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꽃 바람
작성자이재복 쪽지 캡슐 작성일2011-05-01 조회수334 추천수6 반대(0) 신고


      
      
          " 꽃 바람 "

          왼 종일 바람이 붑니다 밭두둑에 비닐을 씌우려는데 훼방 같은 바람은 제 마음을 모르지요 가깝고 먼 소통 부재는 배려조차 고통입니다 당간은 먼 산위로 고개 들고 깃발은 바람 속을 끝없이 질주합니다 우리는 삼대가 한 지붕아래 살던 적 있었는데 새싹은 돋을 적부터 거리랑 질서를 배우며 경쟁합니다 형제자매가 와글와글 북적북적 효와 질서를 배우고 공경이랑 배려를 배웠습니다 어울리고 모를 세우다 더러더러 긁히기도 하고 더 가지려는 욕심으로 미움도 사고 되는 일 안 되는 일도 배웠지요 후견인을 믿고 떼를 쓰다가 껍질이 두꺼워지고 마음이 굳어지면서 소통부재는 사랑도 고통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도제는 그렇습니다 배려는 언어가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때로는 침묵으로도 가능합니다 바람을 지고 가는 발걸음 가볍고 즐겁습니다 당간의 깃발은 그냥 바람에 펄럭일 뿐입니다

          / 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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