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말씀의초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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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중애 | 작성일2011-05-13 | 조회수384 | 추천수0 | 반대(0) 신고 |
2011년 5월13일 (백)부활 제3주간 금요일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말씀의초대⊙
그리스도인들을 열성적으로 박해하던 사울이 다마스쿠스로 가는 길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한다. 이 체험으로 사울은 회심을 하였고 초대 교회의 초석을 놓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하게 된다(제1독서). 예수님을 믿는 신앙인은 현세라는 광야를 걷고 있는 사람이다. 이스라엘 백성이 만나를 먹으며 광야를 걷듯, 예수님을 따르는 신앙인은 날마다 생명의 빵을 먹으며 하느님 나라를 향한 광야의 여정을 걷는다.
⊙제1독서⊙
<사울은 민족들에게 내 이름을 알리도록 내가 선택한 그릇이다.> 1 사울은 여전히 주님의 제자들을 향하여 살기를 내뿜으며 대사제에게 가서, 2 다마스쿠스에 있는 회당들에 보내는 서한을 청하였다. 새로운 길을 따르는 이들을 찾아내기만 하면 남자든 여자든 결박하여 예루살렘으로 끌고 오겠다는 것이었다. 3 사울이 길을 떠나 다마스쿠스에 가까이 이르렀을 때, 갑자기 하늘에서 빛이 번쩍이며 그의 둘레를 비추었다. 4 그는 땅에 엎어졌다. 그리고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 하고 자기에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다. 5 사울이 “주님, 주님은 누구십니까?” 하고 묻자 그분께서 대답하셨다.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 6 이제 일어나 성안으로 들어가거라. 네가 해야 할 일을 누가 일러 줄 것이다.” 7 사울과 동행하던 사람들은 소리는 들었지만 아무도 볼 수 없었으므로 멍하게 서 있었다. 8 사울은 땅에서 일어나 눈을 떴으나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사람들이 그의 손을 잡고 다마스쿠스로 데려갔다. 9 사울은 사흘 동안 앞을 보지 못하였는데, 그동안 그는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았다. 10 다마스쿠스에 하나니아스라는 제자가 있었다. 주님께서 환시 중에 “하나니아스야!” 하고 그를 부르셨다. 그가 “예, 주님.” 하고 대답하자, 11 주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곧은 길’이라는 거리로 가서, 유다의 집에 있는 사울이라는 타르수스 사람을 찾아라. 지금 사울은 기도하고 있는데, 12 그는 환시 중에 하나니아스라는 사람이 들어와 자기에게 안수하여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는 것을 보았다.” 13 하나니아스가 대답하였다. “주님, 그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주님의 성도들에게 얼마나 못된 짓을 하였는지 제가 많은 이들에게서 들었습니다. 14 그리고 그는 주님의 이름을 받들어 부르는 이들을 모두 결박할 권한을 수석 사제들에게서 받아 가지고 여기에 와 있습니다.” 15 주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가거라. 그는 다른 민족들과 임금들과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내 이름을 알리도록 내가 선택한 그릇이다. 16 나는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고난을 받아야 하는지 그에게 보여 주겠다.” 17 그리하여 하나니아스는 길을 나섰다. 그리고 그 집에 들어가 사울에게 안수하고 나서 말하였다. “사울 형제, 당신이 다시 보고 성령으로 충만해지도록 주님께서, 곧 당신이 이리 오는 길에 나타나신 예수님께서 나를 보내셨습니다.” 18 그러자 곧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떨어지면서 다시 보게 되었다. 그는 일어나 세례를 받은 다음 19 음식을 먹고 기운을 차렸다. 사울은 며칠 동안 다마스쿠스에 있는 제자들과 함께 지낸 뒤, 20 곧바로 여러 회당에서 예수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시라고 선포하였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하느님, 감사합니다.
⊙화답송⊙
시편 117(116),1.2(◎ 마르 16,15) (또는 ◎ 알렐루야.) 주님을 찬미하여라, 모든 겨레들아. ◎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 주님의 진실하심 영원하여라. ◎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복음을 선포하여라.
⊙복음환호송⊙ 요한 6,56 참조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르리라. ◎ 알렐루야.
⊙복음⊙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52 “저 사람이 어떻게 자기 살을 우리에게 먹으라고 줄 수 있단 말인가?” 하며, 자기들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졌다. 53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사람의 아들의 살을 먹지 않고 그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너희는 생명을 얻지 못한다. 54 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55 내 살은 참된 양식이고 내 피는 참된 음료다. 56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사람 안에 머무른다. 57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셨고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과 같이, 나를 먹는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 것이다. 58 이것이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 너희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것과는 달리,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영원히 살 것이다.” 59 이는 예수님께서 카파르나움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에 하신 말씀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의묵상⊙
며칠째 계속 이어지는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곧 ‘생명의 빵’이시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고 또 하시지만 사람들은 도무지 알아듣지를 못합니다.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살과 피’가 우리에게 건네주시는 생명의 양식이심을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무슨 말씀인지 오리무중에 빠집니다. 이탈리아 란치아노 성당을 순례하면 성체에 대한 기적 이야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8세기 중엽 성 바실리오회 소속 수사 신부가 성체 안에 예수님께서 실제로 현존하시는 것에 대하여 의심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미사를 집전하면서 빵과 포도주를 축성하는 순간 실제로 살과 피로 변화하는 기적을 보게 됩니다. 그때 이루어진 성체 기적은 빵과 포도주가 사람 심장의 ‘살과 피’로 실제로 변화되었다는 과학적 진술과 함께, 순례자들이 이를 볼 수 있도록 지금도 그 성당에 현시되어 있습니다. 어쩌면 오늘 복음처럼 하느님 말씀을 잘 알아듣지 못하니까, 하느님께서 이런 기적을 교회 역사 안에서 보여 주신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만일 미사 때마다 이런 기적이 일어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사람들은 감히 성체를 모시지 못할 것입니다. 빵이 실제 사람 살로 바뀐다면 어쩌면 미사는 혐오스러운 사건이 될지도 모릅니다. 많은 사람이 몰려들지 몰라도 성체가 주는 구원의 신비는 깨닫지 못할 것입니다. 오늘날에도 이상한 현상을 좇아서 사람들이 몰려다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눈으로 보이는 이런 기적이 우리 신앙을 깊게 해 주지는 않습니다. 우리는 뭔가 눈으로 보아야 더 잘 믿을 것 같은데, 사실 신앙은 깨달아서 깊어지는 것입니다. 군중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수많은 기적을 눈으로 보았지만, 깨닫지를 못했기에 결국 예수님을 떠나고 맙니다.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요한 20,29)라고 말씀하신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보다 더 믿을 수 있는 것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주님 말씀에 대한 믿음에서 우리는 성체 안에 계시는 주님의 현존을 더 깊이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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