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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5-12 조회수924 추천수14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5월 12일 부활 제3주간 목요일
 

 
 I am the living bread that came down from heaven;
whoever eats this bread will live forever;
and the bread that I will give
is my Flesh for the life of the world.
(Jn.6.51)
 
제1독서 사도행전 8,26-40
복음 요한 6,44-51

많은 이들이 복권을 통해서 대박나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의 거액 당첨자들의 90% 이상이 불행한 결말을 맞이했다고 하더군요. 2002년에 3000억 달러에 당첨되어 세상에서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받았던 사람 역시 5년 만에 거지가 되어 가장 불행한 사람이 되었다고 하지요.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나는 예외’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그렇게 쫄딱 망한 것은 준비하지 않았기에 재앙을 부른 것이라고 판단했지요. 실제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미국에서 87세 된 할아버지께서 거액 복권에 당첨된 것입니다. 할아버지께서는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복권에 당첨되어 오히려 불행해진 사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저는 이미 나이가 너무 많아서 불행에 빠질 시간이 없습니다. 또 저의 자제력을 믿습니다. 따라서 연금 형태로 나눠 받으면서 행복한 노년을 보낼 것입니다. 그리고 남은 돈은 기부하고 세상을 떠나겠습니다.”

미국인들은 이 할아버지의 결심에 감동의 박수를 보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할아버지는 3년을 버티지 못하고 노숙자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2002년 12월. 우리나라에서도 로또 열풍이 불기 시작했지요. ‘인생역전’이라는 타이틀을 걸고서 사람들은 너도 나도 로또 복권을 구입하면서 대박나기를 꿈 꿨습니다. 그런데 어떤 신부님께서 우연히 길을 가다가 줄을 서서 로또 복권을 구입하는 모습에 자신 역시 한 장을 구입하셨습니다. 그리고 추첨 당일 저녁. 이 신부님은 깜짝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총 6개의 숫자 중에서 자그마치 4개의 숫자가 맞은 것입니다. 1등이 몇 십억이라고 하니, 4자리만 맞아도 어마어마한 당첨금이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었지요. 그래서 사람들에게 그날 저녁 뿐만 아니라 술까지 거하게 대접하셨답니다.

다음 날, 신부님께서는 참으로 많은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당첨금이 엄청나면 어떻게 하지? 이 당첨금으로 무엇을 할까? 당첨되면 사람들이 도와달라고 구름같이 몰려든다고 하던데 그 사람들을 어떻게 피해야 하나? 등등 너무나도 복잡한 생각에 일이 손에 들어오지 않더랍니다. 그리고 드디어 떨리는 가슴을 안고 당첨금이 얼마나 될까를 확인하셨지요. 그런데 당첨금은 식사비와 술값에도 훨씬 못 미치는 10만원 조금 넘는 액수밖에 되지 않더랍니다.

복권 뿐 아니라 세상의 유혹은 모두 이런 것이 아닐까요? 순간은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허무함과 함께 더 큰 손해를 가져온다는 것이지요. 그런데 하느님의 유혹도 있습니다. 즉, 당신에게 다가오라는 하느님의 유혹에 빠지기만 하면 참 생명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나는 생명의 빵”으로 자처하시면서 이 땅에 오신 것입니다.

이제 어떤 유혹에 빠지시겠습니까? 결국 불행의 길로 가는 세상 유혹에 빠지시겠습니까? 아니면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하느님의 유혹에 빠지시겠습니까? 그 선택은 바로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당신이 삶에서 의미를 찾았다면 더 이상 다시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다(샐린저).




로또복권


이 사진을 찍으려고 한참을 돌아다님.. ㅋㅋ

부끄러운 고백이지만, 저도 로또 복권을 계속적으로 구입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갑곶성지에 처음 갔을 때, 아무 것도 없는 상황에서 너무나 힘들었지요. 돈만 있으면 여러 가지를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문제는 재정적인 여력이 부족한 것입니다. 그래서 쉽게 생각한 것이 바로 복권이었습니다. 또 저를 사랑해주시는 주님께서는 복권도 척 하고 당첨시켜 주실 것 같았습니다. 더군다나 제가 나쁜 일에 쓰겠다는 것도 아니고, 성지 계발을 하겠다고 하는 것이니까 당연히 당첨될 것 같았습니다.

수차례 복권을 구입했습니다. 하지만 6개의 숫자를 왜 그렇게 잘 피해 가는지요. 그렇게 많이 복권을 샀는데 단 하나의 숫자로 맞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얼마 못가서 주님의 뜻을 알 수 있었습니다. 주님께서는 편하게 일구어지는 성지를 원하셨던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세속적인 생각으로 가득한 저를 성장시켜 주시기 위했던 것이었지요. 언젠가 제가 말씀드렸듯이 주님께서는 제가 원하는 것을 해주시는 분이 아니라, 제가 필요한 것을 해주시는 분이셨습니다.

세상의 유혹들. 너무나 많습니다. 그래서 그 유혹에 쉽게 빠지는 우리입니다. 바로 그 순간. 주님의 사랑을 봐야겠습니다. 내게 필요한 것을 주시기 위해 최고의 사랑을 쏟으시는 주님을…….
 
 
May B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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