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초등학교 때이야기.
작성자김창훈 쪽지 캡슐 작성일2011-05-06 조회수361 추천수7 반대(0) 신고
                                                       ( 북한산 계곡 ) 
 
동해바다에서 태어나 아기 때부터 수영하는 일이 하루 일과입니다
처음에는 바닷물에 들어가는 것조차도 무서웠지만 매일 같이 바닷물을 보니까
제법 수영에도 자신이 붙어 좋아졌습니다. 동해바다는 파도가 자주 철썩였어
아기 때 수영 배우다가 바닷물 꼴깍 마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덧 초등학교 들어가고 부터는 파도가 2-3m정도 치는 날에도 헤엄 처서 제법
바다 멀리까지 나갔다가 들어오곤 했습니다. 파도가 높을 때는 용기도 중요하지만
파도의 특성을 잘 알아야 덜 위험하다는 것을 어른들로부터 듣고 이해했기 때문입니다.
파도가 하얀 물보라로 부셔지기 전에 파도를 타야만 안전하고.
만일 내 앞에서 파도가 하얀 거품으로 부셔지면 바로 파도를 향해 물속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큰 파도가 오면 내 몸은 파도 높이 만치 공중으로 올라갔다가 푹신한 침대처럼 빨려 들어가곤 합니다.
어른들도 그냥 그렇게 바라만 보고는 아무 말씀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바다에서는 늘 그러니 하고요
 
바다 깊이 잠수할 때는 큰 돌을 가슴에 안고 돌과같이 잠수하면 깊은 물속까지 들어가게 되고.
멍게도 잡고 소라 해삼도 잡고 합니다. 초등학교 4학년쯤 동네 형들하고 친구들과 같이
수영을 하다가 등대바위에서 방파제까지 헤엄을 쳐 가자는 것입니다 거리가 1,km정도인데
위험한 것은 큰 배들이 수도 없이 들어왔다가 나간다는 것입니다 그 배 스크루에 휘말리기라도 하면
죽는 것이라는 것을 알기에 선뜻 나서기가 어렵습니다. 형들이 말합니다.
사나이라면 한번은 헤엄쳐서 가야한다고 놀리는 겁니다. 그래서 한참을 망설이다가
전부 13명 정도의 형들과 친구들하고 헤엄쳐 가기로 했습니다.
 
말이 1,km.이지만 보기에는 가까운 것 같지만 실제로는 엄청 먼 거리입니다
모두 물속으로 뛰어 들어갔어 헤엄쳐 갑니다. 저도바위에서 뛰어내려서 방파제 쪽으로
헤엄치기 시작 했습니다 한참을 헤엄쳐 가다가 힘들면 바다물 위에서 양팔을 쫙 벌리고
십자모양처럼 누워서 쉬었다가 갑니다. 물위에 가만히 누워있으면
머리만 물 밖으로 나와서 쉬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또 헤엄쳐서 반 이상 왔을 무렵
수평선 가까이서 큰 배가 들어오는 것입니다 그것도 앞선 배와 뒤쪽 배가 동시에 두 배가 들어옵니다.
갑자기 겁이 났습니다 형들은 저 앞서 나가고 있었고 친구 몇 이만 같은 속도로 헤엄을 치고 있는데
저는 있는 힘을 다해서 헤엄을 치기 시작했고 아이들 모두 소리치며 빨리 가자‘라고 소리칩니다.
저 큰 배가 꼭 저에게로만 달려오는 것 같아서 뒤돌아서 가려고 마음먹는 순간 배는 벌써
 
가까이 다가 왔습니다. 순간 당황해서 물속으로 바다 깊이 잠수하면 되겠다 싶어
물깊이 잠수해서 들어갈려는데 아직 어려서 몸이 가벼워서 더 이상 깊이 들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물속에서 눈을 뜨고 배오는 쪽으로 바라보니 배 밑바닥이 보이기 시작했고
내 몸은 스크루 쪽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순간 이제 죽었다 그러면서 하느님! 나 좀 살려주이소! 했습니다.
그 말을 한 동시에 눈을 꼭 감고 있었던 것 같은데 갑자기 바다 속에서 조용한 느낌이 들었고
잠시 후 쾅 탕탕탕 소리와 함께 내 몸은 배에서 밀려나는 느낌을 받은 겁니다.
물속에서 눈을 뜨고 보니 차츰 배는 뒤쪽으로 후진해서 가는 모습이 보였고
내 몸은 배 스크루물살에 휩쓸려 물 밖으로 빠져나오니까 배사람 어른 두 명이
대나무 막대기로 저를 비롯해 다른 아이 모두 구조해 주는 것입니다
옆에서 지나던 다른 배도 멈춰 섰고
 
배 선장은 아이들이 바다에서 여럿이 넓게 흩어져 헤엄치는 것을 가까이 와서 알고
배를 급히 후진했던 겁니다. 그리고 모두 배위로 올려 진 아이들은 어른들에게 꿀밤 몇 대씩 맞고 혼났지요.
이놈아, 그게 용기냐 이놈아 작은 배니까 너희들 살았지 큰 배 같아서면 어쩔 뻔 했냐며
혼을 내는 것입니다 그런 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맴돕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가 하느님을 그렇게 급박한 순간에 어떻게 불렀는지
그리고 그 순간 배가 후진했다는 것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지금도 수수께끼입니다
그 때 그 일로 난리가 났습니다. 선배 형들은 엄청 맞았지요. ㅋㅋ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너무도 급박하고 어려울 때 힘들 때는
우리와 함께하심을 마음속 깊이 지금도 계시다는 것을 가만히 묵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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