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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
이미경
작성일
2011-05-18
조회수
1,094
추천수
19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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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11년 5월 18일 부활 제4주간 수요일
St Peter Healing the Sick with his Shadow
I
f
anyone hears my words and does not observe them,
I do not condemn him,
for I did not come to condemn the world but to save the world.
(Jn.12.47)
제1독서 사도행전 12,24ㅡ13,5ㄱ
복음 요한 12,44-50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저는 운동을 참 좋아합니다. 그러다보니 스포츠 경기를 무척이나 즐겨 보고 있습니다. 요즘은 특히 프로야구를 보는 재미에 살고 있습니다.
어제는 아침부터 교육, 후원회 미사, 50주년 회의 등으로 부척 바쁜 날이었습니다. 그 모든 일정을 끝낸 저녁, 가장 편안한 자세를 잡고서 프로야구를 보려고 했지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텔레비전 리모컨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어디에 있는지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제 처음 알았는데요, 제 방의 텔레비전은 이상하게도 리모컨을 통해서만 채널 이동이 가능하더군요. 따라서 텔레비전이 있기는 하지만, 원하는 프로야구 중계를 볼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리모컨이 있을 만한 곳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책상, 소파, 책장, 서랍……. 아무리 뒤져보아도 도저히 찾을 수 없었습니다. 텔레비전이 있는데, 텔레비전을 볼 수 있는 시간도 있는데, 또한 텔레비전에서 재미있는 프로야구도 하고 있는데 리모컨이 없어서 볼 수가 없더군요. 평소에는 이 리모컨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없으니까 그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문득 우리가 주님을 대하는 것도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님이 우리 삶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입으로는 말하고 있지만, 실제로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내가 직접 보고 있는 물질적이고 세속적인 것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많은 돈을 벌고 높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습니까? 그러면서 주님과의 관계는 점점 멀어지고 있습니다. 또 주님이 없어도 잘 사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너무나도 많습니다.
하지만 정작 어렵고 힘들 때 떠올려지는 분은 주님밖에 없지요. 그래서 주님께 처절하게 매달리며 기도하지만, 그 일이 해결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평상시의 모습으로 살아갑니다. 이렇게 배은망덕한 모습으로 살아가는 우리입니다. 그런데도 늘 다시 한 번 기회를 주시고 우리를 당신의 따뜻한 사랑으로 받아주시는 주님이시지요. 그래서 오늘 복음을 통해 당신께서 어떠한 분인지를 말씀하십니다.
“누가 내 말을 듣고 그것을 지키지 않는다 하여도, 나는 그를 심판하지 않는다. 나는 세상을 심판하러 온 것이 아니라 세상을 구원하러 왔기 때문이다.”
이러한 주님을 따른다면 우리 역시 주님처럼 살아야 합니다. 즉, 심판하고 단죄하는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주님의 모습과 정반대의 모습으로 살아갈까요?
주님을 진심으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이제는 심판하는데 익숙하기 보다는 사랑하는데 익숙한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주님께서 원하셨던 그 구원의 길에 당당하게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당신의 임무는 사랑을 찾는 일이 아니라 사랑의 방해물을 찾아내는 일이다(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
고여 있으면 안 됩니다
제 방 냉장고 안에도 많은 것들이 고여 있습니다
살림을 하시는 자매님들 이야기를 듣다보면, 음식물 버리기가 제일 아깝다고 하십니다. 그래서 음식물이 남으면 모두 다음에 쓰려고 냉동실에 얼려 놓는다고 하지요. 하지만 그 음식물을 쓰지 못하고 결국은 쓰레기가 될 때가 많답니다.
성지순례나 캠프를 가게 되면 화장실을 못 가시는 자매님들을 종종 봅니다. 계속 먹는데도 배설하지 않고 있는 것이지요. 결국 변비가 되어 어려움을 겪습니다.
피도 계속 우리 몸 속을 순환하지 않고 한 곳에 고이면 고름이 되어 썩는다고 합니다.
이처럼 무엇이든 한 곳에 고여 있으면 안 됩니다.
생각도 마찬가지로 고여 있으면 안 됩니다. 즉, 어떤 한 가지의 생각에만 머물러 있으면 우울증이나 편집증에 걸린다고 하지요. 제대로 이 세상을 제대로 살 수가 없는 것입니다.
고여 있고 닫힌 마음이 아니라, 자유롭고 열려있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정신이 건강해야 육체도 건강해질 수 있습니다.
At the End of the Horiz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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