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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과 앎" - 5.16,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5-16 조회수410 추천수6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1.5.16 부활 제4주간 월요일

사도11,1-18 요한10,11-18

 

 

 

 

 

"사랑과 앎"

 

 

 

 

오늘은 ‘사랑과 앎’에 대한 묵상을 나눕니다.

 

사랑-앎-소통-관계는 하나로 연결되어있습니다.

눈이 있다고 다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만큼 보이고 압니다.

또 아는 만큼 소통하게 되고 소통과 더불어 깊어지는 관계입니다.

 

믿는 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중요한 게 착한 목자이신 주님과의 관계입니다.

주님과의 사랑으로 서로 간의 앎이 깊어지면서 여기서 샘솟는 내적 힘입니다.

 

“나는 착한 목자이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내 양들은 나를 안다.

  이는 아버지께서 나를 아시고 내가 아버지를 아는 것과 같다.

  나는 내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다.”

 

누구보다 아버지와의 깊은 앎의 관계에 있는 착한목자 주님이심을 봅니다.

착한목자 주님과 우리의 관계가 성소의 원천입니다.

아무리 오래 주님의 집에 살아도 주님과의 관계가 소원할 수 있습니다.

 

착한목자 주님은 누구보다 우리를 잘 아십니다.

과연 우리는 착한목자 주님을 얼마나 알고 있는지요.

주님과의 앎의 깊이는, 관계의 깊이는 어느 정도인지요.

 

우리를 사랑하여 우리의 사정을 잘 아셨기에

우리를 위해 목숨을 내놓은 주님이셨습니다.

이런 착한 목자 주님께 대한 사랑으로

순교의 사랑을 들어낸 많은 순교성인들입니다.

어찌 보면 우리의 삶은 ‘알아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을 사랑하여 알아갈수록

더불어 주님을 닮아가는 내 자신을 알아가게 됩니다.

주님을 사랑하여 알아갈수록

깊고 넓어지는 마음에 참 나의 실현입니다.

 

하여 분도 성인은

‘그 무엇도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보다 앞세우지 말라’ 하셨고,

‘그 무엇도 하느님의 일보다 앞세우지 말라’ 하셨습니다.

 

끊임없이 하느님의 일인 기도에 전념하면서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을 깊이 하라는 말씀입니다.

 

수도생활의 성패는 바로 착한 목자 주님과의 관계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주님께 대한 이해도 부단히 확장되어야 합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사도 베드로는 야포 시에서 기도하다가

무아경에 하느님의 깊고 넓은 마음을 체험함으로

편협한 할례를 받은 유다계 그리스도인들의 시야를 훨씬 넘어섭니다.

 

다음은 베드로가 환시 중에 체험한 주님과의 대화내용입니다.

환시 중에 본 하늘에서 내려 온 큰 아마포 같은 그릇 안에는

이 세상의

네발 달린 짐승들과 들짐승들과 길짐승들과 하늘의 새들이 보였습니다.

 

“베드로야, 일어나 잡아먹어라.”

 

“주님, 절대 안 됩니다.

  속된 것이나 더러운 것은 한 번도 제 입속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사람 눈에 속된 것이요 더러운 것이지 하느님 눈에는 그런 것은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깨끗하게 만드신 것을 속되다고 하지 말라.”

 

하느님의 만드신 세상 모든 것들이 거룩하고 깨끗하다는 말씀입니다.

베드로는 신선한 충격과 더불어

하느님께 대한 시야도 한없이 확장되었을 것입니다.

 

이런 체험을 바탕으로 확신에 넘쳐

할례 받지 않은 이방계 그리스도인들을 변호하는 베드로입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되었을 때에

  우리에게 주신 것과 똑같은 선물을 그들에게도 주셨는데,

  내가 무엇이기에 하느님을 막을 수 있었겠습니까?

  …이제 하느님께서는 다른 민족들에게도

  생명에 이르는 회개의 길을 열어 주셨습니다.”

 

바로 다음 착한 목자 주님의 말씀이

사도 베드로를 통해 그대로 실현된 것입니다.

 

“나에게는 이 우리 안에 들지 않은 양들도 있다.

  나는 그들도 데려와야 한다.

  그들도 내 목소리를 알아듣고

  마침내 한 목자 아래 한 양 떼가 될 것이다.”

 

비록 우리 안에 들어 있지 않아도

익명의 그리스도인들은 곳곳에서 활동 중임을 깨닫습니다.

 

하여 만나는 모든 이들을 그리스도처럼 맞이하는 환대의 영성이

참으로 소중합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착한목자 주님과의 친교를 깊이 하는 은총의 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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