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구원의 빛" - 5.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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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1-05-04 | 조회수401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1.5.4 부활 제2주간 수요일 사도5,17-26 요한3,16-21
"구원의 빛"
강론 묵상 중 떠오른 어제 읽은 화두 같은 영어 구절입니다.
“사탄이 추락한 것은 중력에 의해서였다 (It was by gravity that Stan fell).”
빛에서 어둠으로, 희망에서 절망으로, 생명에서 죽음으로, 하느님에게서 자기에게로, 영적인 삶에서 육적인 삶으로, 내적인 삶에서 외적인 삶으로, 현재에서 과거나 미래로, 부지런함에서 게으름으로 부단히 끌어내리려는 어둠의 세력이 상징하는바 바로 사탄입니다.
자기(ego)의 중력으로 인해 추락한 사탄과는 반대로 천사는 자기(ego)의 무게가 없어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아 자유롭게 날라 다닐 수 있다 합니다.
자기를 비울수록 천사 같은 자유로운 삶임을 상징합니다.
바로 구원 받은 이들은 자기(ego) 중력으로부터 벗어나 지금 여기에서 천사 같은 자유로운 삶입니다.
자기 비움 역시 은총입니다. 자기로부터 구원은, 즉 자력구원은 어불성설입니다.
스스로 자발적 깨달음인 줄 착각하는데 주님이 은총으로 눈을 열어주시지 않으면 깨달음은 없습니다.
깨달음에 앞서 은총이 전제되고 있음을 봅니다. 한 마디로 모두가 은총입니다.
아주 쉬운 예를 듭니다.
물에 빠졌는데 스스로 나올 수 있습니까? 누가 붙잡아 건져 줘야 함은 불문가지입니다.
가끔 배 농장에서 작은 트랙터나 자동차가 빠졌을 때 힘 좋은 대형 트랙터가 줄을 매어 끌어내는 것을 보면서도 자력구원이 허구임을 깨닫게 됩니다.
하여 우리를 죄악에서 구출해내시고자 하늘 위로부터 빛으로 파견된 분이, 하느님이 내려 보낸 구원의 밧줄이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하느님이 사람이 된 것은 사람이 하느님의 되고자 하기 위함이라는 어느 교부의 신선한 통찰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복음 중의 복음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있는 구원의 문이요 누구나 믿음의 눈만 열리면 잡을 수 있는 구원의 끈 부활하신 주님이십니다.
이 예수님의 끈을 붙잡고 세상 죄악의 수렁에서 빠져나오는 것이 바로 구원입니다. 바로 진리를 실천함으로 빛이신 주님을 향해 나아갈 때 구원입니다.
절망으로부터 희망으로, 죽음으로부터 생명에로의 구원 여정입니다.
하느님이 우리를 은총으로 잡아 이끌어 주시기에 가능한 구원의 여정입니다.
죽음을 이기는 생명이요 어둠을 이기는 빛입니다. 결코 어둠이 빛을 이겨본 적이 없습니다. 생명과 빛의 하느님을 누가, 무엇이 이길 수 있겠습니까?
사도행전에서도 빛의 천사가 어둠의 세력인 사탄을 이김으로 하느님의 승리를 목격합니다.
하느님은 빛의 천사를 통해 어둔 감옥에 갇힌 사도들을 구출해 내십니다. 대사제와 사두가이파들은 하느님의 사람들이라 하는데 꼭 어둠의 세력인 사탄의 하수인들 같습니다.
그 철통같은 감옥에서 사도들을 구출해 낸 주님의 천사들입니다.
우리 역시 알게 모르게 주님의 천사에 의해 감옥 같은 상황에서 구출된 적 역시 수없이 많을 것입니다.
마침내 주님의 천사가 밤에 감옥 문을 열고 사도들을 데리고 나와 말합니다.
“가거라. 성전에 서서 이 생명의 말씀을 모두 백성에게 전하여라.”
이 말을 듣고 사도들은 이른 아침에 성전으로 들어가 가르칩니다. 이렇게 생명의 말씀을 전해야 하는 것은 바로 사도들의 운명이자 부름 받은 사제들의 운명입니다.
감옥에 갇혀 있을 생명의 말씀이 아닙니다. 하느님은 생명의 말씀을 통해 세상 죄악의 감옥으로부터, 자기(ego) 감옥으로부터 우리를 부단히 구출해 내십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를 생명과 빛과 희망으로 새롭게 부활시켜 당신의 일꾼으로 세상에 파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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