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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2일 야곱의 우물- 마태10,22-25ㄱ 묵상/ 떡볶이와 세례성사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11-05-02 조회수369 추천수7 반대(0) 신고
떡볶이와 세례성사

1바리사이 가운데 니코데모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유다인들의 최고의회 의원이었다. 2그 사람이 밤에 예수님께 와서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는 스승님이 하느님에게서 오신 스승이심을 알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으면, 당신께서 일으키시는 그러한 표징들을 아무도 일으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3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4니코데모가 예수님께 말하였다. “이미 늙은 사람이 어떻게 또 태어날 수 있겠습니까 ? 어머니 배 속에 다시 들어갔다가 태어날 수야 없지 않습니까 ?” 5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6육에서 태어난 것은 육이고 영에서 태어난 것은 영이다. 7‘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고 내가 말하였다고 놀라지 마라. 8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다 이와 같다.”
 
 
 
 
◆ 저는 십대 때 주말이면 대모님 (후에 세례 받을 때 대모님이 되어주신 분)을 따라 성당에 가곤 했습니다. 우리의 약속장소는 언제나 성당사무실 앞 넓은 공간이나 성당 앞 벤치였습니다. 자판기에서 율무차 한 잔씩 뽑아 한 자리 차지하고 앉아, 오가는 사람들의 발소리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야기꽃을 피웠습니다.
 
낙엽 굴러가는 소리만 들어도 웃는다는 나이, 무슨 할 이야기가 그렇게 많았는지 하하 호호,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수다를 떨고 일어나 분식 집으로 향합니다. 학생신분에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아 충분히 먹지는 못해도 번번이 떡볶이 먹는 재미에 이끌려 성당에 따라다니곤 했습니다. 날이 갈수록 성당에 함께 다니는 횟수는 늘어갔고, 교리를 들어보지 않겠느냐는 권유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습니다.
저는 세례를 받은 후 대모님과 함께 청년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열심히 하며 신앙생활을 키워갔습니다. 세례 때의 벅차올랐던 감격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모든 걱정 근심, 미워하는 마음이 사라지는 듯한 시간이었습니다. 지금도 신앙생활하면서 나태해지거나 건조해지면 세례 때의 첫 마음을 떠올리며 마음가짐을 새롭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니코데모에게 세례성사의 신비를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니코데모는 심오한 말씀을 알아듣지 못합니다. 예수님은 비유를 들어 쉽게 설명해 주십니다. 물과 성령으로 다시 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뜻은 심오합니다. 성령께 마음을 열지 않으면 하느님 말씀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 각자가 이해할 수 있는 방법으로 성령을 통해 역사하십니다. 성령께 자신을 열 때만 하느님의 생명으로 태어나고 그리스도의 신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복순 수녀(그리스도의성혈흠숭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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