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 [유광수신부님의 복음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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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복순 | 작성일2011-05-03 | 조회수575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요한14, 6-14)
-유 광수신부-
그 때에 예수께서 토마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 너희가 나를 알았으니 나의 아버지도 알게 될 것이다. 이제부터 너희는 그분을 알게 되었다. 아니 이미 뵈었다."
"나는 000이다"라는 표현은 하느님이 당신을 계시할 때 사용하시는 표현이다. 모세가 야훼 하느님께 불리움을 받았을 때 "제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가서 '너희 조상들의 하느님께서 나를 너희에게 보내셨다.'하고 말하면 그들이 '그 하느님의 이름이 무엇이냐?'하고 물을 터인데 제가 어떻게 대답해야 하겠습니까?"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나는 곧 나다"하고 대답하시고 이어서 "너는 '나를 너희에게 보내신 분은 나다-라고 하시는 그분이다'하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일러라."고 말씀하셨다.
요한 복음에서 예수님은 당신을 여러 가지 모습으로 계시하셨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나는 생명이요 부활이다.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그 가지이다. 나는 착한 목자이다."등 여러 가지로 당신의 정체를 표현하셨다. 사람들이 당신을 모르니까 당신 스스로 당신의 정체를 밝히신 것이다. 예수님은 하느님이시다. 하느님이시기 때문에 한 두 마디로 당신 자신을 표현할 수 없다. 그래서 인간이 알아들을 수 있도록 다양하게 당신 자신을 드러내신 것이다. 이렇게 당신의 숨겨진 부분을 드러내는 것을 계시라고 한다. 즉 계시란 하느님 편에서 보여주시는 것이다. 인간이 아무리 노력해도 하느님이 보여주시지 않고 가르쳐 주시지 않으면 볼 수 없고 알아들을 수 없다. 보여주셔야만 볼 수 있고 들려 주셔야만 들을 수 있고 가르쳐 주셔야만 알 수 있는 것 그것이 계시이다. 그래서 카톨릭 교회를 계시 종교라고 한다. 즉 인간에 의해서 세워진 종교가 아니라 하느님에 의해서 세워진 교회 즉 하느님이 보여주시고 가르쳐 주시고 인도해주시는 교회라는 뜻이다. 가톨릭 교회의 창시자는 하느님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따라서 예수 그리스도만이 가톨릭 교회의 교리를 가르쳐 주시고 진리를 가르쳐 주실 수 있다. 예수님만이 하느님의 나라를 가르쳐 줄 수 있고 설명할 수 있고 인도해줄 수 있다. 그래서 예수님은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즉 예수님은 모든 인간이 걸어가야 할 길이시고, 알아야 할 진리이시며 먹어야할 생명이시라는 것이다. 예수님만이 아버지께 갈 수 있는 길을 가르쳐 줄 수 있다. 그래서 나를 거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왜 예수님은 길 진리 생명으로 계시하셨는가?
인간은 지성을 가진 존재이다. 파스칼이 인간은 "생각하는 갈대이다."라고 말했듯이 인간만이 생각할 수 있는 존재요, 지성적인 존재이다. 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엇을 알고자 하고 찾아 나서는 것이다. 그리고 끊임없이 탐구하는 것이다. 이런 지성이 있기 때문에 발전하는 것이고 지구를 정복하여 만물을 다스리는 만물의 영장이 되는 것이다. 인간의 지성이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진리이다. 진리를 알 때만이 인간이 가야할 길을 올바로 걸어갈 수 있다. 진리를 모르면 얼마든지 잘못된 길로 갈 수 있고 결국 멸망의 길로 갈 수도 있다. 지난 4월 27일에 복자품에 오르신 알베리오네 신부님은 자주 "이 인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 인간 대중은 어디로 가는가? 가기는 가고 있으나, 죽음을 향해서 가고 있지 않은가? 인간이 자기의 목적지를 향해서 가고 있는가? 그들은 어디로 가고 있는 지도 모르고 있다."고 말씀하셨다. 과연 오늘날 우리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우리 사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우리 교회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오늘 날 우리 사회와 가정 그리고 개인의 위기는 진리의 위기이다. 즉 무엇인 진리이고 거짓인지를 구분하지 못하는 혼돈 속에 살아가고 있다. 그 좋은 머리를 가지고 얼마나 나쁘게 사용하고 있는가? 왜 그런가 진리를 모르기 때문이다. 즉 옳게 사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모르기 때문이다. 진리를 모르니까 가지 말아야 할 길을 가고 가야할 길을 가지 않는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나는 내가 가야하고 알아야할 진리를 알고 있는가?
골베신부님은 " 이 세상의 어느 누구도 진리를 뜯어 고칠 수는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 우리가 해야하는 것은 진리를 추구하고 발견하고 진리에 봉사하는 일이다."라고 말씀하셨다.그렇다면 진리가 무엇인가? 요한은 자기복음 서론에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들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요한1,35)고 하였듯이 예수님이 진리이시다. 따라서 예수님을 아는 것이 곧 진리를 아는 것이요, 진리이신 예수님을 알을 때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이 어떤 길인지를 알게 된다.
인간이 진리의 길을 걸어갈 때 그것이 곧 생명이다. 즉 생명의 길을 걷는 것이다. 이런 생명의 길을 걸어가려면 하느님의 은총이 필요하다. 인간이 진리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은총을 주시는 분이 곧 예수님이시다.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않으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처럼 너희도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열매를 맺지 못한다. 너희는 나없이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요한15,4-5)라고 말씀하셨듯이 생명이신 예수님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생명은 오직 예수님 뿐이시다. 모든 것은 생명이신 예수님으로부터 생겨났다. 예수님은 생명의 원천이시다. "모든 것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다.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었다."(요한 1,3-4)
인간이 균형잡힌 발전을 하려면 인간의 세 가지 기능 즉 지, 정, 의가 골고루 그리고 올바르게 발전해야 한다. 우리의 신심도 마찬가지이다. 감정만 앞세워서 신앙 생활을 하는 것도 위험하고 지성적으로만 신앙생활을 하려는 것도 위험하다. 모든 것은 다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그래야 균형잡힌 인격자가 되고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는 올바른 신앙생활을 할 수 있다. 예수님이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라고 당신 자신을 계시하신 것은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마태5,48)라고 말씀하신 대로 인간이 완전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이다. 즉 우리의 완전한 모습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닮는 것이요, 그 아버지를 닮는 것은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대로 예수를 닮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예수님은 유일한 길이시고 진리이시고 생명이신 분이시다.
진리가 곧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이고 진리인 그 길을 걷는 것이 곧 나에게 생명이다. 진리인 그 길을 걸어갈 때 영원한 생명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수님은 내 인생에 있어서 내가 반드시 알아야 할 진리이시고 내가 걸어가야 할 길이시며 내가 먹어야할 생명이신 분이시다. 생각해 보라. 이 세상에서 생명으로 가는 유일한 진리이시고 길이시고 생명이신 그분을 모르고 산다는 것은 얼마나 불행한 일인가? 아버지께로 가는 길을 모르고 진리를 모르기 때문에 길을 잃고 헤메이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그리스도인은 길을 잃고 헤이는 길 잃은 양들을 찾아 나서는 이들이며 그들을 착한 목자에게로 인도해 주는 이들이다. 그리스도인들은 무엇이 진리인지를 모르고 혼돈 속에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진리를 전하고 증언하는 이들이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이 마지막으로 "이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하십시오. 아버지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아버지께서 저를 세상에 보내신 것처럼 저도 이들을 세상에 보냈습니다. 그리고 저는 이들을 위하여 저 자신을 거룩하게 합니다. 이들도 진리로 거룩하게 하려는 것입니다."(요한 17,17-19)라고 기도하신 것처럼 무엇보다 먼저 진리로 거룩해져야 할 사람들이다. 그래야 올바른 길로 안내할 수 있고 완전한 사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인생에 있어서 예수님은 "길이고 진리이고 생명이시다."라는 말씀을 항상 기억하며 생활하자.
[출처] 2011년 5월 3일 화요일 성 필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작성자 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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