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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부활 제4주간 - 매괴 성모님司祭들을위하여빌어주소서!아멘[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작성자박명옥 쪽지 캡슐 작성일2011-05-19 조회수387 추천수2 반대(0) 신고
                                                       
 
 
 
 
 

          배티 성지 김웅열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님

                     
 
               
               
 
 
†찬미예수님
이 번주가 성소주일인데 그전에는 ‘착한 목자주일’ 이라고 했습니다.

목자와 양은 서로 어떤 관계인가?

목자도 월급을 받고 양들을 치는 그런 전문가가 있을 것이고

비록 양은 몇 마리 안 되지만 어릴 때부터 새끼를 받아서 자식들처럼

그야말로 애지중지 키우는 그런 목자가 있을 겁니다.

자식처럼 어릴 때부터 키운 목자와 양의 관계는 목소리만 들어도 주인인지

나를 훔치러 온 도둑인지 분별을 하게 됩니다.


司祭들을 牧者라고 부릅니다.

우리 주님이 목자이셨듯이 사제들도 신자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하는 목자라고 불림을 받습니다.

사제 생활의 가장 큰 유혹은 직업적인 목자가 되는 것이 아닌가!

미사 드리는 기계, 면담하는 전문가, 강론하는 전문가로 변해가는 모습이

가장 소름끼치고 무섭습니다.


사제, 牧者는 결코 직업이 아닙니다.

오늘은 착한 사제, 착한 수도자가 많이 나올 수 있도록 특별히 기도하는 날입니다.


강론 준비를 하면서 ‘착하다.’ 하는 뜻을 사전에서 찾아봤습니다.

착하다’ 고 하는 그 뜻이 무엇일까?

첫 번째 ‘착실하다’

두 번째 ‘어질다’

세 번째는 ‘선하다’

‘착하다’ 고 하는 국어의 사전적인 의미가 뭐라구요?

착실하고, 어질고 선하다.


저는 과연 착한 목자인가?

첫 번째, 착실하냐?

어릴 때부터 제 별명이 김착실이었습니다.^^

첫 번째는 통과가 됐고.....


두 번째, 어지냐?

나보다 더 어진 사람이 있으면 나와 보라 그러십시오.^^


세 번째 , 선하냐?

이루 말할 수 없이 착합니다.

어저께 강론준비를 하면서 이렇게 혼자 왕자 병에 빠져가지고~~

‘그래, 나는 정말 착실하고 어질고 선한 사제야!’

저 혼자 그런 생각한다고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신자들이 그렇게 봐줘야지....


양들에게는 착한 목자가 필요합니다.

자기 이익이나 편리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목숨 걸고 양들을 보호해서

안전한 곳으로 인도할 목자가 있어야 됩니다.


감곡 성모님 순례지 성당에는 이곳 성모님의 풀밭에서 살아가는

목자인 저와 교우..... 양들이 같이 살고 있습니다.

교우들과 나는 과연 어떤 사이냐?

사제인 저는 양심적으로... .신자들을 위해서 죽을 수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과연 어떤 마음으로 사제인 저를 대하고 살아가는가!


사탄은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목자와 양을 갈라서게 하고 믿음이 깨어지게 만듭니다.

얼마나 많은 교회가 사제와 신자들이 서로 반목하고 피를 흘리고 있는지.....

신자들 얘기 들어보면

“저희들 일 년만 참으면 되요. 저 양반 갈 때 다 됐어요.”

신부님한테 얘기 들어보면

“참 신자들 못됐어요. 저 육 개월만 지나면 딴 데로 갑니다.”


임가밀로 신부님은 이 본당에서만 51년 동안 사목을 하시면서

‘교우들이여! 나는 여러분들을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

신자들도 ‘저희들도 신부님을 만나기 전부터 사랑했습니다.’

사람과 사람사이에 이 말보다 아름다운 말이 어디 있겠습니까?

이게 바로 목자와 양의 관계가 되어야 되는데...

서로가 빨리 찢어지기를 바라고 빨리 가기를 바라고 빨리 떠나기를 바란다면...

이게 어찌 목자와 양이 살아가는 주님의 천국이겠는가!


이것은 어느 쪽이 잘못인가!

같은 사제입장에서 아무리 잘 봐주려 해도 철딱서니 없는 사제, 수도자들이 때때로 있습니다.

옛말에도 있듯이 자식은 분명히 애비를 잘 만나야 됩니다.

그러나 애비가 비록 못되었다 하더라도 자식은 애비한테 돌을 던지면 안 됩니다.

자식은 돌을 던질 것이 아니라 그 아비를 위해 기도하며 주님께 청해야 됩니다.


서울에 피정을 갔다가 시간이 남아서 차를 한잔 마시려고 아는 집에 잠깐 들렀습니다.

아파트 문이 열려있기에 밖에서 “계십니까?” 하고 아무리 불러도 대답이 없어서

항상 잘 알던 집이라 들어갔더니 신발이 잔뜩 있습디다.

한쪽이 가로막혀있기 때문에 내가 들어오는 걸 못 봤습니다.

응접실 이쪽에서 저는 몇 번 헛기침을 했지만 거기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열들을 내고 얘기를 하고 있는지... 내가 들어오는 것조차도 몰랐습니다.

본의 아니게 우두커니 그 자리에 서서 가방을 든 채로 삼십 분 동안 얘기를 들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보아하니까 처음부터 끝까지 본당신부를 욕하는 것이었습니다.

신부소리도 안하고 “그치, 그 인간.... 그거 언제 가?”

그런 소리를 듣게 한 사제도 참 마음이 아팠지만...어쩌다가 본당 신부가 되어서

신자들에게 그 인간, 그치 소리를 들어야만 되는가?

가슴이 답답합디다.


한 삼십분 정도 신나게 지들끼리 떠들고, 씹고, 도마질을 하고, 난리를 치더니

더 할 얘기가 없는지 조용해지기에 그 틈에

“아무도 안계십니까”

그 집주인이 “누구 오셨습니까?”

하고 나와 보니 내가 서있지 않겠습니까?

“어머! 신부님 언제 오셨어요”

“한 삼십분 됐다.”

“그럼 저희들이 하는 말 다 들으셨습니까?”

“그럼 뚫린 귄데 들리지.....”

들었다는 얘기를 떨어지자마자 그 여자들은 얼굴도 못 쳐들고 도망을 치려고

신발을 찾기에 아예 신발을 휙~~흩어버렸습니다.

문을 걸어 잠그고 “다들 들어가시오!”

지들이 지은 죄가 있는지라... 일곱 여자가 소파에 앉지도 못하고 쪼그리고

쫙~~ 앉기에 내가 물었습니다.

“내 오늘 살다 살다 더러운 얘기를 귀로 들었는데 한 가지만 물읍시다.

당신 본당 신부님이 그렇게 인간적으로 약한 모습을 보였을 때, 여러분 가운데

감실 앞으로 달려 나와서 예수성심께 본당신부님을 봉헌한사람 여기 있습니까?”

있을 수가 없죠.

있다면 그렇게 앉아서 신부를 난도질 하지 않습니다.


당신들 중에 당신 본당 신부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때 성모님께 

묵주기도 하면서 눈물로써 “우리 신부님, 지켜주십시오....”

기도한 사람 있었느냐고 물어봤어요.

있을 리가  없지요.

사제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은 그렇게 모여 앉아서 험담하지 않습니다.


신부도 인간인데 왜 약점이 없습니까?

어떻게 다 제 입맛에 맞는 사제들하고만 살겠습니까?

사제로서 약하고 부족한 모습을 보일 때 제대로 된 신자들은 기도합니다.

우리 신부님 흔들리지 않게 성모님, 지켜 주십시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당신의 사제가 요즘 얼굴이 어두워 보입니다.

얼굴에 기쁨이 없어 보입니다..우리 신부님 뭔가 고민이 있는 것 같습니다.

몸과 마음이 다 지쳐 보입니다..우리 신부님 힘 좀 내게 해 주십시오!

이렇게 기도를 하지.... 모여 앉아서 사제 하나를 난도질 하지 않습니다.

그 날 그 여자들은 조직의 쓴 맛을 좀 보았습니다.^^


신자들은 예수님의 모습을 사제에게서 다 보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건 욕심입니다.

예수님의 모습을 다 보여줄 수가 없습니다.

제가 피정을 다니면 그곳 신자들이 저한테 뭐라고 그러는 줄 압니까?

“신부님, 신부님 본당 신자들은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내, 속으로 그럽니다.

‘니도 한 번 와 살아 봐라!’


예수님이 나타나셔서 사목을 하셔도 반은 본당신부 반대편입니다.

그 전에 젊은 신부 시절에는 상처를 받았어요 

‘내가 지한테 잘못한 것도 없는데 지가 나를 왜 씹고 다녀!’

그러나 씹는 인간은 사제가 바뀌어도 씹는 인간은 끝까지 씹습니다.

인제는 하도 산전수전을 겪다 보니까

누가 씹어도.... 씹는다는 소리가 내 귀에 들려와도

말도 안 되는 소리가 내 귀에 되돌아 와도

‘그래, 니 한 번 씹어 봐라...니 이빨이 부러지나... 내가 니 목구멍으로 넘어가나 보자!‘

담대해집니다.


예수님이 사목을 하셔도 반은 반대편입니다.

여기 여러 본당에서 오신 걸로 아는데 여러분 본당신부님에게서

예수님 한 조각만 볼 수 있어도 그 신부님은 성인사제입니다.

예수님을 다 못 보여줍니다.


어느 신부님은 예수님 발바닥 보여주지요.

참 부지런한 신부님 있습니다.

잠시도 가만 안 있고 틈만 나면 가정 방문 다니고,  환자 방문 다니고.. ..

레지오 단원이 병원에 가보면 본당신부님 다녀갔다고 그럽니다.

예수님의 그 발을 보여주는 사제가 있습니다.


어느 신부님은 예수님의 착한 심성을 보여줍니다.

몸이 약하기 때문에 활동은 못 하지만 그 신부님 곁에만 가면 착하고 어진 목자의 냄새가 납니다.

우리 신부님, 참 착하십니다..


어느 신부님은 예수님의 정의스러운 모습을 보여줍니다.

불의를 보면 참지를 못합니다.

예수님이 성전에서 장사꾼들의 환전상을 둘러엎으면서

“내 아버지의 집을 도둑놈의 소굴로 만들지 마라!‘

그 거대한 조직과 맞서 싸웠듯이 예수님의 정의로운 조각을 보여주는 사제가 있습니다.


어느 신부님은 예수님의 기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사제가 있습니다.


어느 신부님은 예수님의 입을 보여주는 사제가 있습니다.

말씀을 통해서 신자들을 변화시키고 치유시킵니다.

이렇게 여러분들이 겪었던 신부님들이 아무리 못나고 무능한 사제였다고

하더라도 예수님의 한 조각 정도는 가지고 있었을 겁니다.

나중에 그거 버리지 말고 잘 간직하십시오.

여러분이 세상 뜰 때 내 한평생 신자생활하면서 내가 알던

그 신부님들을 조각조각 모자이크해 보십시오.

그 때 가서야 예수님이 모습 하나가 만들어질 겁니다.

사제는 사제단으로 존재할 때, 그리스도의 신비체가 드러나지...

사제 하나로서는 죽었다 깨어나도 예수님의 모습을 다 보여줄 수 없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여러분 본당신부님에게서 약하고 맘에 안 드는 부분이 있다 고.....

그걸 칼로  내치기 시작하면.....사제가 서 있을 곳이 없습니다.

외롭고 힘들 때 술로 해결되겠습니까?

목사님들은 신자들에게 스트레스를 받으면 마누라나 있지~~

사제는 누구에게 위로를 받겠습니까?

지금 이 시간에도 묵주기도 하는 마리아 할머니가 있지!

지금 이 순간에도 사제 힘내라고 기도하시는 할아버지들이 있겠지!

지금 이 순간에도 잠 못 자고 아들 사제 위해 기도하시는 우리 엄마가 계시겠지!

이런 생각이 사제가 살아가는 유일한 힘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 위해 기도해주는 신자들이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면

사제는 사제복을 벗어버릴 수밖에 싶습니다.


사탄이 노리는 것은 사제들입니다.

신자가 수백 명 냉담을 해도 교회가 허물어지지 않지만

사제 하나가 환속하면 교구가 다 뒤집어 집니다.

환속한 본당에서는 몇십년 동안 성소자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 후유증이 그토록 길게 갑니다.

사제 하나를 거꾸러뜨려야만, 그 사제를 바라보면서

주님께로 나가는 신자들이 같이 망가지기 때문에 사탄은 사제들을 통해서 신부를 버립니다.


여러분들, 명심하십시오.

사제는 개인수도가 아니라 공동우물입니다.

어느 한 사람만 입대고 마시는 개인수도가 아니라 모든 사람이 지나다니면서

두레박으로 물 퍼서 마시는 공동우물이 사제입니다.


사제에게 가까이 가지 마십시오.

사제는 멀리서 볼 때 아름답습니다.

피정 다니다 보면 ‘어느 신부님은 어느 신자들하고만 어울린다!’

거기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들은 시기질투 때문에 그 신부를 씹습니다.

그 신부님은 맨날 술만 먹고 고스톱만 치신다.

그런 얘기가 귀에 들립니다.


사제도 분별력이 떨어질 때가 있을 겁니다.

사제라고 24시간 깨어 있을 수만 없습니다.

사제생활 하면서 슬럼프도 있을 수 있고, 권태기가 올 때도 있습니다.

사제들이 분별력이 없을 때 신자들이 지켜드려야 하지 않겠는가!

신자들은 신양생활 하다가 슬럼프에 빠지면서

왜 사제들은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십니까?

사제는 멀리서 볼 때 아름답고 신비스럽습니다.


사제가 편안해 하는 집이 있습니다.

그 집에 차 한 잔 마시러 갈 때 아무 소리도 안 날거라고 믿고 갑니다.

나중에 소문을 들어보면.......사제는 개인 수도가 아닙니다.

사제는 공동우물입니다.

내 신부님이 아니라 우리 신부님입니다.


이 환난의 시대에 사제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점점 더 어려워지는지....

지금 신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짠할 때가 많습니다.

지금도 사제생활하기가 이렇게 힘이 든데....저 어린 사람들이 나중에 사제가 되어서

이 험악한 세상을 어떻게 살아갈까!


이 험난한 시대에 손가락질 당하지 않고 산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그 어려운 길, 내 자식 어찌 보내노!’

하는 걱정 붙들어 매십시오.

사제는 성령이 지켜 주시고, 사제는 성모님이 지켜주십니다.

많은 약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제 자신이 흔들리다가도

십자가만 쳐다보면 사제는 일어섭니다.


오늘은 사제 수도자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입니다.

은퇴사제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입니다.

신학생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입니다.

투병생활을 하는 사제들을 위해 기도하는 날입니다.

거룩한 사제, 거룩한 수도자가 필요한 이 시대에 착한 목자주일을 맞으면서

내 머릿속에 남아 있는 사제들을 위해 기도합시다.


혹시 지금 이 시간에도 어느 신부님에게 상처를 받고 그 신부님만 생각하면

피가 거꾸로 흐르고 있다면... 오늘 이 미사를 드리면서 그 사제를 용서합시다.


신부님께 말로써 지은 죄, 험담했던 죄, 사제를 함부로 판단했던 죄,...

주님 앞에 겸손되이 뉘우치면서 전 세계 모든 사제들을 매괴성모님께 봉헌합시다.

매괴성모님, 사제들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http://cafe.daum.net/thomas0714 주님의 느티나무카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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