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서로 사랑하여라.” - 5.1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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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명준 | 작성일2011-05-14 | 조회수483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1.5.14 토요일 성 마티아 사도 축일 사도1,15-17.20-26 요한15,9-17
“서로 사랑하여라.”
오늘 복음은 사랑, 기쁨, 충만, 친구, 열매 등 온통 긍정적인 말들로 가득 차 있어 좋습니다.
오늘은 주로 ‘사랑’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사랑은 우리의 모두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랑이 없으면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꽃에 향기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사랑의 향기가 있고 이 사랑의 향기가 매력의 원천입니다. 평생공부가, 평생숙제가 사랑이요 사랑의 인생학교에서 평생 사랑을 배워가야 하는 우리들입니다. 졸업이 없는 죽어야 졸업인 사랑의 인생학교입니다.
주님은 '무엇을 하라고' 우리를 부르신 것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있고자'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우리의 공동휴게 역시 무엇을 하러 모인 것이 아니라 그냥 형제들과 함께 있고자 모인 것입니다. 개인의 소임 상의 일보다 더 힘든 것이 '함께 있는 일'입니다. 이래서 서로 사랑해야 합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 있어라.”
주님 사랑 안에 머물러 우리의 전 존재가 주님 사랑에 젖어 사는 게 바로 관상공동생활입니다. 이 주님의 사랑 안에 머물러 살 때 충만한 기쁨이요 순수한 형제 사랑도 가능합니다. 이런 사랑은 저절로 감정 사랑이 아니라 의지적 노력의 사랑이기도 합니다.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르는 것처럼, 너희도 내 계명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머무를 것이다.”
주님의 계명을 지키려는 노력이 있을 때 주님 사랑 안에 머무를 수 있습니다. 주님은 당신이 우리를 사랑한 것처럼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을 실천할 때 당신의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놀라운 말씀도 주십니다. 서로 간의 형제애도 깊어지면서 주님과의 우정도 깊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주님의 친구라는 호칭보다 더 영예로운 칭호도 없고, 주님의 친구 되어 사는 것보다 더 큰 행복도 없습니다. 아버지 역시 당신 아드님의 친구들인 우리가 청하는 기도를 잘 들어주실 것입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바로 주님의 이 사랑을 배워야 합니다. 형제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자유롭게 하는 사랑, 생명을 주는 사랑, 집착 없는 사랑이 바로 주님의 사랑입니다. 꽃마다 향기, 색깔, 크기가 다 다르듯 사람마다 사랑의 향기도, 색깔도, 크기도 다 다르니 비교 판단할 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것이 주님의 사랑입니다.
“내가 너희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오늘 사도행전에서 주님은 사도직을 버리고 떠난 유다 대신 마티아를 뽑아 당신의 사도로 삼으셨듯이, 우리를 뽑아 당신의 제자로 삼으셨습니다.
주님은 사랑의 열매를 맺으라고 우리를 뽑아 삶의 자리로 파견하셨기에 주님은 우리의 부족한 사랑을 도와주실 수 있습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주님은 당신 성체의 사랑으로 우리를 충만케 하시어 삶의 자리로 파견하시며 말씀하십니다.
“내가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주님께서 우리를 사랑한 것처럼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지고한 명령입니다.
명령에는 복종의 응답만 있을 뿐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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