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5월 11일 부활 제3주간 수요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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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병규 | 작성일2011-05-11 | 조회수1,221 | 추천수25 | 반대(0) 신고 |
5월 11일 부활 제3주간 수요일-요한 6,35-40
“내가 생명의 빵이다. 나에게 오는 사람은 결코 배고프지 않을 것이며, 나를 믿는 사람은 결코 목마르지 않을 것이다."
<개미눈물 꽃>
요즘 계속되는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생명의 빵, 그리고 영원한 생명에 대해 강조하고 계십니다.
은혜롭게도 그 생명의 빵은 아직까지도 매일 우리에게 나눠지고 있는데, 그 나눔은 지상에서 우리가 거행할 수 있는 가장 은혜롭고 축복된 성사인 성체성사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살레시오회 창립자 성 요한 보스코는 위대한 청소년 교육자, 일의 성인으로 유명했지만, 다른 한편으로 성체성사의 성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었습니다. 성인께서 창안한 탁월한 청소년 교육 방법인 ‘예방교육’의 중심에 성체성사를 두었습니다.
그는 매일의 미사를 마치 자신이 이 땅에서 바치는 마지막 미사처럼 아주 정성껏 봉헌했습니다. 그 분위기가 얼마나 경건하고 진지했던지 미사에 참석한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의 현존을 똑똑히 느낄 수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 미사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삶을 바꾸었고, 하느님께 더욱 가까이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온 마음과 몸 전체, 온 신경과 정신 전체를 다해 정성스럽게 봉헌했던 미사는 성 요한 보스코 자신의 하루는 물론이고 그 미사에 참석한 사람들의 하루를 거룩하게 만들었습니다. 그 미사에서 받은 은총과 에너지로 고된 하루를 기쁘고 충만하게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오늘도 계속 우리 손바닥 위로 내려오시는 생명의 빵이신 성체는 우리를 죄의 종살이 땅에서 자유의 땅으로 건너가게 하는 기적의 원천이 틀림없습니다.
매일 정성껏 영하는 성체는 우리의 흔들리는 삶을 붙들어주는 든든한 지주임이 틀림없습니다. 매일 고통과 시련의 골짜기를 걸어가는 우리에게 성체성사만큼 큰 힘과 위로를 주는 성사는 다시 또 없습니다.
성체성사는 내가 아무리 큰 죄인이어도, 내가 아무리 방황하고 흔들려도, 나란 존재가 아무리 실망스럽고 부끄러운 존재라 할지라도 나를 사랑하게 만듭니다. 나를 향해 미소 짓게 만듭니다. 나를 소중한 존재로 여기게 만듭니다.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않게 하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게 만듭니다.
내 삶이 너무나 초라해 보이고 보잘것없어 보일지라도 결코 실망하지 마십시오. 매일의 성체는 우리의 삶의 질을 한껏 드높입니다. 매일의 성체는 우리의 삶을 성화시키고 새롭게 재창조하십니다. 매일의 성체는 우리 존재를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존재로 변화시킵니다.
오르지 못할 산, 신기루 같은 세상 것에 너무 시선을 빼앗기지 마십시오. 그 대신에 ‘너무 소중한 나’, 매일 내게 다가오시는 ‘또 다른 하느님이신’ 성체에 시선을 고정하십시오.
작은 꽃은 너무나 불행했습니다.
주변의 다른 꽃들은 모두 크고 아름다운데 자기만 작고 초라했으니까요.
작은 꽃은 그런 자신이 부끄러워 매일매일 괴로워하다가
힘이 빠져 점점 아래로 쳐져만 갔습니다.
그런데 그곳에 지금껏 보지 못했던,
자신보다 훨씬 작고 볼품없는 꽃 한 송이가 있었습니다.
그 더 작은 꽃이 작은 꽃에게 말을 걸어왔습니다.
“넌 정말 크고 예쁘구나.”
더 작은 꽃의 칭찬에 신이 난 작은 꽃은 한껏 뽐냈습니다.
계속해서 더 작은 꽃이 물었습니다.
“내 이름은 개미눈물 꽃인데, 네 이름은 뭐니?”
작은 꽃은 대답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언제나 자신을 남들과 비교했을 뿐
자신이 누구인지 생각해 본적도 없었으니까요.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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