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님께서는 세상에 생명을 주기 위해 오셨습니다. 그 생명이 지금도 이어짐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사제는 신자에게, 부모는 자녀에게, 스승은 제자에게, 이웃은 이웃에게 생명을 주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누군가의 희생으로 누군가는 편안하다는 것을 노력하는 가운데 깨닫습니다. 깨달으며 자신의 본래 모습을 찾게 됩니다.
살다 보면, 체험을 하면서 하나씩 알아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평소에 못 봤던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에 놀라 하느님을 찬미할 때가 있습니다. 마음의 눈이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미운 사람의 얼굴에서 하느님의 얼굴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마음의 눈이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아픈 사람이 살아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면, 살아 있음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리게 됩니다. 마음의 눈이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성당에서 기도하고 있다가 문득 자신의 내면을 보며 하느님께 눈물을 흘릴 때가 있습니다. 마음의 눈이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다른 사람과 서로 통할 수 있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사람들은 경험으로 마음의 눈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눈이 열리고, 열려서 서로가 하나 되는 그날이 우리에게는 본래 모습을 찾는 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매일매일 생명을 주십니다. 우리도 당신처럼 살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는 그분께서 당신의 겉모습뿐 아니라 속마음도 닮기를 바라면서 살을 주십니다. 자녀들이 죽는 것을 원치 않으시기에 아버지가 먼저 희생합니다. 자녀들을 살리기 위해 살을 줍니다. 우리는 이러한 주님의 마음을 깨닫고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지금 있는 자리에서 주님의 살을 전해서 다함께 살아야 합니다. 우리는 주님 생명의 살을 받았으니 그 생명을 전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박동순 신부(청주교구 구룡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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