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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독서묵상)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 김찬선(레오니르도)신부
작성자노병규 쪽지 캡슐 작성일2011-05-20 조회수547 추천수11 반대(0) 신고

 


 

 소중한 것을 소중하게


        “형제 여러분,

        이 구원의 말씀이 바로 우리에게 파견되셨습니다.
        그런데 예루살렘 주민들과 그들의 지도자들은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고 단죄하여,
        그분을 죽이라고 빌라도에게 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다시 일으키셨습니다.”

        어제에 이어 바오로 사도는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 회당에서
        유다인들에게 말씀을 선포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뽑으시고
        들어 높이시고
        이끌어내시고, 이스라엘 백성에게
        땅을 주시고
        판관을 세워주시고
        왕을 세워주셨음을 얘기하고
        이제 구원자 예수님을 주셨음을 얘기합니다.

        바오로가 얘기하고픈 것은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모든 좋은 것을 주셨고,
        좋은 것 중에서도 좋은 것인

        구원의 말씀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아끼고 아끼던 것을

        아낌없이 주신 것입니다.
        우리의 구원이 되게 하라고 주신 것입니다.

        아주 오래 전의 얘기들이지만 그중에서도 기억나는 것은
        제가 한 형제를 크게 실망시킨 애깁니다.
        그 형제는 저를 무척 사랑해주었습니다.
        저는 그 형제에게 주는 것도 없고 해주는 것도 없는데,
        그렇게 보답이 없는데도

        그 형제는 저에게 꾸준히 잘 해주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 형제가 싹 바뀌었습니다.
        더 이상 아무 것도 주지 않는 것은 물론
        저에게 아주 쌀쌀맞게 대하고

        아예 피해버리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영문을 몰라 “왜 저러지?”하면서도 무심히 지나쳤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자기가 가장 아끼던 것을 저에게 주었는데
        저는 그것을 다른 형제에게 준 것이었습니다.

        제 딴에는 애착하지 않는다는 가난 차원에서 또는
        형제애를 나눈다는 차원에서
        형제들이건 신자들이건

        저에게 주신 것을 제가 소유하지 않고
        바로바로 더 필요한 다른 사람에게 주었는데
        그 형제의 입장에서는 그것이 매우 서운했던 것입니다.
        얼마라도 간직하다가

        다른 사람에게 주었어야 했는데, 적어도
        아끼던 것을 준 것임을 알아주기라고 했어야 했는데
        저는 정말 그러지 못했습니다.
        아주 나쁘고 못된 놈이었습니다.

        오늘 바오로의 말씀도

        이스라엘 지도자들이 구원의 말씀을
        알아보지 못하였음을 꼬집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들도 지도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보물을 알아보지 못하고 쓰레기처럼 버리고,
        은총을 알아보지 못하고 악처럼 단죄하고,
        생명을 알아보지 못하고 죄처럼 죽여 버립니다.

        지금 이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지 못하고,
        지금 나에게 주어진 것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지 못하고,
        지금 나에게 전해진 말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지 못하고,
        이 시간 괴롭다고,
        그것은 형편없다고,
        그 말은 쓰다고
        오히려 타박하고 흘려버리고 버려 버립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돼지들에게는 더 이상 진주를 주지 않겠다고 하지 않으시고
        사람들이 버린 돌 모퉁이 돌 삼으시는 당신의 큰 사랑으로
        우리를 돼지로 여기지도 않으시고
        우리를 오히려 당신 아드님처럼

        모퉁이 돌로 삼으시겠답니다.

         

                       - 김찬선(레오니르도)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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