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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우리의 성소 - 김찬선(레오니르도)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05-15 조회수524 추천수10 반대(0) 신고

 


 

우리의 성소  


        “사랑하는 여러분,

        선을 행하는데도 겪게 되는 고난을 견디어 내면,
        그것은 하느님에게서 받는 은총입니다.
        바로 이렇게 하라고 여러분은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그리스도께서도 여러분을 위하여 고난을 겪으시면서,
        당신의 발자취를 따르라고

        여러분에게 본보기를 남겨 주셨습니다.”

        오늘 베드로서의 말씀,
        선을 행하는 데도 겪게 되는 고난을 견디어 내면,
        그것이 하느님의 은총이라는 말씀,
        그것이 하느님의 부르심이라는 말씀은
        참으로 기가 막히게도 하지만

        또 많은 것을 생각하게도 합니다.

        우선 선을 행하는데

        오히려 고난을 겪게 되는 것이 은총이라는 말씀,
        이 말씀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렵고 기가 막히게 합니다.
        고난을 겪지 않는 것이 은총이라고 우리는 생각하는데
        고난을 겪는 것이 은총이라니 이해하기 어렵고,
        선을 행하면 복이 주어져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는데
        복 대신 고난이 주어지는 것이

        은총이라니 더 이해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이 말씀을 얼핏 이해하면 그렇지만
        깊이 이해하면 이해 못 할 것도 아닙니다.

        우선 선을 행하는 것 자체가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아무나 선을 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선이 쥐뿔도 없고
        선을 행할 마음이 전혀 없는 사람은 선을 행하지 못합니다.
        있는 것이라고는 악밖에 없는 사람이

        어찌 선을 행하겠습니까?
        우리는 어떤 때 이런 얘기하는 사람을 봅니다.
        그 사람 남은 거라곤 악밖에 없어!
        남은 것 악밖에 없으니 알아서 해!

        둘째로 고난을 겪으면서도

        선을 행하는 것이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선을 지니고 있고 선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
        편안할 때 선을 행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저도 편안할 때는 다른 사람에게 한 없이 너그럽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고통이 닥치는데도

        선을 행하는 것은 사랑뿐입니다.
        사랑이 없이 고통을 무릅쓰는 선행은 불가능합니다.
        모름지기 모든 선행은 다 사랑에서 나오는 것이지만
        고통 중의 선행은 더더욱 사랑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셋째로 고난을 견디는 힘이 있다는 것이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이 있어서

        고통을 무릅쓰는 선행을 하려 하지만
        그 고통이 너무 크고 고통의 시간이 길어지면 나가떨어집니다.
        사랑만큼 고통을 무릅쓰게 하지만
        실제로 고통을 감당하고 견디는 것은

        더더욱 사랑 만큼입니다.

        넷째로 고통을 인내하며 선행을 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는 것이기에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제자요 사도로 부르심을 받은 베드로는 주님이 가시는 곳이면
        어디든지 따르겠다고 하였지만 처음에는 실패하였습니다.
        마음이 거짓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마음만 앞섰지

        따를 수 있는 사랑의 힘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배반과 사랑의 실패를 통하여 사랑이 자랐습니다.
        배반과 실패한 사랑에 성령께서 임하신 것입니다.
        그래서 당신을 사랑하는지 거듭 물으셨을 때
        얼마나 자기가 주님을 사랑하는지

        알지 않느냐고 대답할 수 있었고
        당신 대신 당신 양떼를 치라고 맡기셨을 때
        배반한 자기에게 당신 양떼를 또 맡기신

        주님의 사랑에 감격하여
        이제 마음만이 아니라 실제로

        자기 전부를 바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 나의 십자가는 주님의 십자가입니다.
        나의 성소는 주님의 양떼를 주님 대신 치는 것입니다.
        이것은 너무나 큰 영광이고
        하느님께서 이런 영광을 은총으로 주신 것입니다.

         

                           - 김찬선(레오니르도)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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