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저녁묵상] 성체를 모시기 위한 준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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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11-05-03 | 조회수624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성체를 모시기 위한 준비
한 교리 교사가 대림절 수업 중에 성탄 밤에 일어난 일을 어린 아이들에게 말하면서, 성가정이 얼마나 가난했던가에 대해서 설명했습니다.
"마리아와 요셉은 집이 없어서 초라한 움막에서 살아야 했어요. 그리고 아기 예수님은 침대가 없어서 구유에서 자야만 했어요."
선생님은 물었습니다. "누가 얘기해보세요. 왜 아기 예수님은 구유에서 잤나요?"
그러자 5살 된 꼬마 여자 아이가 대답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지요. 아기 예수님이 구유에서 잔 것은 나중에 언젠가는 성체가 되어서 먹힐 거라는 걸 이미 알았기 때문이에요."
지난 10월 바티칸에서, 교황 베네딕토 16세께서는 전 세계에서 온 추기경님들과 주교님들, 전문가들과 함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께서 계획하셨던 '시노드' - '성체 성사의 해' 의 마침 미사를 엄숙하게 드렸습니다.
이 시노드의 결론의 핵심은 '교회는 성체로 산다' 입니다. 온 교회는 하느님 아버지의 신비로운 은총의 선물인 성체를 받아 모시고, 다시 말해서 모든 교우들을 먹여 살리시려고 성체가 되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를 받아 모시고, 그로써 오로지 주님을 향해 온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내 마음이 이렇게 거룩한 생명의 빵을 통해 성화되기 위해서는 합당한 준비를 갖추어야 합니다. 합당한 준비 없이 모신 성체가 무슨 효력이 있겠습니까? 그 합당한 준비는 바로 고해성사입니다. 고해성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지난 10월 15일 교황님은 첫 영성체를 하는 수만 명의 이탈리아 어린이들과 베드로 광장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것은 아주 아름다운 모임이었습니다. 그때 리비아라는 어린이가 교황님께 이렇게 물었습니다. "저는 첫 영성체를 하기 전에 고해성사를 봤어요. 그리고 그 후에도 가끔 고해성사를 봤어요. 성체를 영하기 전에는 항상 고해성사를 봐야 하나요? 저는 항상 같은 죄를 짓거든요."
교황님은 이렇게 대답하셨습니다.
"나는 두 가지를 말하고 싶습니다. 하나는, 대죄를 짓지 않은 한, 영성체 전에 항상 고해성사를 볼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는, 그렇긴 하지만 규칙적으로 고해성사를 보는 것이 유익하다는 것입니다.
사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같은 죄를 짓습니다. 우리는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방청소를 합니다. 그래도 먼지는 자꾸 쌓이고 그래서 또 청소를 합니다. 그래야만 방이 깨끗해집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먼지가 자꾸 많아집니다. 우리 영혼도 이와 같습니다.
고해성사를 받지 않으면 우리는 우리 영혼과 우리 자신을 소홀히 여기게 되고, 결국 현재의 나 자신에 만족하여 더 잘 살아야 한다는 것을 잊어버립니다. 예수님은 고해성사를 통해 우리를 영적으로, 또 인격적으로 자라게 하십니다."
성모님께서 파티마에서 발현하시기 전에 먼저 천사가 세 번 나타나 성모님을 맞이할 수 있도록 어린이들의 마음을 준비 시켰습니다.
"나는 평화의 천사다. 나와 함께 기도하자. ... 저의 하느님, 당신을 믿고 찬미하며 의지하고 사랑하나이다. 당신을 믿지 않고 찬미하지 않으며 의지하지 않고 사랑하지 않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오니 용서해주소서."
두 번째 나타났을 때 천사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무엇을 하고 있느냐? 기도하고 또 기도하여라... . 또한 죄인들의 회개를 간구하여라. 무엇보다도 ... 주님께서 너희들에게 내리신 고통을 순종하는 마음으로 참아 받아라."
세 번째 나타났을 때, 천사는 성작을 손에 들고 있었습니다. 성작 위에는 성체가 떠 있었고, 그 성체에서 성작으로 핏방울이 떨어지고 있었습니다. 천사는 땅에 엎드려 다음과 같은 기도를 세 번 바쳤습니다. "오 지극히 거룩하신 성삼, 성부, 성자, 성령님, 마음 깊이 당신을 찬미하나이다. 세상 모든 감실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의 지극히 보배로운 몸과 피와 영혼과 신성을 당신께 바치오니, 예수님의 마음을 상하게 했던 불법과 모독과 무관심을 기워 갚기 위함이나이다. 예수 성심의 무한한 공로와 티없으신 마리아의 공로로 삼가 청하오니, 불쌍한 죄인들이 회개하게 하소서."
천사는 몸을 일으켜 성체는 루치아에게, 성작에 든 성혈은 히야친타와 프란치스코에게 나눠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은혜를 모르는 인류 때문에 지극한 모욕을 당하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먹고 마셔라. 그들의 죄를 보속하여 너희 하느님께 위로를 드려라."
이 어린이들은 성모 마리아의 천상 메세지를 온 세상에 전하기 위하여 특별한 준비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 어린이들은 우리가 성체를 모시기 위한 준비를 더욱 진실하게 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자극이 됩니다.
그 옛날 예수님께서 한 어린이를 제자들 가운데 불러 세우신 것처럼, 예수님께서는 우리 시대에 이 어린이들을 온 교회 가운데 불러 세우신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앞서 말한 5살 난 어린이의 대답은 얼마나 아름답고, 얼마나 깊은 진리를 가지고 있습니까? 우리 모두 하느님께 감사합시다!
▣ 몬시뇰 하 안토니오 Ave Verum Corpus(경배하나이다 그리스도의 성체여) K.618 - W.A.Mozar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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