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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용서이야기.
작성자김창훈 쪽지 캡슐 작성일2011-05-20 조회수492 추천수6 반대(0) 신고
 
 
10년전 어느 할머니수녀님께서 어느 날 조용히 산책을 하시면서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말 한일이 없었던 당신의 옛 젊었을 때 6-25동란을 맞으면서
가족들의 처참한 죽음을 이야기 해주셨습니다.
걷보기에는 너무도 인자하시고 자상하신 할머니수녀님이신데
가족이야기는 처음이라고 하십니다.
당신만 아는 마음속에 짊어진 무거운 짐이었습니다.
육이오 한참 전쟁 때 인민군으로 나갔던 오빠가
국군에게 포로가 되어 다시 국군으로 싸웠답니다.
전쟁으로 서울서 공부를 중단하고 북쪽고향으로 발길을 돌린 할머니수녀님은
가족을 남으로 피난시키려고 했는데 갑자기 북한군이 들이닥쳐서
할머니수녀님 가족모두와 마을사람들까지 총살시켰답니다.
이유는 국군에게 동조했고 국군이 됐다는 이유로
가족모두와 마을사람모두 총살시켰다고 합니다
 
대나무 밭 뒤에 숨어서 간신히 목숨을 건진 할머니수녀님은 밤낮으로 남으로 탈출해서
서울에 도착해서 다니던 대학에서 지내다가 그 후 수녀님이 되셨다는 이야기입니다.
가족 모두가 총살당한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봐야했던 그 때는
너무도 고통이었고 같이 죽고 싶었지만 그렇게 쉽게 죽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수녀님이 되신 후 지금까지도 가족이야기를 아무에게도 하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언제나 처럼 가족과 마을사람 모두에게 하느님께 기도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가족을 총살한 북한군에게도
하느님아버지께 용서와 자비를 구한다고 기도한다고 합니다.
 
슬픔은 눈물이 되고 눈물이모여서 강물이 될 만큼 울었지만
가슴을 치고 답답해서 죽을 것만 같았던 그 고난의 세월 속에서도
가족을 잃은 슬픔을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많은 고아아이들과 어려움에 처한 전쟁 난민들 때문에
고통을 조금은 잊을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고 합니다.
틈만 나면 하느님께 용서와 자비를 구한다고 기도하셨답니다.
기도의 응답을 허락하셨는지 지금은 마음이 편안하다고 하셨습니다.
원수처럼 느끼고 살았던 그 북한군 사람들도
그들의 의도와 상관없는 아픔의 삶이었다고 이해하고 용서 하십니다.
참으로 가슴으로 배우고 마음에 담아둘 할머니수녀님의 용서하는 마음의기도입니다
 
그 아름다운 용서의 기도 속에 하느님께서 강복하시고 늘 함께하실 것으로 저는 믿고 있습니다.
용서란 내 마음에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듯 편안하답니다.
그러니 형제님도 많은 사람들에게 용서하고 살라고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용서는 친구끼리 싸움을 하고 서로 화해하고 용서하는 것을 사람들이 이해하는데
용서란 그런 것이 아니고 내 마음속에 무겁게 가지고 있는 것을 내려놓을 때
세상과 나‘자신에게 진정한 용서가 되는 것이라고 하십니다.
할머니수녀님은 이제 연세가 많으셨어. 기도 속에서 생활하십니다.
하느님 아버지의 부르심을 기다린다고 했습니다.
그 할머니수녀님이 오늘도 그 모습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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