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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새로 나기 위하여(요한 3,1-8)-강영구신부-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1-05-02 조회수477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1년 5 2일 월요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요한 3,1-8)

  

 

 

 초대 교회 공동체는 베드로를 비롯하여 사도들과 신자들이 유다인들에게 박해를 받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들은 성령으로 충만하여 더욱더 담대하게 주님 말씀을 전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주님께 기도한다(1독서). 예수님께서는 니코데모에게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야만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씀하신다. 곧 누구든지 새로 나려면 물로 세례를 받고 성령으로 그리스도와 일치해야 한다는 것이다(복음).

 

복음의 니코데모는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다시 태어나야한다는 말씀조차 이상하게 받아들입니다. ‘이미 늙은 사람이 어떻게 또 태어날 수있겠느냐고 반문합니다. 어린이 같은 질문입니다. ‘새로운 영적 출발로 보면 간단한 일인데, 알아듣지 못하고 있습니다. 머리로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식만으로는 신앙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이론에 밝은 것과 신심이 깊은 것은 서로 다른 일입니다. 그런데도 지식에 매달리고 교리를 따집니다. ‘마음공부가 언제나 먼저입니다. 영혼이 풍성해야 신심은 자라납니다. 주님께서도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라고 하셨습니다. 당신의 이끄심을 첫자리에두라는 말씀입니다
.
그러니 어떤 처지에 있든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아는 것을 덮고, 주님의 이끄심에 맡기는 생활입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마음의 문제입니다. 새 출발에 이론은 별 소용이 없습니다. 첫발을 딛는 행동이 필요합니다. 주님의 은총을 청하는 기도가 소중합니다. 어정쩡한 마음에는 영적 성장이 찾아오지 않습니다
.
오랫동안 해 온 신앙생활인데도, 유치한 믿음은 여전히 많습니다. 니코데모처럼 따지는 믿음입니다. 주님께서는 물과 성령으로 다시 태어나라고 하셨습니다. 하느님의 개입을 찾아내라는 말씀입니다. 그리하여 그분의 이끄심을 믿고 그분께 맡기라는 가르침입니다.

 

니코데모는 유다인들의 최고 의회 의원입니다. 최고 의회는 이스라엘의 입법과 사법을 통괄하는 최고 기관으로 산헤드린이라 합니다. 그런 위치에 있었지만 니코데모는 예수님의 말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합니다. ‘새로 태어나야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조차 엉뚱하게 받아들입니다.
지식과 이론이 그대로 영적 성숙이 되는 것은 아닌 듯합니다. 얼마나 많은 지식인들이 영적으로는 여전히 어린이로 살고 있는지요? 신앙은 행동이지 이론이 아닌 까닭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이끄심을 만나고 체험해야 성숙한 삶이 가능해집니다
.
영적 이끄심을 체험하면 타인을 편안하게 합니다. 위로부터 이끄심을 받기에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지요. 아무리 우아한 외침을 내세우더라도 사람을 괴롭힌다면 위로부터 오는 것이라 할 수 없습니다. 니코데모는 말씀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지만 계속해서 예수님 곁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마음의 평화를 느꼈기 때문입니다
.
주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먼저 고생과 실패를 겪게 하십니다. 때로는 강한 좌절을 느끼게 하십니다. 영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되라는 이끄심입니다.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라고 하셨습니다. 은총 역시 주님을 따르는사람에게 먼저 갑니다. 그 사람은 이론으로 무장된 사람이 아닙니다. 행동하고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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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기 위하여

-강영구신부-

예수님, 새로 난다는 것이 무엇을 뜻합니까? 니고데모는 새로 난다는 것을 어머니 배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그러나 새로 태어남은 몸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육에서 나온 것은 육이요 영에서 나온 것은 영’이라 하셨음으로, 다시 태어남은 육적인 태어남이 아니라 영적인 거듭남을 뜻합니다.  

저는 이 땅에 태어나고자 의도한 적이 없습니다. 부모님도 저와 같은 아들을 낳겠다고 작정하거나 계획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하느님께서 부모님을 통하여 한 생명을 점지해 주셨기에 저는 이 땅에 태어났습니다.
저의 의사와 아무 상관없이 저는 이 세상에서의 생명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이 땅에서의 생명은 하느님의 큰 선물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하느님 나라에서의 생명도 선물 주시고자 하십니다. 그러나 하느님 나라에서의 생명은 전적으로 저의 선택과 결단에 달려있습니다. 당신의 가르침대로 새로 나는 사람만 하느님 나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새로 나기 위해서는 죽어야 합니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서 죽어야 새 생명으로 거듭나서 열매를 맺게 되듯이(요한12,24-25), 스스로 죽는 사람만 거듭 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욕망과 주장, 생각과 뜻을 고집하면 거듭 날 수 없습니다. 하늘의 뜻을 따르고 성령의 이끄심을 따르기 위해서는 자신을 비우고 죽어야 합니다. 새로 남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끊임없이 죽고 거듭나야 합니다.

예수님, 저는 이미 오래 전에 세례를 통해서 당신과 함께 죽고 새 생명으로 거듭났습니다(로마6,3-4). 그러나 이 생명은 아직 열매 맺지 못했습니다. 끊임없는 거듭남을 통해서 열매 맺을 수 있도록 오늘도 죽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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