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항해 여정 중에 있는 공동체" - 5.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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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1-05-08 | 조회수345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1.5.7 부활 제2주간 토요일 사도6,1-7 요한6,16-21
"항해 여정 중에 있는 공동체"
항해 여정 중에 있는 공동체라는 배입니다. 하느님 항구를 향해 끊임없이 날마다 세상의 바다, 세월을 바다를 항해해 왔고 항해 중에 있으며 항해하게 될 공동체라는 배입니다. 믿는 이들이 공동체는 예외 없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우리 요셉수도공동체라는 배는 24년 째 항해여정 중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배를 타고 호수 건너편 카파리나움으로 항해하는 제자들의 배가 바로 믿는 이들의 공동체를 상징합니다. 주님이 계시지 않을 때 공동체는 어둠의 혼란을 겪기 마련입니다.
다음 묘사가 이를 입증합니다.
‘이미 어두워졌는데도 예수님께서는 아직 그들에게 가지 않으셨다. 그때에 큰 바람이 불어 호수에 물결이 높게 일었다.’
바로 그 시간 예수님은 산으로 물러나 아버지와 깊은 친교의 기도를 바치고 계셨습니다.
예수님은 기도 중에 제자들의 곤경을 환히 꿰뚫어 보셨고 즉시 개입하십니다.
물위를 걸어오신 예수님은 그대로 하느님의 현현입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주님의 임재와 더불어 주님의 이 말씀이 호수를 잠잠케 했고 혼란의 어둠 중에 있는 제자공동체를 환히 밝히면서 안정과 평화를 주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그대로 ‘나다(I am)’라는 하느님의 현존임을 깨닫습니다. ‘나다(I am)’ 에 ‘너희와 함께(with you)’ 또 ‘너희를 위해(for you)’ 붙을 때 하느님의 신원은 분명해 집니다.
바로 하느님은 ‘나는 너희와 함께 있다(I am with you).’ 또는 ‘나는 너희를 위해 있다(I am for you).’ 로 자신의 신원을 밝히십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다음 마지막 묘사가 의미심장합니다.
‘그래서 그들이 예수님을 배 안으로 모셔 들이려고 하는데, 배는 어느새 그들이 가려던 곳에 가 닿았다.’
간혹 이런 체험을 한 적이 있지 않습니까? 지나고 나면 그리운 추억들이요 어느새 이렇게 세월이 흘렀는가하는 자각과 더불어 주님께서 늘 함께 해주셨다는 은총의 깨달음입니다. 어둡고 힘든 순간 우리와 함께 계시고자 생명과 빛으로 찾아오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사도행전의 제자들의 공동체라는 배가 그리스계 유다인들의 불평으로 파선의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성령 충만한 사도들이 지혜롭게도 신속히 개입하여 공동체라는 배를 안정시킵니다. 역할 분담을 통해 공동체를 시스템화 함으로 안정과 평화를 찾는 제자들의 공동체라는 배입니다.
사도들은 기도와 말씀 봉사에만 전념하고 평판 좋고 성령과 지혜가 충만한 선발된 7명의 제자들이 식량 배급을 맞게 합니다.
사도들은 이 선발된 7명의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고 안수함으로 이들의 역할을 확고히 보장해 줍니다.
하여 세월의 바다를, 세상의 바다를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는 공동체의 배로 거듭납니다.
이런 잘 조직화된 시스템으로 다양성의 일치를 이룬 성령 충만한 공동체는 그 자체가 하느님의 축복이자 최고의 복음 선포임은 다음 장면이 입증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더욱 자라나, 예루살렘 제자들의 수가 크게 늘어나고 사제들의 큰 무리도 믿음을 받아 들였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공동체의 배에 승선하시어 우리 모두에게 평화를 선사하시며 말씀하십니다.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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