님 부활의 빛입니다. 어둠 중에 있을 때 절망하지 말고 가만히 눈 들어 주님 부활의 빛을 바라볼 때 들려오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얘들아, 무엇을 좀 잡았느냐?”
“못 잡았습니다.”
“그물을 배 오른 쪽에 던져라. 그러면 고기가 잡힐 것이다.”
주님의 말씀에 순종하여 그물을 던졌을 때 많은 고기가 잡혔고, 그 순간 주님의 사랑받던 제자는 눈이 열려 즉각 주님을 알아봅니다.
“주님 이십니다.”
주님이라는 말에 베드로 역시 눈이 열려 주님을 알아보고 호수로 뛰어 듭니다. 시몬 베드로가 그물을 뭍으로 끌어올리는 장면도 상징하는바 깊습니다.
‘그 안에는 큰 고기가 백 쉰 세 마리나 가득 들어있었다. 고기가 그토록 많은데도 그물이 찢어지지 않았다.’
바로 교회의 보편성과 충만성을 상징합니다. 또 부활하신 주님을 모신 이들의 내적으로 깊고 넓은 삶을, 의미 충만한 삶을 상징합니다.
오늘 사도행전 1독서에서 부활하신 주님이 그 운명이 된 베드로의 성령 가득한 설교에 감동된 무수한 이들이 믿게 되었는데 장정만도 5천명이나 되었다합니다. 그대로 오늘 복음에서 그물 안에 백 쉬 세 마리의 고기들이 가득 들어있던 교회의 상징적 장면이 완전히 현실화됨을 봅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았지만 하느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일으키신 바로 그분의 이름으로, 이 사람이 여러분 앞에 온전한 몸으로 서게 되었습니다. …그분 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구원이 없습니다. 사실 사람들에게 주어진 이름 가운데에서 우리가 구원받는 데에 필요한 이름은 하늘 아래 이 이름밖에 없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한 베드로의 확신에 넘친 고백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모실 때 무의미하고 무기력한 허무한 삶에서 생명과 빛으로 충만한 영원한 삶으로의 전환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당신 제자들은 물론 우리 모두를 당신의 아침 미사 식탁에 초대하시며 말씀하십니다.
“와서 아침을 먹어라.”
주님의 말씀과 성체의 은총으로 오늘 하루도 생명과 빛으로 충만한 삶을 살게 된 우리들입니다.
아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