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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섬김과 환대의 영성" - 5.19,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1-05-19 조회수422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1.5.19 부활 제4주간 목요일

사도13,13-25 요한13,16-20

 

 

 

 

 

"섬김과 환대의 영성"

 

 

 

하느님은 우리를 환대로서 섬기십니다.

이게 자랑스러운 우리의 하느님입니다.

 

“주님, 당신 자애를 영원히 노래하오리다.”

 

우리를 환대로서 섬기시는

자애로운 하느님을 노래한 오늘 화답송 후렴입니다.

 

하느님은 진실하시고 겸손하십니다.

진실과 겸손을 한말로 요약하면 섬김입니다.

오늘은 섬김과 환대의 영성에 대해 나눕니다.

 

어제 있었던 두 일화를 소개합니다.

오랜만에 면담 성사 차 오신 어느 자매님이

고급스런 나무 박스를 무겁게 들고 왔습니다.

뭔가 물었더니 메론이라 했습니다.

 

자매님이 떠난 후 뚜겅을 열어보니 자그마한 메론 두 개가 들어있었고

참 공허하게 느껴졌습니다.

순간 떠오른 말이 ‘허영과 낭비’였습니다.

이어 저녁휴게시간에 꽃들을 돌보는 수사님의 당부도 잊지 못합니다.

 

“제발 꽃을 선물할 때 서양 꽃들 하지 말고

  한국 토종 꽃들 하라고 하십시오. 키우기가 정말 힘듭니다.”

 

사연을 물은 즉 서양 꽃들(양란)은 크고 화려하며 값이 싸

선물하기에 좋다는 것입니다.

또 이 꽃들의 특징은 향기가 없다는 것입니다.

‘크고 화려하나 향기 없는 꽃’같은 삶이라면

참 공허하기 짝이 없을 것입니다.

 

즉시 반대의 경우가 연상되었으니

바로 ‘작고 소박하며 향기로운 꽃’입니다.

 

이런 작고 겸손하며 향기로운 삶을 추구하는 우리 수도승들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에서

사도 바오로의 구약의 역사에 대한 설교를 통해서도

하느님의 겸손과 절제, 인내의 기다림이 잘 드러납니다.

 

하느님은 절차를 무시하지 않고

절차에 따라 한없이 인내하시다가

당신의 적절한 때에 개입하십니다.

 

마지막 예수님에 앞선 선구자로 파견된 겸손한 세례자 요한의 고백입니다.

 

“나는 그분이 아니다.

  그분께서는 내 뒤에 오시는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리기에도 합당하지 않다.”

 

하느님은 바로 세례자 요한 같은 겸손한 사람을 당신 도구로 쓰십니다.

하느님의 사람으로서의 우선적 자질이 이런 겸손입니다.

마침내 하느님은 마지막 구세사의 절정에서 예수님을 파견하심으로

마침표를 찍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약속하신 대로

  예수님을 구원자로 이스라엘에 보내셨습니다.”

 

하느님을 그대로 빼다 박은 겸손하고 진실하신 예수님이십니다.

바로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는 겸손하신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의 진면목이 그대로 들어납니다.

성만찬 미사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는

우리를 겸손히 섬기시는 하느님의 모습입니다.

 

바로 이 하나가 우리 삶의 유일한 목표이고

영성의 진위를 식별하는 잣대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

  이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하면 너희는 행복하다.”

 

우리의 주인이시며 파견한 분이신 주님께서

몸소 무릎을 꿇고 형제들의 발을 씻어 주셨는데

주님의 종이며 파견된 자들인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너무 뻔합니다.

 

주님처럼 형제들을 겸손히 섬기는데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것을 알고 그대로 실천할 때 참 행복입니다.

 

하여 주님을 섬기듯 서로 섬기라 하여

우리 분도 수도원을 ‘주님을 섬기는 학원’이라 정의합니다.

 

오늘 복음의 후반부 내용은 바로 우리의 환대 영성과 직결됩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내가 보내는 이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것이고,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맞아들이는 것이다."

 

형제들의 환대가

바로 예수님의 환대와 하느님의 환대와 직결된다는

참 놀랍고 신비로운 말씀입니다.

 

형제들을 주님처럼 환대로서 섬기라는 말씀이요,

다음 분도 규칙이 감동적으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을 그리스도처럼 맞아들일 것이다.

 …아빠스는 손님들에게 손씻을 물을 드리고

  아빠스와 모든 회원들이 같이 손님들의 발을 씻어줄 것이며,

  다 씻어주고 나서

 ‘당신 성전 가운데서 하느님이여, 우리는 당신 자비를 받았나이다.’하는

  계응송을 외울 것이다.”

 

오늘 날 그대로 실천되진 못해도

이 환대의 영성은 얼마나 깊고 아름답고 향기로운지요.

 

겸손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를 환대하시며

당신 말씀으로 우리의 마음을 깨끗이 씻어주시고

당신 성체로 우리를 섬기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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