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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1-05-07
조회수
823
추천수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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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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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5월 7일 부활 제2주간 토요일
“It is I. Do not be afraid.”
(Jn.6.20)
제1독서 사도행전 6,1-7
복음 요한 6,16-21
1997년 이태리의 미인 선발대회에서는 아주 특이한 수상자가 나왔었다고 합니다. 그녀는 시각장애인으로 전혀 앞을 볼 수가 없는 사람이었지요. 하지만 수상자가 발표될 때까지 그녀가 시각장애인이라는 것을 그 누구도 눈치 채지 못했습니다.
기자는 그녀에게 선발대회에 나가서 어떻게 시각장애인이 아닌 사람처럼 자연스러운 동작을 취할 수 있었느냐고 물었습니다. 이에 그녀는 무대 밑의 남자 친구가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걸음을 조심하라.”는 등 방향표시를 무전으로 알려줬다면서 머리 뒤쪽에서 귀로 연결된 무선 수신기를 공개했습니다.
남자 친구의 무전이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정상인처럼 살 수 있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문득 주님과 우리의 관계 안에서도 주님의 목소리를 잘 듣고 실천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그때 우리는 조금의 부족함 없이 정상적으로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지요. 즉, 주님과 나 사이에 송수신이 제대로 이루어질 때 만족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주님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세상에는 방해전파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입니다. 휴대전화도 그렇지요. 송수신이 잘 되지 않는 지역에 들어가면 전혀 전화통화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휴대전화 통화를 제대로 하려면 어떻게 합니까? 더군다나 급한 전화라면? 당연히 내가 휴대전화를 들고서 송수신이 잘 되는 지역으로 옮겨야만 할 것입니다.
주님의 소리를 잘 들을 수 없도록 하는 방해전파, 다시 말해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많은 유혹들이 있습니다. 또한 내 마음의 부정적인 생각들 역시 주님의 소리를 듣지 못하게 만드는 방해전파였습니다. 그 밖의 많은 방해전파로 우리들은 반드시 들어야 할 주님의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제자들이 물 위를 걸으시는 예수님을 보고서 깜짝 놀라 두려워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사람이 물 위를 걷는다는 것, 있을 수가 없는 일이기에 당연할 것 같습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라고 말씀하시지요.
이 말씀을 들은 제자들은 예수님을 배 안으로 모셔 들이려고 하지요. 그런데 그러한 행동을 하자마자 배는 어느새 그들이 가려던 곳에 가 닿았다고 성경은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주님의 말씀을 듣고 그대로 행동하려는 순간, 이미 우리가 원하는 것을 얻게 된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한 가지는 주님의 말씀을 들을 수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의 방해전파를 피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너무나도 많은 유혹이며, 강한 유혹이기에 피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쉽게 좌절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라는 목소리를 기억하면서 다시금 힘을 내었으면 합니다. 주님께서는 당신의 목소리를 못 들었다고 화를 내시고 그냥 가버리는 분이 아니라, 더 큰 목소리로 우리 가까이에서 말씀하시는 사랑 가득하신 분이니까요.
사랑이 모든 문제의 정답임을 알게 될 때 지혜로워진다(존 디마티니).
자전거
지하철의 자전거 전용 이동도로
요즘에는 어디를 갈 때, 아무리 먼 거리라 할지라도 자전거를 이용합니다. 너무 멀면 버스나 지하철을 이용한 뒤, 자전거를 타면 되니까요. 더군다나 요즘에는 자전거에 대한 배려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지하철 안에는 자전거 전용 칸이 따로 있기도 하지요(그러나 자전거 세워둘 곳은 없는 아주 이상한 전용 칸입니다). 지하도로 내려가는 계단에도 자전거를 쉽게 나를 수 있는 길도 있습니다. 거리 역시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어서 얼마나 편합니까?
이렇게 사회에서는 친환경 녹색성장의 중심에 자전거가 있다면서 많은 시설을 설치합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전거 타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특히 자매님들의 경우 도로로 자전거 타고 나간다는 것이 너무나 무섭다고 말합니다. 하긴 저 역시 깜짝 놀랄 때가 종종 있습니다. 커다란 트럭이 갑자기 제가 있는 쪽으로 방향을 틀거나, 바로 제 뒤에서 크락션(Klaxon)을 울릴 때면 놀라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솔직히 저는 자전거 타면서 허리 아픈 것도 고치고, 약한 무릎 역시 좋아지는 등 건강을 찾았습니다. 그러나 위협적으로 운전하시는 분들 덕분에 양 팔목이 골절된 적이 있고, 또 넘어져서 멍이 드는 경우도 있었답니다. 따라서 자전거 타는 것을 권장해야 할까 라는 의문이 듭니다.
지난 번 성지 순례를 갔다가 파리 시내의 공사하는 모습을 우연히 보게 되었습니다. 차도를 줄이고 인도를 넓히는 공사였습니다. 저는 가이드에게 물었지요. 저렇게 차도를 줄이면 정체가 심한 도심지에서 운전하시는 분들이 반대하지 않냐고요. 그랬더니만 차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그래도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니 저 정도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또 이 사실을 모든 사람들이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차를 운전하시는 분들에게 부탁의 말씀 하나 올립니다. 그래도 자전거 타는 사람이 약자가 아닐까요? 자전거 타고 있는 사람이 차를 운전하시는 분들의 앞길을 약간 방해할지는 모르겠지만, 생명의 위협을 주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따라서 자전거 타는 사람을 조금만 이해해 주시고 위험한 행동을 좀 자제해 주셨으면 합니다. 또다시 팔목에 깁스를 하며 고생하고 싶지는 않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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