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의 그 마음처럼
똑같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보아도
어느 날은 가슴에 깊이 다가와
삶의 중요한 양식이 되지만
어느 날은 그 좋은 말씀이 무덤덤하게 다가올 때도 있습니다.
며칠 전에는 한 자매님으로부터 느슨해진 신앙에
활력을 불어넣는 일이 생겼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것은 고아로 자란 부모님의 사랑이 그리웠던 자매가
영세를 한 후 대모님이 생겼고
지방으로 이사를 간 대모님으로부터 돌려받은
자신이 꼬박꼬박 쓴 편지 묶음들이었습니다.
그 편지 내용들은 미사에 다녀와서 느낀 복음 묵상,
봉사를 하고 집에 돌아와서 쓴 편지,
사순절과 부활, 대림절과 성탄,
성시간과 성모의 밤 행사,
교회 전례에 참례했다가 그때그때 느낌 소감을
대모님께 편지로 써서 보내 드렸는데
대녀로부터 그런 편지를 받을 때마다
너무 행복했었다는 연로하신 대모님은
이제 대녀에게 그 편지를 돌려보내 주신 겁니다.
자신이 썼던 편지를 다시 읽어본 자매님은
가슴이 뜨거워졌다고 합니다,.
자신에게도 이런 순수한 믿음이 있었던가?
예수님을 향한 열절함이 이리도 넘쳐났던가?
교회 봉사에 이리도 열심이었고 ...,
편지를 읽을수록 그 뜨거움이 되살아나서
편지를 잘 간직했다가 되돌려 주신
임종을 앞둔 대모님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도 처음 세례를 받던 그 마음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하느님을 향한 열절함을 회복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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