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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11-05-14 조회수841 추천수17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5월 14일 성 마티아 사도 축일
 
 
 
 This I command you:
love one another.
(Jn.15,17)
 
제1독서 사도행전 1,15-17.20-26
복음 요한 15,9-17

우연히 인터넷에서 ‘당신의 몸값은?’이라는 프로그램 하나를 보게 되었습니다.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하면 제 몸값이 어떻게 되는지가 나오는 프로그램이더군요. 여기에서 제시하는 질문에 나름대로 성의 있게 답변을 했습니다. 그리고 제 몸값이 나오는데요. 글쎄 130억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액수가 나오는 것입니다. 전체 인구의 상위 24%에 해당하는 몸값이라고 합니다.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내 몸이 이렇게 가치 있을까?’ 라는 생각과 함께 흐뭇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문득 여기에서 제시하는 질문에 대해 형편없는 사람의 모습처럼 답변을 하면 과연 몸값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습니다. 즉, 예를 들어 ‘하루 평균 잠자는 시간은?’이라는 질문이 나오면, 12시간 이상(잠자는 숲속의 공주)라는 항목을 선택하는 것이지요. 또 ‘한 달에 책을 몇 권이나 읽나요?’라는 항목에는 ‘전혀 읽지 않는다’고 표시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형편없는 사람의 모습처럼 답변 했을 때, 과연 몸값은 얼마로 표시되었을 것 같습니까? 그렇게 해도 56억 원이라는 역시 엄청난 액수가 나오더군요. 그리고 전체 인구의 상위 77%에 해당한다고 말을 합니다.

아마 기본적으로 인간은 소중하기 때문에 이렇게 높은 액수가 책정된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인간이 소중한 존재일까요? 바로 주님께서 우리를 소중하고 귀한 존재로 만들어 주신 것입니다. 우리를 창조하시고, 이 땅에 보내신 분은 주님이시니까요.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사랑을 말씀하시면서,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우리 역시 그 사랑을 기억하면서 열심히 서로 사랑할 것을 강조하십니다.

나를 소중하고 귀한 존재로 만들어 주신 주님이십니다. 그런데 과연 내 자신을 얼마나 소중하고 귀한 존재처럼 스스로 가꾸었는지를 반성해야 할 것입니다. 사랑과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살아가면서 내 자신을 스스로 천하고 보잘 것 없는 존재로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니었을까요?

오늘 저는 결혼식 주례를 서러 갑니다. 그래서 어제 저녁 묵상을 하며 결혼식 강론 때 어떤 말을 할까를 궁리했습니다. 그런데 결혼과 롤러코스터와 너무나도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롤러코스터를 타면 사람들은 어떻게 합니까? 많은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면서 다시는 저 롤러코스터를 타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도, 그 줄은 항상 길게 늘어서 있는 것입니다.

결혼하신 분들도 제게 말을 합니다. 너무나 힘들다고, 그래서 혼자 사는 신부님이 부럽다는 말도 참으로 많이 합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데도, 결혼하는 사람이 계속 생기는 것을 보면 정말로 롤러코스터와 비슷하지 않습니까?

사랑도 이렇습니다. 사랑 때문에 못 살겠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결국 사랑만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진리의 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살아가는 사람이 주님께서 만들어 주신 내 자신을 가장 소중하고 귀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서로 사랑하여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기억하면서, 오늘 사랑할 수 있는 방법들을 떠올려 보시길 바랍니다.

 

세상에 완벽한 여자와 완벽한 남자는 없다. 모자라는 남자와 모자라는 여자가 만들어 가는 완벽한 사랑만이 있을 뿐이다.




주께서 필요하시답니다


이번 성소주일을 맞이하여 준비한 선물

내일은 성소주일입니다. 이날은 가톨릭교회에서 성직자와 수도자, 성직 지망생들을 위하여 특별히 기도하는 날이지요.

이 성소주일 때마다 항상 생각하는 부분은 바로 제가 사제가 된 모습입니다. 어렸을 때에는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는데 또한 그러한 자격도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주님께서는 이렇게 부족한 저를 불러주셨고 또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힘도 주신 것입니다.

제가 한 일이란 그냥 성소에 대해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인 것밖에 없습니다. 그러면서 이제까지 제가 한 선택 중에서 가장 잘 선택한 것이 바로 이 사제성소를 선택한 것이라는 확신을 하게 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갈등이 있는 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무조건 주님께 맡겨보세요. 주께서 필요하시답니다.
 
 
A Day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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