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복음을 통해 믿음에 대해 성찰해 봅니다. 어느 날 4학년 아이가 식사를 하다말고 헐레벌떡 달려와 물었습니다. “짱이모 ! 이모는 하느님 믿죠 ?” “응. 이모는 믿어.” 그런데 왜 묻는 거냐고 묻고 싶었는데 아이는 제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친구들에게 뛰어갔습니다. 왜 그런 질문을 했을까 궁금해진 저는 저만치 앉아 있는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웠습니다. 시끌시끌해서 잘 들리지는 않았지만 “거봐 짱이모도 하느님 믿는다잖아. 나도 믿는다니까.” 그러자 옆에 있던 아이가 “너, 근데 교회 안 다니잖아. 우리는 교회 다니니까 믿지만 너는 절에 다니잖아.” 4학년 아이가 다시 “나는 하느님을 믿지 않지만 그래도 하느님을 무조건 믿어. 그러니까 사람들이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거잖아.” 아이들의 이야기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하느님을 믿지 않지만 하느님을 무조건 믿는다는 아이, 비록 초등학교 4학년이지만 나름대로 하느님 체험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웃을 통해, 사람들이 착한 일을 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 하느님을 믿고 알고 있다고 기도하며 오늘을 사는 나의 모습은 어떤지 되돌아봅니다. 예수님은 여러 방법으로 생명에 참여하도록 말씀하십니다. 아이들은 하느님을 믿느냐고 오늘 저의 믿음을 확인합니다. 예수님께서 아버지 일을 하셨듯이 예수님을 믿는다고 고백하는 사람들, 곧 우리는 예수님의 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김복순 수녀(그리스도의성혈흠숭수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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