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저를 구하소서.’ 상큼한 아침에 눈을 뜸과 동시에 바치는 짧은 기도로 긴 하루가 시작됩니다.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인 것 같아도 어제와 오늘이 같을 수 없음을 체험합니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말과 물음은 삶의 활력이기도 하고 새로운 에너지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기 위해 먼저 배고픔을 해결합니다. 기본적인 에너지를 보충함으로써 불편 없이 움직이고 힘을 씁니다. 바쁘다고 며칠씩 식사를 거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가족이 잘 먹고 잘 살기 위해서는 자신을 기꺼이 희생하고 열심히 일하며 흘리는 땀방울과 시간을 아끼지 않습니다.
그런데 신앙 안에서도 내가 아끼고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지 잠시 되돌아봅니다. 세상일에 바쁘게 쫓기면서 신앙생활은 뒤로하고 안위와 편리함을 추구하며 살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봅니다.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말씀하십니다. “내가 바로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고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가족을 위해, 자기 자신을 위해, 영원한 생명을 위해 영적인 부분도 함께 나누어야 하겠습니다. 신앙생활도 혼자 하는 것보다는 함께할 때 더 힘을 얻고 내면의 풍요로움이 느껴져 공허함이 하느님의 말씀으로 채워지게 될 것입니다. 일상생활이 바쁘다고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한 신앙생활이 뒤로 물러나서는 안 되겠습니다.
예수님께서 생명의 빵으로 순간순간마다 초대해 주심에 감사드리며 날마다 우리 삶을 봉헌합시다.
김복순 수녀(그리스도의성혈흠숭수녀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