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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명의 말씀]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이가 더 행복하다"-고준석 토마스아퀴나스 신부님
작성자권영화 쪽지 캡슐 작성일2011-05-01 조회수354 추천수3 반대(0) 신고
 어제의 복음(마르 16,9-15)은 예수님 부활의 목격자들의 증언에도 불구하고 믿지 못하는 제자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예수를 따르던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부활 소식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살아 계시다는 것과 그 여자에게 나타나셨다는 말을 듣고도 믿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들의 말을 듣고도 제자들은 그 말도 믿지 안았습니다.
 
 오늘 복음 역시 계속해서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하는 토마스 사도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토마스는 제자들과 함께 있지 않아서 예수님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예수님의 부활을 믿지 못했던 것입니다. 토마스는 말합니다. "나는 그분의 손에 있는 못 자국을 직접 보고 그 못 자국에 내 손가락을 넣어 보고 또 그분 옆구리에 내 손을 넣어 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는 사람들이 빠지기 쉬운 유혹이 있습니다. 주님에 대한 확실한 것을 찾고자 하는 유혹입니다. 때때로 우리는 신앙이 흔들릴 때 혹은 확신이 안설 때 예수님께서 나에게 나타나셔서 "토마스야..." 하고 직접 말씀해 주시기를 기대하기도 합니다. 혹은 성모님께서 나에게도 직접 발현하셔서 이러저러한 말씀을 내려 주시기를 은근히 기대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생각합니다. "주님께서 혹은 성모님께서 나에게 나타나시면 정말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주님을 열심히 따를 텐데..." 그러나 불행히도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예수님이나 성모님께서는 꿈에서도 잘 나타나시지 않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 쾰른 땅에 군사용으로 건설된 지하 동굴 속에 다음과 같은 글이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태양이 구름에 가려 빛나지 않을지라도 나는 태양이 있음을 믿습니다. 사랑이라곤 조금도 느껴지지 않을지라도 나는 사랑을 믿습니다. 하느님께서 침묵 속에서 계시더라도 나는 하느님을 믿습니다."
 누가 이 글을 썼는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글을 쓴 사람이 얼마나 깊은 신앙을 가진 사람이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어둡고 습기 찬 동굴 속에서도 이 사람의 눈은 빛나는 태양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람의 마음은 전쟁의 위협 속에서도 따뜻한 사랑에 차 있었습니다. 마치 하느님이 안 계신 듯 침묵만이 흐르는 절망과 공포 속에서도 이 사람의 믿음은 하느님을 신뢰하고 하느님께 모든 희망을 걸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우리는 주님에 대해 확실함을 얻길 원합니다. 그래서 사적 계시의 유혹에 빠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신앙은 그런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신앙은 직접 눈으로 보고 목격한 체험은 아니지만 2000년의 역사 안에서 이어져 내려오는 전승을 토대로 이루어진 신앙입니다. 교회의 역사를 통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부활을 우리에게 전해 주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교회의 신앙이요 우리의 신앙입니다. 그러기에 주님께서는 "나를 보지 않고도 믿는 이가 더 행복하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 광야의 천사 >>------------------------------------------------------------------------------------------
 고 토마스아퀴나스 신부님의 지난 번 말씀 중에 소경의 등불이 나옵니다. 밤길를 가야 하는 소경이 누군가와 부딪히게 될 일을 걱정하여 등불을 들고 가고 있었는데 그만 누군가와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소경은 자신은 소경이라서 볼 수가 없지만 눈 뜬 이가 등불을 보지 않고 자신과 부딪힌 것에 화를 내고 있었지만 눈 뜬 이가 자세히 보니 그 등불은 이미 꺼져 있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내가 그 이야기를 몇 번이고 읽고 있었는데 또 다른 소경이 있었는지 그 이야기에 관심을 갖고 있는 누군가와 대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본 그와 다른 이들이 많은 장소에서 대화를 하고 그가 내릴 때에 그 이야기는 그의 것이 되었습니다. 
 매우 쑥쓰럽고 멋쩍은 상황이었지만 그 일이 있는 후 나는 이 곳 게시판에서 또 다른 누군가를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그와는 주님의 말씀으로 마음의 양식을 삼고 주님의 사랑을 나눌 수 있을 겁니다.
 고준석 신부님 사랑과 감사 드립니다. 
 
 
--------<< 오늘은 하느님의 자비주일, 생명주일, 이민의 날 >>--------------------------------------------------------------------
 5월은 성모성월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오늘 주보에 올라 온 담화문이 무척 많았습니다.
 
 
 생명주일은 원래 5월 마지막 주 생명의 날이 5월 첫 주 생명주일이 되었다고 합니다.
 장봉훈 주교님께서 낙태에 관한 매우 열렬하고 단호한 담화문을 내셨습니다.
 
 그 중에서 가장 근본적인 이유로 든 것은 우리 모두의 양심과 도덕적 판단력의 둔화라고 하셨습니다.
요한 바오로 2세께서도 "대중들의 마음 안에서, 행동 안에서, 심지어 법에서조차 낙태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은 도덕적인 판단력이 지극히 심각한 위기에 처했음을 말해 주는 징표"(생명의 복음, 58항 참조)라고 지적하셨습니다.
 
 낙태는 모두가 알고 있는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그리고 낙태를 가져오는 행위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유혹, 강간, 살인... 우리의 도덕적 판단력은 언제나 한계를 드러낼 수 밖에 없지만 우리는 사랑과 치유와 자비를 구하는 기도를 할 수 있습니다. 기도하는 삶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게 하소서.
 
 
 
 이민의 날 담화문은 "한 인류 가족" 이라는 부제로 교황님께서 내셨습니다.
 ......
 희망을 잃지 말고, 우리 함께 만민의 아버지이신 하느님께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저마다 다른 이들과 형제관계를 맺을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를 기도합시다. 또한 사회 정치 제도적 차원에서 민족들과 문화들 사이에 상호 이해와 존중이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기도합시다. 이러한 희망을 가지고, 바다의 별이신 지극히 거룩하신 마리아의 전구를 빌며, 여러분 모두에게 그리고 특히 이민과 난민 여러분과 이 중요한 분야에서 일하는 모든 이에게 진심으로 교황 강복을 보냅니다.  - 교황 베네딕토 16세
 
 
 언제나 강건한 믿음으로 흔들림 없는 길을 제시하고 계시는 교황님을 위하여 기도드립니다.
 
 성모님과 함께 은총 가득히 받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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