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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1-05-02
조회수
1,014
추천수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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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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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5월 2일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Amen, amen, I say to you,
unless one is born of water and Spirit
he cannot enter the Kingdom of God.
(Jn.3.6)
제1독서 사도행전 4,23-31
복음 요한 3,1-8
존 파피라는 세계적인 성공학 강사가 있습니다. 그는 두 팔이 없이 태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극복해서 사람들에게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지금의 상황을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해 주고 있습니다.
그는 열 살 때까지 모든 것을 남들에게 의존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어머니께서 가족회의를 열어 형제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내일 아침부터 너희는 더 이상 존을 도와주면 안 된다. 천장에서 접시를 꺼내다 접시가 깨져도, 옷을 못 입어 학교에 가지 못하더라도 도와주지 말아라. 존은 이제 너희와 똑같은 대우를 받을 것이다.”
어머니와 형제들은 존을 전혀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물론 혼자서 애쓰는 모습을 보면 도와주고 싶었지요. 그러나 지금 도와주면 그 어떤 발전도 없을 것임을 알았기에 꾹 참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때부터 존 파피는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형제들의 도움에서 독립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받아들였습니다. 인공팔을 떼버리고 발가락으로 머리를 빗고 캔을 땄습니다. 잔디를 깎을 수는 없었지만 잔디 깎는 트랙터를 모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시계를 찰 손목은 없지만 발목에 차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현재 불가능을 모르는 사람으로 변해 있습니다. 즉, 현재의 능력으로 최선을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어떤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존 파피의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주님께서도 이렇게 우리를 그렇게 대하시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너무나도 우리를 사랑하시는 주님이지요. 그래서 모든 것을 다 해 주고 싶지만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님을 잘 알고 계십니다. 다시 말해 진정으로 사랑하시기에 때로는 우리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당신의 눈을 감고 가만히 있어야만 하는 아픔도 감수하셔야만 했습니다.
이 사랑을 깨달아야 합니다. 주님께서 내게 고통과 시련만 주신다고 불평불만으로 일관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위해 꾹 참을 수밖에 없었던 주님의 아픔을 기억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오늘 니코데모와의 대화를 통해서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모습의 한계에서 벗어나, 이제는 주님의 뜻에 맞게 새롭게 변화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앞서 말씀드렸던 주님의 사랑을 가슴 깊이 느끼고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부모 형제가 도와주지 않고 꾹 참았기에 존 파피가 지금의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 역시 새롭게 태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꾹 참고 지켜보시는 주님이 계시기에 지금보다 더 나아질 수 있습니다. 이 주님을 기억하며 현재의 모습에서 더 열심히 노력해야 합니다. 그 때, 주님께서 약속하신 하느님 나라가 그리 멀지 않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가장 마스터하기 어려운 수학은 자신이 받은 축복을 세는 것이다(에릭 호퍼).
가족회의
우리집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뽕 트로피
저희 집은 한 달에 한 번 가족회의를 합니다. 벌써 27년째 매달 가족회의를 하고 있습니다.
사실 처음 가족회의를 한다고 했을 때, 할 말이 뭐가 있나 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했었습니다. 그런데 가족과의 만남을 통해서 많은 것을 깨닫게 됩니다. 특히 가족이기에 모두 잘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가족회의를 통해 몰랐던 모습을 종종 발견하게 됩니다. 즉, 말하지 않았기 때문에 몰랐던 것들을 이 회의를 통해서 알게 되는 것이지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족이 함께 만난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큰 기쁨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회의가 끝나면 가족이 함께 모여서 게임을 합니다. 화투를 가지고 하는 ‘뽕’이라는 게임이지요. 도박처럼 돈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은 아니고, 가족별 토너먼트 대회를 열어 우승팀에게는 우리 가족에게만 있는 상패와 상품이 돌아가지요(어제 우승팀은 부모님이 차지했고, 준우승은 제가 했습니다).
형수나 매형은 처음에 이러한 우리 집 문화에 상당히 낯설었다고 합니다. 회의를 하는 것도 낯선데, 회의가 끝난 뒤에 하는 가족 모두가 참석하는 뽕 대회는 더욱 더 낯설 수밖에 없었지요(그래서 신혼 때, 둘이 앉아서 뽕을 연습해야만 했다고 합니다).
아무튼 저희의 가족모임을 소개하면서, 우선은 가족이 함께 만나야 한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만나봐야 무슨 말을 해?’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만나야 어떤 이야기도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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