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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영원한 청춘" - 5.3,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5-03 조회수416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1.5.3 화요일 성 핍립보와 성 야고보 사도 축일

1코린15,1-8 요한14,6-14

 

 

"영원한 청춘"

 

하느님은 영원한 청춘입니다.

5월의 빛나는 신록은

바로 영원한 청춘이신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반영합니다.

예수님은 물론이요

예수님을 닮은 사도와 제자들, 무수한 순교성인들

하느님을 닮아 영원한 청춘, 영원한 현역의 빛나는 삶을 사셨습니다.

 

요즘 많은 이들의 얼굴을 보면서 세월의 풍화작용을 실감합니다.

그렇게 젊음으로 빛나던 곱고 아름답던 얼굴들이

20여년 지나니

세월의 풍화작용으로 예전처럼 매력을 발산하지 못한다는 사실입니다.

아무도 세월의 풍화작용을 벗어나지 못합니다.

 

세월의 풍화작용으로 외적 아름다움은 사라져도

내적 아름다움이 그 자리를 대치해야 합니다.

세월의 풍화작용 중에도 영혼의 아름다움이 그 얼굴의 꼴을 잡아갑니다.

영혼만은 풍화작용을 겪지 않도록 영혼관리가 참 절실합니다.

 

영혼이, 정신이 무너지면 곧바로 무너지는 육신입니다.

빛나는 믿음이, 희망이, 사랑이 세월의 풍화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늘 빛나는 영원한 청춘의 영혼으로 살게 합니다.

이래서 부활하여 살아계신 주님과의 만남입니다.

 

빛나는 영혼으로, 영원한 청춘으로 살기위해

끊임없이 살아계신 주님을 만나야 합니다.

아주 예전에 읽은 동방수도승에 관한 예화가 생각납니다.

 

방문했던 수도원의

어느 수도승이 너무 기쁘게 살기에 방문자가 물었습니다.

 

“수도사님, 어떻게 하면 하느님을 만날 수 있어요?”

 

즉각적인 수도승의 대답입니다.

 

“아주 쉬워요.

  눈만 열리면 바로 여기 가득한 하느님을 뵐 수 있어요.”

 

그렇습니다.

믿음의 눈만 열리면

도처에 하느님의 얼굴, 하느님의 향기, 하느님의 숨결, 하느님의 손길입니다.

하느님의 영광으로 가득한 하늘과 땅이요,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하느님의 반사하는 하느님의 성사들입니다.

 

이 하느님 체험이 없어

속절없이 무너지는 영혼에 육신입니다.

 

이 살아계신 주님을 체험이 세월의 풍화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아름다운 영혼에 아름다운 노년의 인생을 만듭니다.

 

하여

매일 평생 살아계신 주님을 만나고자

끊임없이 바치는 공동전례기도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필립보와 주님의 대화가 의미심장합니다.

필립보는 바로 또 하나의 우리 모습입니다.

 

“주님,

  저희가 아버지를 뵙게 해 주십시오.

  저희에게는 그것으로 충분하겠습니다.”

 

아직 믿음의 눈이 열려있지 않은 필립보의 솔직한 청원입니다.

주님의 즉각적인 응답 말씀입니다.

 

“필립보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함께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르겠다는 말이냐?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본 것이다.”

 

필립보뿐 아니라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부끄럽게도 하느님의 집인 수도원에서

주님과 함께 그렇게 오래 살면서 아버지의 얼굴을 뵙게 해 달라면

주님도 참 당황스러우실 것입니다.

 

하느님의 집에 살면서 믿음의 눈이 멀어있으면

주님과 남남으로 무관히 살 수 있습니다.

 

믿음의 눈이 열릴 때

하느님의 생명과 진리의 반영인,

하느님께 이르는 유일한 길이신,

진리와 생명과 길이신 부활하신 주님을 만납니다.

 

하느님을 그대로 드러내는

‘하느님의 창문’과 같은 부활하신 주님이십니다.

 

거듭 믿음을, 믿음의 눈을 뜰 것을 촉구하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

  믿지 못하겠거든 이 일들을 보아서라도 믿어라.

  …나를 믿는 사람은 내가 하는 일을 할 뿐만 아니라,

  그보다 더 큰 일도 하게 될 것이다.”

 

믿음의 눈이 열릴 때

우리 역시 주님이 하는 일을 하고

그보다 더 큰 일도 할 수 있다는 말씀입니다.

 

믿음의 눈이 열려 믿음으로 하는 청원은

그대로 들어주신 다는 다음 주님의 고무적인 말씀입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시도록 하겠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탓할 것은 주님이 아니라 내 믿음 부족입니다.

그러니 믿음의 눈을 열어달라고,

부족한 믿음을 도와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믿음의 눈 열려 부활하신 주님을 뵈올 때 주입되는

빛나는 믿음, 희망, 사랑이 영원한 청춘의 영혼이 되어 살게 합니다.

 

“맨 마지막으로는 칠삭둥이 같은 나에게도 나타나셨습니다.”

 

성경 말씀대로

우리의 죄 때문에 돌아가시고 묻히셨으며

사흗날에 되살아나시어 제자들에게,

또 칠삭둥이 같은 바오로에게 나타나신 주님은

오늘도 똑같이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에게 나타나십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를 만나주시고 믿음과 희망과 사랑으로 충전시키시어

영원한 청춘을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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