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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내이름으로 청하면 -반영억라파엘신부(요한 14,7-14)
작성자김종업 쪽지 캡슐 작성일2011-05-21 조회수470 추천수3 반대(0) 신고
 
 

2011 5 21일 부활 제4주간 토요일

 

“필립보야, 들어라.

내가 이토록 오랫동안 너희와 같이 지냈는데도

너는 나를 모른다는 말이냐?

나를 보았으면 곧 아버지를 본 것이다.
(요한 14,7-14)

 

 

 

말씀의 초대

바오로와 바르나바는 가는 곳마다 회당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선포한다. 그러나 피시디아의 안티오키아에 살던 사람들이 복음을 거부하자, 바오로는 “내가 너를 다른 민족들의 빛으로 세웠다.”라고 하셨던 주님의 말씀에 따라 이방인을 위한 사도의 길을 걷는다(제1독서). 필립보가 예수님께 아버지를 뵙게 해 달라고 청한다. 예수님께서는 필립보에게 “나를 본 사람은 곧 아버지를 뵌 것이다.”라고 말씀하신다. 필립보는 예수님 안에 온전히 하느님께서 함께 계심을 아직 깨닫지 못하고 있다(복음).

 

 오늘의 묵상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면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 눈이 번쩍 뜨이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얼마나 자주 그분의 이름을 부르며 살아왔습니까? 얼마나 많이 그분의 이름을 기억하며 지내 왔습니까? 그럼에도 별다른 느낌이 없다면 그 이유를 찾아보아야겠습니다.
우리는 기도 끝에 예수님을 찾습니다. “우리 주 그리스도를 통하여 비나이다.” 수도 없이 이렇게 기도를 마쳤습니다. 그뿐 아닙니다. 성호를 그을 때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하며 삼위일체의 주님을 찾습니다.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예수님을 부르며 살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도 늘 답을 주십니다. 우리가 겪는 수많은 사건과 만남을 통하여 ‘당신의 메시지’를 주고 계십니다. 다만 우리가 몰랐을 뿐입니다.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기도를 새로이 시작해야 합니다.
좋은 일에는 감사를 드리고, 시련에는 그 의미를 묻는 기도입니다. 그러면 예수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겪는 사건과 만남을 통하여 ‘그분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깨달음은 그냥 지나가고 맙니다.

 

이름으로 청하면

 

-*반영억라파엘신부*-

한 부부가 생각하였습니다. 돈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러면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고 성당에 필요한 것을 도울 수 있을 터인데……돈을 벌면 이렇게 하자 하면서 계획을 하고 열심히 기도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본당야유회가 있었습니다. 부부는 1등, 2등의 상을 모두 타게 되었습니다. 너무도 기뻤습니다. 다른 생각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그것을 기쁘게 성당에 쓸 수 있도록 내 놓았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하였습니다. 열심히 기도하니까 꼭 이루어 주시는구나! 부부는 선한 지향은 돈이 아니더라도 당신의 방법으로 꼭 들어주신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였습니다. 너희가 내 이름으로 청하는 것은 무엇이든지 내가 다 이루어 주겠다.(요한14,3)는 주님의 말씀을 가슴깊이 체험하였습니다.

 본당에서 사용하는 성광을 박물관에 보관하고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복제하여 쓸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유물을 사용하는 것도 의미 있지만 귀한 것을 잘 보존하여 후세에게 남겨주는 것도 역사와 전통을 지키는 귀한 가르침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우연히 그 의향을 얘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 이야기를 들은 분들은 너무도 기쁘게 성광을 봉헌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분들에게 그 몫을 하라고 얘기한 것이 아닌데 품위가 있는 좋은 것으로 할 수 있기를 희망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이미 필요한 사람을 뽑아두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아버지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다고 한 말을 믿어라.고 하셨습니다. 아버지와 아들은 하나라는 뜻입니다. 아버지와 아들이 하나가됨으로써 예수님은 아버지의 일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예수님과 하나가 되는 사람은 예수님의 일을 하게 됩니다. 주님과 하나 된 사람은 다른 것을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고 그것을 행하게 됩니다. 바오로 사도는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는 것입니다. 내가 지금 육신 안에서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시고 나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신 하느님의 아드님에 대한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나는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게 하지 않습니다.(갈라2,20-21) 라고 고백하였습니다.

 우리도 무엇보다도 주님께로 향한 마음으로 기쁨을 누려야겠습니다. 일상의 삶에서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챙기고 싶은 것도 많지만 공허한 만족보다는 주님을 차지해서 누리는 행복을 추구하고 진심으로 간절히 청하면 반드시 이루어 주시는 주님을 체험하게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야고보사도의 말씀을 상기하시길 희망합니다. 결코 의심하는 일 없이 청해야 합니다. 의심하는 사람은 바람에 밀려 출렁이는 바다 물결과 같습니다. 그러한 사람은 주님에게서 아무것도 받을 생각을 말아야 합니다. 그는 두 마음을 품은 사람으로 어떠한 길을 걷든 안정을 찾지 못합니다.(야고 1,6-8) 혹시라도 열심히 청하는데도 얻지 못한다면 두 마음을 품지 않았는지를 점검하시기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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