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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1-05-04
조회수
1,240
추천수
25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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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5월 4일 부활 제2주간 수요일
Whoever lives the truth comes to the light,
so that his works may be clearly seen as done in God.
(Jn.3.21)
제1독서 사도행전 5,17-26
복음 요한 3,16-21
인도의 갠지스 강에서 열심히 수행을 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하루 이틀이 아니라 자그마치 20년 동안을 매일같이 열심히 수행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그는 물 위를 걸어 갠지스 강을 건너게 된 것입니다. 그는 너무나 기뻤지요. 20년 동안의 수행이 큰 결실을 맺었다고 생각하면서 스승님을 찾아가 말했습니다.
“스승님, 기뻐해주십시오. 제가 20년 동안 수행을 한 끝에, 물 위를 걸어 갠지스 강을 건널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은 전혀 놀라워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대신 이렇게 질문을 던집니다.
“갠지스 강을 건너는데 드는 배 값이 어떻게 되지?”
“한 20루피 쯤 될 것입니다.”
이에 스승님은 한심하다는 듯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럼 자네는 20년 동안 20루피 번 것이군.”
물 위를 걷는다는 것은 인간으로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 20년 동안 수행했다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갠지스 강을 건너기 위해 굳이 직접 물 위를 걸을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20루피만 있으면 쉽게 배를 타고서 건널 수 있는데 자그마치 20년을 수행해서 겨우 20루피의 비용이 드는 행동을 한 것입니다. 즉, 물 위를 걷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물 위를 걷기 위해 노력하는 쓸데없는 힘을 낭비하지 말고, 진실로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 진실로 중요한 일이었지요.
그렇다면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 각자에게 있어 진실로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돈 버는 일? 높은 지위에 오르는 일?
많은 사람들이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일들이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일인 것처럼 착각합니다. 그래서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들을 얻지 못해서 좌절에 빠지고 심지어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경우를 우리는 매스컴을 통해 자주 목격하곤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무엇이 가장 중요한 지를 오늘 복음을 통해 분명하게 말씀해주시지요. 즉,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되는 것이야 말로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하시지요.
사람들은 미래를 생각하면서 은행에 저금을 합니다. 그런데 저금을 하기 전에 꼼꼼하게 살피지 않습니까? 아마 어떤 저금이 높은 이자를 주는 지 꼼꼼하게 살펴, 조금이라도 더 이득을 볼 수 있는 곳을 찾을 것입니다. 그런데 세상에서 가장 이자가 높은 은행이 있습니다. 바로 주님께 대한 믿음이라는 이름의 은행입니다. 이 믿음은 쓰면 쓸수록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구원이라는 고이자로 내게 되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높은 이자를 주는 주님 앞으로 가야할까요? 가지 말아야 할까요?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 꼼꼼하게 살펴보시고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꼭 바뀌어야 할 것은 삶에 대한 자신의 태도이건만, 사람들은 자신의 삶 전체가 바뀌기를 바란다(예반).
기타
강의 때마다 저를 도와주는 고마운 기타입니다.
저는 피정 강의나 특강을 할 때 기타를 들고 갑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에 직접 기타를 치면서 찬양 노래를 부릅니다. 워낙 못하는 노래에 또한 워낙 못 치는 기타지만, 그래도 뻔뻔함으로 밀고 있지요.
고등학교 때 저는 기타를 처음 배웠습니다. 이성적으로 관심이 많을 때였지만, 저는 본당에서 워낙 인기가 없었거든요. 따라서 기타라도 칠 줄 알면 인기가 있을까 싶어 배웠습니다. 하지만 기타를 칠 줄 안다고 해서 인기가 저절로 생기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면서 괜히 힘들게 배웠다고 그 당시에 후회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렇게 특별한 사심이 있어서 배운 기타. 그리고 그 목적을 채우지 못했다고 후회하게 만들었던 기타. 그런데 지금은 그때 가졌던 그 특별한 사심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그 특별한 사심 덕분에 지금처럼이라도 기타를 칠 수 있게 되었고, 또 강의 때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나의 모든 것을 다 이용하시는 주님임을 깨닫습니다. 심지어는 나의 특별한 사심까지 이용하시는 주님. 그러한 주님을 어떻게 믿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When I Fall In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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