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5월 5일 부활 제2주간 목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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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11-05-05 | 조회수704 | 추천수17 | 반대(0) 신고 |
5월 5일 부활 제2주간 목요일-요한 3장 31-36절
“위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하고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는 데, 하늘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하느님께 우선권을>
요즘 청소년들 머릿속에 어떤 것들이 들어있나, 한번 조사를 해봤는데, 이를 통해 오늘날 우리 청소년의 현실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요즘 청소년들의 내면에 기본적으로 바탕에 깔려있는 ‘확신에 찬’ 요소가 한 가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난 귀하신 몸’이란 생각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꽤 큰 퍼센티지를 차지하는 요소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이돌 그룹’, ‘게임’, ‘용돈과 스마트폰의 상관관계’, ‘대학’, ‘혹시 사고 쳐도 엄마가 막아줌’, ‘선생은 어차피 나 못 때림’, ‘공부는 학원에서’.
그리고 과거에는 그리도 중요시 여겼던 ‘예의범절’, ‘배려’, ‘희생’, ‘개념’ 같은 요소들은 가뭄에 콩 나듯 했습니다.
우리 신앙인들의 머릿속 구조도 가끔씩 분석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우리의 의식구조 안에 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는 요소는 무엇입니까? 평소 우리의 관심과 시선이 자주 가는 대상은 무엇입니까? 우리의 발길을 강하게 끄는 요인은 무엇입니까?
요한복음 사가는 오늘 복음 전반부에서 ‘하느님의 우선권’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위에서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땅에서 난 사람은 땅에 속한 것을 말하는데, 하늘에게 오시는 분은 모든 것 위에 계신다.”
오늘 내 삶 안에서도 하느님은 모든 것 위에 계시는가, 오늘 내가 내리는 모든 결정과 선택 앞에서 하느님께 우선권을 드리는가, 하느님은 오늘 내 삶 안에 어느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가, 한번 점검해볼 일입니다.
인간은 놀라울 정도로 미묘하고 복합적인 존재입니다. 육체와 영혼이 우리 안에 공존하고 있습니다. 동물적인 본능이 깊숙이 숨어있는가 하면, 이웃을 위해 목숨까지 버릴 정도의 이타성도 잠재되어 있습니다. 정말 나약해서 흔들리는 갈대 같이 별것도 아닌 존재 같지만 때로 얼마나 선해질 수도 있는지, 얼마나 많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지...
이런 인간이기에 고른 성장이 필요합니다. 지식축척만을 위한 교육뿐만 아니라 영적인 성숙을 위한 노력, 인간적 성숙을 위한 노력, 육체적 성숙을 위한 노력이 동시에 요구됩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의 현실은 어디 그렇습니까? 어떻게 해서든 죽기 살기로 달달 외우고, 반복해서 문제를 풀어 좋은 성적 내는 것이 지상과제입니다. 무한 경쟁 체제, 일렬로 줄 세우기 문화 앞에서 함께 가는 동료들은 안중에도 없습니다. 어떻게든 나만 잘 풀리면 그만입니다.
하느님의 영역, 신앙이 설 자리가 점점 축소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우리 청소년들에게 하느님과 교회에 대해, 신앙과 배려에 대해, 가난과 겸손의 덕에 대해 이야기하면 웃어버리는 경향도 있습니다.
오늘 이 시대는 정말 어려운 시대, 참으로 다양한 도전들이 우리 앞에 놓여있습니다. 그럴수록 신앙인들은 더 외쳐야 합니다. 세례자 요한처럼, 이사야나 예레미야 예언자처럼, 사람들에게 하느님의 위대하심과 전지전능하심을. 그분의 참되심을, 결국 그분께서 승리하실 것임을.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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