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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 15일 부활 제4주일(성소주일) -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님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05-15 조회수715 추천수17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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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5일 부활 제4주일(성소주일) -요한 10,1-10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아친남>

 

 

    언젠가 데이비드 베컴이란 멋진 축구선수로 인해 영국의 남편들이 수난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그 축구선수는 너무나 갖출 것을 다 갖췄습니다. 무엇보다도 잘생겼습니다. 축구도 얼마나 잘 하는지 모릅니다. 당연히 돈도 엄청나게 벌어옵니다. 거기다가 또 자상하고 가정적입니다. 영국 부부들이 9시 저녁뉴스 같이 보고 있다가 베컴과 관련된 뉴스만 나오면 부인들이 남편들을 향해 쏘아붙이기 시작한답니다.

 

    “당신, 베컴 좀 봐라! 당신은 도대체 뭐냐? 반의 반 만이라도 해봐라!”

 

그런 말을 듣는 순간, 남편들은 요즘 아이들이 많이 쓰는 ‘열폭’한답니다. ‘열등감 폭발.’

 

    지난 동계 올림픽 때는 우리 자랑스런 김연아 선수 때문에 많은 어린 딸들이 수난을 당했답니다. 가족끼리 김연아 선수의 선전 장면을 함께 시청하면서, 함께 뿌듯해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끝나고 나면 어머님들이 딸들을 향해 한 마디씩 던졌습니다.

 

    “애야, 김연아 선수 좀 봐라! 실력 좋지, 착하지, 마음씀씀이 좋지, 그 어려운 시절 꿋꿋이 이겨냈지...너는 도대체 뭐냐?

 

    요즘 우리 아버님들께서는 ‘아친남’이란 단어 때문에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답니다. ‘아친남’이란 ‘아내 친구 남편’을 줄인 말인데, 이 말은 다름이 아니라 어른 ‘엄친아’입니다. ‘아친남’ 자격은 상황에 따라 바뀌는데, 적어도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답니다. “또래 남자보다 적어도 10살은 젊어 보일 것, 연봉이 적어도 5천 이상일 것, 퇴근하는 대로 바로 귀가해서 부인을 위해 요리도 할 것, 그 외에도 부인이 연속극 볼 때 아이들과 놀아줄 것, 친정 부모님들 잘 챙길 것 등등.

 

    ‘아친남’의 조건을 가만히 생각해보니 ‘배려’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결국 아친남이란 부인의 마음을 알뜰살뜰하게 잘 챙겨주는 사람이로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요즘 계속해서 ‘착한 목자’에 관련된 복음이 소개되고 있습니다. 착한 목자로 소개되고 있는 예수님 역시 둘도 없는 ‘아친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양들을 한 마리 한 마리 챙겨주고, 배려해주고, 보살펴주는 모습이 정말 각별하고 극진합니다. 그 착한 목자의 머릿속은 온통 양들 생각뿐입니다. 늘 양 한 마리 한 마리를 유심히 바라보고 있습니다. 어떤 녀석이 컨디션이 안 좋은지 어떤 녀석과 어떤 녀석이 자주 다투는지, 어떤 녀석이 문제아인지, 어떤 어려움을 갖고 있는지 샅샅이 다 파악하고, 각각의 양들에게 맞는 개별적 서비스를 해주고 계십니다.

 

    이런 착한 목자의 마음을 잘 알고 있는 양들이기에 늘 안심합니다. 고분고분 목자의 지시에 충실하게 따릅니다. 목자와 양이 일심동체가 되는 것입니다.

 

    참으로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는 아이의 눈빛 하나만 봐도 아이의 상황을 다 파악합니다. 지금 아이가 어떤 마음을 먹고 있는지, 뭔가 켕기거나 속이는 것이 있는지, 기분이 좋은 지 별로인지 즉시 파악하고 적절히 대처합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겠습니까? 그런 엄마는 자신의 모든 촉각이 아이를 향해 쏠려있기 때문입니다. 삶의 모든 에너지가 아이를 향해 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상태에서는 엄마와 아이가 일심동체 상태가 됩니다. 아이의 기쁨이 내 기쁨이 되고 아이의 슬픔이 내 슬픔이 되는 것입니다.

 

    착한 목자 예수님의 우리를 향한 마음이 그렇습니다. 그분의 모든 촉각은 우리를 향해 쏠려있습니다. 그분의 모든 삶의 에너지는 우리를 향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분의 마음은 오직 한 가지 염원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오직 우리가 잘 되기만을, 우리의 행복과 구원만을 바로고 계십니다.

 

†살레시오회 수도원 수련원장  양승국 스테파노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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