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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5-11 조회수1,119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5월 11일 부활 제3주간 수요일
 

 
 
 I came down from heaven not to do my own will
but the will of the one who sent me.
(Jn.5.38) 
 
제1독서 사도행전 8,1ㄴ-8
복음 요한 6,35-40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어떤 세계적인 부자가 기자들의 이러한 물음에 이렇게 답변했다고 합니다.

“첫째는 행운이죠. 두 번째도 행운입니다. 마지막으로 역시 행운이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그 행운을 이용할 줄 모른다면 아무 소용이 없지요.”

부를 축적한다는 것. 이 부자의 말처럼 분명히 행운이 필요합니다. 미국의 스탠퍼드 대학에서 성공한 기업가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서도 이 말이 입증됩니다. 이 천 명 중에서 계획적으로 노력해 성공을 거둔 사람은 단 25%에 지나지 않았으며, 글쎄 나머지 75%는 우연한 기회에 성공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우연한 기회에 주어지는 행운으로 성공을 얻게 됩니다. 그런데 그 행운은 모든 이들에게 크든 작든 어떻게든 주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 행운을 어떻게 이용하느냐에 따라서 성공한 사람과 보통사람의 차이가 구별된다는 것이지요.

이러한 생각을 하다 보니, 신앙인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어쩌면 주님으로부터 우리들 모두 넘치는 은총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 은총을 통해 이 세상 안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지 모릅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은총을 감사하고 잘 활용하기보다는 다른 사람과 끊임없이 비교하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합니다. 그 결과 자신에게는 너무나도 적은 은총이 주어졌다면서 불평불만 속에 빠지고 말지요.

하느님께서는 우리 모두가 당신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잘 살기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이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오신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메시지. ‘아들을 보고 믿는 사람은 누구나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이다. 나는 마지막 날에 그들을 다시 살릴 것이다.’라는 희망의 말씀을 전해 주십니다.

단순히 행운만을 쫓는 어리석음은 이제 그만두어야 할 것입니다. 그보다는 그 행운처럼 보이는 주님의 은총을 잘 이용하는 진실로 지혜로운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안네의 일기로 유명한 안네 프랑크는 그녀의 일기장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습니다.

“불평하는 일은 라디오를 켜는 일과 같다. 나는 라디오를 켤 수도 있고, 켜지 않을 수도 있다. 나는 늘 켜지 않는 쪽을 선택했다.”

2차 세계대전 안에서 죽음의 공포가 엄습하는 순간에서도 그녀는 자신의 행복을 위해 긍정의 길을 선택했던 것이지요. 그녀의 글을 보면서 행복의 반대말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행복의 반대말은 우리가 잘 아는 ‘불행’이 아니었습니다. 행복의 반대말은 바로 ‘불평’이었습니다.

하루를 되돌아보는 순간에 제일 후회되는 것은 사실 이 불평입니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지도 못하는 이 불평을 왜 간직하며 살까요?

이제는 주님의 은총에 불평보다는 감사할 수 있도록, 또한 부정적인 생각보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가득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바닷가의 조약돌을 그토록 둥글고 예쁘게 만든 것은 무쇠로 된 정이 아니라 부드럽게 쓰다듬는 물결인 것을(법정).




인천교구 설립 50주년 감사미사

이렇게 넓은 문학경기장을 가득 채워야 하는데...

다음달 6일이면 인천교구가 서울대목구에서 분리되어 설립된 지 50년이 되는 날입니다. 당시 인천교구의 신자 수는 23,169명, 본당은 9개, 사제 수는 19명이었다고 하더군요. 정말로 조그마한 교구로 시작되었는데 지금 현재 신자 수는 45만 명, 본당은 116개, 사제 수는 277명으로 상당히 커다란 교구로 발전하였습니다.

그래서 인천교구 설립 50주년을 감사하면서 6월 6일 오전 11시부터 인천 문학 주경기장에서 미사를 봉헌합니다. 그런데 이 감사미사의 미사 전례 부분을 제가 맡게 된 것입니다. 솔직히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는데 걱정입니다. 약 4만 9천 명을 수용하는 이 큰 경기장을 신자로 과연 채울 수 있을까도 걱정이고, 또 그렇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어떻게 미사를 봉헌해야 하는지도 걱정입니다. 봉헌은 어떻게 할 것이며, 또 전례 봉사자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걱정되지 않는 부분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너무나도 큰 영광이 아닐까 싶습니다. 인천교구 역사에 남을 이 행사를 준비하는데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인데 걱정만 하고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지금이라는 시간에 더욱 더 충실할 것을 다짐해 봅니다.

참, 인천교구 신자들은 6월 6일... 어디 놀러갈 생각하지 마시고, 꼭 문학 주경기장으로 오셔야 합니다. 알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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