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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 7일 부활 제2주간 토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05-07 조회수692 추천수17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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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7일 부활 제2주간 토요일-요한 6장 16-21절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두려움의 원인>

 

 

    참으로 다양한 두려움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불안정한 현실에 대한 두려움,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노후에 대한 두려움, 홀로 남게 될 두려움, 건강 악화에 대한 두려움, 상처에 대한 두려움, 강한 존재에 대한 두려움, 고통에 대한 두려움, 죽음에 대한 두려움...

 

    두려움의 원인을 하나하나 챙겨나가다 보니 두려움의 가장 밑에 자리한 원인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것은 다름 아닌 ‘나란 존재의 상실, 사라짐에 대한 두려움’이었습니다. 결국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너무나 다행스럽게도 우리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는 든든한 ‘빽’이 한 분 계십니다. 인류 역사 안에 그 누구도 제대로 규명하지 못하고, 대적해보지도 못하고, 맥없이 물러서고만 ‘죽음’을 극복하시고 물리치신 예수님이십니다.

 

    결국 두려울 때 마다 떠올려야 할 분은 죽음의 세계까지 내려가셨다가 영광스럽게 부활하신 예수님이십니다. 그분의 삶과 죽음과 부활은 우리가 숱한 두려움 속에서도 평화롭게, 희망을 지니고 살아갈 힘을 주는 열쇠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배를 타고 갈릴래아 호수를 건너갑니다. 마침 어두워졌습니다. 풍랑마저 높게 일었습니다. 안 그래도 갑작스럽게 조성된 두려운 분위기에 더 두렵게 만드는 일이 한 가지 생깁니다. 예수님께서 물 위를 걸어 다가오시지 않겠습니까?

 

    너무나 기상천외한 일, 살아생전 단 한 번도 듣도보도 못한 특별한 일이었기에 제자들은 유령인가, 생각하며 큰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결국 제자들이 갈릴래아 호수에서 체험했던 두려움의 근본 원인은 ‘스승 부재 상태’였습니다.

 

    이처럼 두려움의 가장 큰 원인은 사랑의 결핍입니다. 사랑 자체이신 예수님의 부재 상태가 곧 두려움의 원인인 것입니다.

 

    이제 즉시 정답이 나오는군요. 두려움을 극복하려면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더 열심히 사랑하면 됩니다. 사랑 빼면 아무 것도 아니신 예수님 현존 안에 머무르는 것입니다.

 

    오늘도 다양한 두려움에 떨고 있는 우리지만, 다행스럽게도 주님께서 우리 곁에, 우리 앞에, 우리 안에 자리 잡고 계십니다.

 

    몸과 마음을 편안히 하고, 침묵 속에 자신의 내면 깊은 곳을 들여다보십시오. 존재 가장 밑바닥으로 내려가 보십시오. 그리고 가만히 귀를 한번 기울여보십시오. 반드시 들릴 것입니다. 다음과 같은 음성이.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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