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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 송영진 모세 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05-02 조회수536 추천수11 반대(0) 신고
<부활 제2주간 월요일>(2011. 5. 2. 월)(요한 3,1-8)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려면>

 

5월 2일의 복음 말씀에서,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

라는 말씀을 니코데모가 알아듣지 못하자, 예수님께서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라는 뜻이라고 다시 설명해 주십니다.

 

‘물과 성령으로 태어난다.’ 라는 말은 ‘세례를 받는다.’ 라는 뜻이기 때문에

예수님 말씀은 “믿고 세례를 받는 이는 구원을 받고

믿지 않는 자는 단죄를 받을 것이다(마르 16,16).” 와 같은 말씀입니다.

 

그런데 예수님 말씀을 문자적으로만 받아들여서

‘믿고 세례를 받기만 하면’ 구원을 받는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믿기만 하면 - 신자가 되기만 하면’

천당에 간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그런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그런 주장은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 7,21).”

라는 예수님 말씀으로 간단하게 부정됩니다.

믿기만 한다고 해서 (신자가 된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천당에 가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반대로, 예수님을 믿지 않는다고 해도 (신자가 되지 않는다고 해도)

착하게 살면 천당에 갈 수 있다고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주장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을 믿지는 않았지만 아주 착하게 살았던 이들을 열거하면서

그들이 믿지 않았다는 이유로 지옥에 갔겠느냐고 묻습니다.

 

그런 주장에 대해서 베드로 사도는

“그분 말고는 다른 누구에게도 구원이 없습니다.

사실 사람들에게 주어진 이름 가운데에서 우리가 구원받는 데에 필요한 이름은

하늘 아래 이 이름밖에 없습니다(사도 4,12).” 라고 설교합니다.

 

예수님을 믿지는 않았지만 착하게 살았던 사람이 지옥에 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지 않았기 때문에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 나라에 바로 들어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선포하신 그 나라에 들어가려면 예수님을 믿어야 하고,

예수님 가르침대로 살아야 합니다.

이것은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고 싶다면

권리만 주장할 것이 아니라 의무도 수행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국적이 대한민국으로 되어 있다고 해도 병역의무나 납세의무 등을 거부하면

국민의 자격이 제한될 수밖에 없습니다.

예수님의 나라의 시민권을 얻으려면

믿음도 필요하고 예수님의 가르침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일도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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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물과 성령으로 태어난다는 말은

세례를 받고 완전히 새롭게 변화되는 것을 뜻합니다.

 

그런데 세례를 받는다고 해서

자동적으로(저절로) 새롭게 변화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세례를 받았다면 받은 사람답게 새롭게 변화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반대로 개인의 노력만 강조하고 성령의 역할을 무시하는 것도 옳지 않습니다.

새롭게 변화되려는 개인의 노력만 강조하는 것은

믿음이 없어도 착하게 살면 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과 같은 태도입니다.

 

우리는 세례를 받을 때 성령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성령께서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으시고,

오직 개인의 노력만으로 새롭게 변화된다고 하면

성령으로 태어난다고 표현할 이유가 없게 됩니다.

 

그리스도교는 혼자서 도를 닦아서 어떤 경지에 도달하려는 종교가 아닙니다.

새롭게 변화되려는 개인의 노력을 시작하게 해 주시는 분도 성령이고,

그 노력을 지속할 수 있게 해 주시는 분도 성령이고,

그 노력이 완성될 수 있게 해 주시는 분도 성령입니다.

 

그런데 성령의 도움을 받는 방법은?

‘믿음과 기도’입니다.

 

- 송영진 모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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