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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계산에 밝으면(요한 6,1-15)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1-05-06 조회수374 추천수8 반대(0) 신고
 
 
 
 
 

2011년 5 6일 부활 제2주간 금요일

 

 "이 사람들을 다 먹일 만한 빵을 우리가 어디서 사올 수 있겠느냐?”  

 "Where can we buy enough food for them to eat?"

(요한 6,1-15)

 

말씀의 초대

 율법 교사인 가말리엘은 바오로의 스승으로 알려져 있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존경을 받고 있는 그가 사도들의 활동에 대하여 의회에서 인간적인 판단을 함부로 내리지 말라고 권고한다(1독서). 예수님께서는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이시는 기적을 베푸신다. 빵을 배불리 먹은 군중은 억지로라도 예수님을 임금으로 모시려고 하자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피하여 한적한 곳으로 떠나신다(복음).

 

오늘의 묵상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놀랍게도 기적의 음식은 어린이의 간식이었습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이유가 무엇일는지요? 예수님께서 함께 계셨기때문입니다. 우리 역시 살다 보면 캄캄할 때가 있습니다. 어쩌면 아이의 저금통만 달랑 남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희망을 찾아야 합니다.
희망할 수 있는 여건에서는 아무라도 희망합니다. 하지만 어딜 봐도 불가능한 상황이면 쉽게 기대를 갖지 못합니다. 누가 봐도 끝난 처지에서는 신앙심이 아니면 기다리지 못합니다. 그러기에 부활은 은총입니다.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던 상황의 반전입니다.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의 기적 역시 부활 사건입니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입니다. 오직 주님께만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군중은 예수님과 함께 있었기에 축복의 기적을 체험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역시 주님을 모시며 살아야 합니다.
그것은 매일의 기도매일의 선행입니다. 자주 성체를 모시는 성사 생활입니다. 좌절은 언제라도 유혹입니다. 가능성이 사라지고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 오늘 복음 말씀을 읽어 봐야 합니다. 그러면 내 안에 숨어 있는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계산에 밝으면

  -*반영억라파엘신부*-

어느 본당에 있을 때입니다. 부임을 해 보니 냉장고가 방안에도 있었습니다. 후임 신부를 위해서 음료수를 비롯하여 먹을 것을 잔뜩 준비해 놓았습니다. 저는 그것을 회합에 오는 분들에게 다 나누어 주었습니다. 어린아이들이 오면 사탕이나 과자를 준비해 놓았다가 나눠주곤 하였습니다. 얼마 후에는 음료수 한 병을 잡수신 분이 한 상자를 가져 오시고, 무엇을 한번 잡수신 분이 무엇인가 가져 오셨습니다. 나눠드릴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습니다. 그리고 제 스스로 돈을 써가며 냉장고를 채운 기억이 없습니다.

보리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수천 명이 먹고도 남았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얘기입니다. 그러나 이해가 되지 않는 일도 믿음 안에서는 가능한 일입니다. 주님은 불가능을 가능케 하시는 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먹고도 남았다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면 이 이야기는 별 의미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먹고도 남았지만 결국은 때가 되면 또 배가 고플 것이고, 또 먹어야 하는데 그때마다 기적을 베풀 수는 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오천 명을 먹이신 빵의 기적 안에 숨겨진 의미를 찾아야 하겠습니다. 

필립보나 안드레아는 인간적인 계산에 밝았습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군중에 대한 걱정을 하실 때 이백 데나리온어치 빵으로도 충분하지 않겠습니다. 여기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아이가 있습니다만, 저렇게 많은 사람에게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하고 말했습니다. 단순한 생각을 그대로 말한 것입니다. 계산이 밝으니 주님을 몰라봅니다. 

결국 인간의 노력만으로는 항상 부족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권능을 믿을 것 같으면 제가 가진 것은 이것이 전부입니다. 모두를 내 놓으니 나머지는 당신이 채워주십시오! 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리하면 주님께서는 차고 넘치도록 베푸십니다. 

예수님께서 빵을 손에 들고 감사의 기도를 드리신 다음,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고 물고기도 그렇게 하시어 사람들이 원하는 주셨습니다. 그리고 남은 것을 모으니 열두 광주리가 가득 찼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은총을 주시는 주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그분으로부터 주어진 은총의 결과물에 머물러 있을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채워주실 수 있는 분을 만나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예수님을 억지로라도 임금으로 삼으려고 한 것을 보면 사람들은 여전히 물질적인 결과물에 매여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습니다. 깨닫지 못하는 군중들을 피해 외로이 하느님 곁에 머물렀습니다. 예수님께서 홀로 있다는 것은 곧 하느님 아버지와 같이 있다는 말입니다. 사실 예수님은 늘 한적한 곳을 찾으시며 기도하셨습니다. 기도는 곧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확인하는 순간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인간적인 계산을 모두 주님께 맡기고 그분의 권능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네가 하는 일을 주님께 맡겨라. 계획하는 일이 이루어질 것이다(잠언16,3). 네 길을 주님께 맡기고 그분을 신뢰 하여라, 그분께서 몸소 해 주시리라(시편37,5). 사랑합니다.

 

가톨릭 성가 502번 주의 빵을 서로 나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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